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록스 하향되면 나는 더 좋다."

아트록스의 달인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톱 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하향될 예정인 아트록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기인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서머 3주차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에서 1, 3세트 모두 MVP를 수상하면서 아프리카 프릭스 연패의 선봉에 섰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아트록스로만 플레이한 김기인은 "2대0으로 이길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한 세트를 빼앗기면서 어렵게 풀어갔다"라면서 "그래도 연패를 탈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자주 쓰이고 있는 아트록스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사용하면서 유행시킨 주인공인 김기인은 하향 소식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기인은 "아트록스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라면서 "내가 유행시킨 챔피언이어서 얼마나 좋은지 아는데 그럴 경우 상대하게 되면 킬각을 보기가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3세트 초반 2인 협공을 당하면서도 극적으로 살아났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묻자 "포기할 생각도 했는데 초반에 나까지 죽으면 팀에 엄청나게 피해를 줄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도망쳤다"라면서 "이서행의 갈리오가 대신 맞아주면서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라고 답했다.

최근에 트렌드로 자리 잡은 'EU 파괴 메타'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와 같이 비원딜 챔피언은 한 번에 터뜨려야 하는 반면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은 살짝살짝 도망치면서 계속 계속 두드릴 수 있어서 차이가 크다"라면서 "비원딜 챔피언들은 기회가 왔을 때 킬을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로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교환할 것 같았는데 내셔 남작 쪽으로 모두 이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리한데 교환해야돼?'라는 콜이 왔고 그 쪽으로 우르르 달려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답했다.

리프트 라이벌즈와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김기인은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본 적이 별로 없어서 떨리고 기대된다"라면서 "오늘 늦게까지 경기가 이어졌는데 봐주신 팬들에게 고맙고 앞으로는 더 나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