![[ASL 시즌5 결승] 우승자 정윤종 "디펜딩 챔피언 자존심 지키겠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8052719524085490_20180527195757dgame_1.jpg&nmt=27)
정윤종은 스타크래프트2에서 우승한 선수가 스타1을 다시 시작하면서 우승한 드문 사례이기에 관심을 받았다. 스타1에서 우승한 선수가 스타2로 전향해서 우승한 예는 꽤나 많았지만 스타2에서 최정상에 올랐던 선수가 스타1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일은 거의 없었다. 김민철이 스타2에서 우승한 이후 스타1으로 복귀해서 WEGL 정상에 오른 것이 정윤종의 우승과 견줄만한 성과다.
스타2에 이어 스타1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정윤종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면서 "스타2에서 홀로서기하는 과정에서 우승했을 때에는 내 실력이 정점을 찍었을 때이고 지금은 그 때와는 달리 다른 사람들의 도움, 팬들의 응원이 있어야 우승할 수 있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정윤종과의 일문일답.
Q 우승한 소감은.
A 기분은 좋은데 뭔가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무덤덤한 것 같다. 많이 우승을 해봐서 인지 조금 덜 기쁘다. 농담이다.
Q 장윤철과 경기 전에 대기실에서 함께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했나.
A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심리전을 걸면 서로 어색해질까봐 경기 외적인 이야기만 했다.
Q 결승전 준비는 어떻게 했나.
A 프로토스전이다 보니까 자원이 한정적이어서 프로토스 종족 선수들을 나눠야 했다. 나는 변현제, 도재욱과 3일 내내 게임을 했다. 두 선수에게 정말 고맙다. 내가 우승한다고 해서 그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없을텐데 그래도 자기 일처럼 도와줬다.
Q 전략적으도 도움을 받았나.
A 1세트부터 5세트까지 세세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전략 추천을 많이 받았다.
Q 스타2에서도 홀로 서기하는 동안에 우승한 적이 있다.
A 그 때는 내 실력이 엄청나게 좋았다고 자부한다. 누구를 만나도 이길 자신이 있었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윤철이 이영호를 꺾어주는 덕분에 나에게 운이 기울었다고 생각한다. 맵도 프로토스에게 정말 좋았다. 이번 우승은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Q 우승까지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가 있나.
A 16강에서 김성대에게 첫 경기를 패하고 최종전에서 다시 만났을 때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전 맵이 '글래디에이터'였는데 저그에게 유리한 맵이었다. 그 때 고비를 넘으면서 나에게 운이 따른다고 생각했다.
Q 지난 시즌에 연습 때 상대 전적에서 이영호를 압도한 적이 있었다고 들었다.
A 그 당시에 내가 이영호의 연습을 도와줬는데 크게 이겼다. 연습을 도와주는 사람이 원래 경기력이 좋다. 전략에 대해 대강 알고 있고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연습 때 도와주면서 많이 이긴 것으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따지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Q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시즌6에 임하는 목표는.
A 다음 시즌에 16강에서 탈락하면 포스가 생기지 않는다. 4강까지는 가보고 싶다.
Q 김택용의 보결로 들어왔다. 김택용 덕에 우승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텐데.
A 6월달에 면회를 가자는 이야기가 있다. 김택용 선배 덕분에 시드 결정전이 생겼고 내가 1위로 통과하면서 16강에 바로 올라갔고 우승까지 해낸 것 같다. 여러가지로 김택용 선배의 힘을 받은 것 같다. 군에 간 김택용 선배에게 고맙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것도 운이 따라준 것 같다.
Q 이번 시즌에 프로토스가 플레이하기 좋은 맵이 많았다.
A 프로토스에게 좋은 맵이 많았다. 사실이다. 맵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시즌별로 맵의 영향을 받는 종족들이 있다. 그것도 사실이다. 프로토스가 맵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내가 프로토스들을 물리치면서 우승까지 하지 않았나.
Q 하고 싶은 말은.
A 시드 결정전부터 우승까지 올라오는 지난한 과정을 경험했다. 팬들이 동기부여를 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기대를 충족시키려다 보니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팬들에게 감사하고 오늘 현장에서 응원 와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다음 시즌에도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강남=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