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는 백조와 같다. e스포츠라는 호수 위에서 가장 돋보이는, 아름답게 유영하는 존재다. 물 밑에서 거칠게 발을 놀리는 모습도 비슷하다. 빛나기 위해 노력하는 바쁜 움직임. 다만 이를 위해 한껏 거칠어진 발과 가쁜 숨, 흐르는 땀의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홍민기에게 짙은 호수, 그 아래의 이야기를 묻고 싶었다.
홍민기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필요한 부분을 넣고, 불필요한 얘기를 빼며 천천히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완성된 인터뷰는 'e스포츠인을 위한 지침서' 같았다. 우리 모두가 프로게이머의 현실과 미래를 위해, 또 e스포츠의 앞날을 위해 고민해야 할 이야기가 담겨 있다.
e스포츠의 가장 밝은 곳, 가장 높은 무대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들. 그 뒤의 현실과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 보자.
Q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만나는 독자 분들을 위해 자기 소개 한 번 부탁드릴게요.
최근 은퇴한 '매드라이프' 홍민기입니다. 작년에 미국 골드 코인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했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휴식하며 은퇴를 결정했어요.
Q 2011년 말에 데뷔해 활동을 참 오래 이어왔어요. 그간의 경력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제일 처음 방송에 출연한 것은 WCG(월드 사이버 게임즈) 국가대표 선발전 때였어요. 이후 MiG 프로스트에서 활동했고, LoL 인비테이셔널 2012에서 우승했죠. 아주부 프로스트로 이적하면서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무대도 밟아 봤고요. 롤드컵 준우승 이후 국내외 대회를 넘나들면서 활동했어요. 이후엔 딱히 커리어라고 언급할 만한 내용이 없네요.
Q 어떻게 데뷔했는지, 그 과정도 궁금해요.
한국 서버가 없던 때였어요. 북미 서버에서 게임을 했는데, 커뮤니티 활동 중에 '대회 같이 나가 볼 생각 없냐'는 제의를 받았죠. 그 대회가 WCG 국대 선발전이었어요. 결승전에서 져서 출전은 못 했는데, 이 때를 계기로 합숙 생활을 시작했고 국내 대회에 쭉 나갔죠.
Q 첫 합숙이었군요. 숙소 생활은 어땠어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그 때는 합숙을 한다는 것 자체가 특혜였어요. LoL이 유명하지 않던 시기니까요. '건웅' 장건웅의 부모님께서 장소를 제공해주셨기에 가능했죠. 생활은 쉽지 않았어요. 잘 때는 컴퓨터 의자를 빼야 했고, 스크림을 하기에는 국내 팀이 없었으니까요. 해외 팀과 하면 시차를 맞춰야 해서 얼마 못 했어요. 이후에 아주부, CJ를 거치면서 합숙 환경도 개선됐죠. 자는 곳과 게임 하는 곳이 따로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웃음).
Q 합숙 환경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연습하고 생활하는 공간이잖아요. 프로 게이머는 10시간 이상 연습한다고도 하고… 그런데 정말 연습 시간이 10시간 이상인가요? 쉽게 상상하기 어려워요.
거의 비슷할 거예요. 제 경우엔 오전 11시 쯤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12시까지 연습실에 갔죠. 가면 손을 좀 풀고 1시부터 스크림을 해요. 1시부터 4시 혹은 5시까지요. 이후 두 시간 쉬고, 7시부터 10시나 11시까지 또 스크림을 해요. 스크림 일정이 다 끝나면 저녁과 야식을 먹고 새벽까지 솔로 랭크를 하죠. 다음 날에 지장 가지 않을 시간까지요. 이렇게 보면 10시간이 넘어요. 게임이 잘 안 되거나 스크림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밥 먹을 시간을 아끼면서 게임하기도 해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고 오면서 연습하는 것이죠. 연습 시간이 엄청나요.
Q 휴일은 어느 정도 인가요?
비 시즌 때는 웬만하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 쉬어요. 시즌 때는 다음 주 스케줄에 따라 달라지고요. 다음 주에 경기가 있으면 주말에 쉬지 않고 다음 주에 하루 쉬고. 유동적으로 하는데 대개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쉬는 것 같아요.
Q 북미 팀에서 활동했을 적의 얘기도 듣고 싶어요. 어땠나요? 한국 팀과의 차이점이 있나요?
차이점은 굉장히 많아요. 일단 경기 시간이 다르잖아요. 한국은 오후 5시에 시작인데 LCS(LoL 챔피언십 시리즈)는 12시부터거든요. 북미는 오전 8시에 일어나서 10시부터 3판 2선승제 스크림을 해요. 이기면 조금 쉬고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을 먹죠. 이후 4시까지 스크림 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저녁 때 추가로 잡아요. 아니면 자유 시간을 갖는데, 솔로 랭크를 하는 선수도 있고 아예 다른 게임을 하면서 휴식하는 선수도 있죠. 공백 시간이 있어서 조금 더 여유로웠던 것 같아요.
Q 홍민기 선수가 지금까지 겪은 실제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제부턴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몇 가지 의문에 대해 의견을 구하고자 해요. 우선 프로 게이머는 타 스포츠와 달리 조금은 허술한 과정을 통해 데뷔하고 이적하잖아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제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에이전트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국내에 있을 땐 '설마 필요하겠어?'란 생각으로 존재조차 몰랐는데 저한테 닥치니까 절실해지더라고요. 해외 팀에 건너 건너 연락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문적인 에이전트가 필요해요. 선수들이 계약에 있어 부당한 대우를 당하지 않으려면요. 저는 잘 된 케이스예요. '로코도코' 최윤섭 감독이 있어서 한국어로 계약서도 볼 수 있었고, 힘든 일 있으면 바로 말해서 정리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어려운 경우도 많았던 것 같아요. 소문으로는 성적이 부진하면 연봉이 깎이는 경우가 있다더라고요. 기본 연봉이 높은 대신 그런 위험 부담이 있다고. 이적 시장은 빠르게 흘러가고, 당장 다음 시즌에 계약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계약의 세부 내용을 확인할 시간없이 사인을 해요. 판단할 시간이 상당히 부족해요. 그래서 도와 줄 사람이 필요하고요.
Q 근로 시간이 너무 긴 것 같아요. 긴 연습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부상이 생기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만 계속 활동했으면 기본이라 생각했을텐데 해외를 다녀오니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국 선수들은 연습이 끝나면 자기 할 일을 해요. 솔로 랭크를 하거나 운동을 하죠. 미국은 운동을 스크림처럼 필수로 하는 느낌이에요. 건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죠. 반면 한국은 그런 시간에도 연습을 하고, 다른 것을 할 시간까지 쪼개서 연습을 하다보니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솔로 랭크도 그렇고, 스크림을 하고 피드백까지 나누면 엄청 힘들죠.
그런데 쉽게 바꿀 순 없는 것 같아요. 1등을 해야 무조건 좋은 시스템에서 다른 팀보다 연습량이 적으면 뒤떨어지는 기분이고. 다 같이 '이 때는 쉬자'고 합의할 수도 없잖아요. 북미와는 대회 시스템 차이도 있어서 연습 시간이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지금 연습 환경을 바꾸려면 대회 편성까지 싹 바뀌어야 할텐데 솔직히 어렵죠. 차라리 연습 중간 중간에 선수들을 지원해 주고, 케어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Q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실제로 게임단 별로 부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잖아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과거에 팀 동료가 부상을 많이 호소해서 경각심을 느낀 적이 있어요. '나도 조심해야 겠다' 싶었죠. 게임을 하는데 통증이 있으면 짜증나잖아요. 그럼 스트레스도 덩달아 심해져요. 지금은 시스템이 개선됐는데 제가 한창 활동할 때는 선수가 알아서 스트레칭하고 쉬면서 건강을 챙겨야 했어요.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미국에 있을 땐 게임 시작 전에 스트레칭을 하고, 요가도 배웠거든요. 신체 건강에 대한 전문적인 케어는 항상 필요해요.
Q 사실 신체적 부상만큼이나 심리적 고충도 상당하잖아요. 선수들의 정신적 고통에 대해 게임단이 어떤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심리 상담이 제일 효과적이에요. 상담 선생님들이 1대1로 고충을 들어주시면 그 안에서 해답이 보이거든요. 저도 해 봤어요. 협회 쪽에서 스포츠 심리 선생님을 연결해주셔서 1대1 상담을 받았는데, 하고 나니 제 모습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게임단이 전문가와의 연결을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Q 심리적 고충을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는 개인 방송의 활성화라고 생각해요. 팬들에게 더 자주 노출되는 일은 '양날의 검'이니까요. 악의적인 채팅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는 것도 게임단의 역할 아닐까요?
전 선수 본인의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악의적인 채팅에 대해선 관심을 주지 않거든요. 가볍고 도를 넘지 않는 장난은 괜찮은데 악의적으로 관심 받으려고 하는 말은 무관심으로 대처해요. 차단도 좋고요. 게임단의 역할도 중요하죠. SK텔레콤 T1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좋은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운영과 관리가 잘 돼 있거든요.
Q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요. 최근 LoL 선수들을 보면 10대 후반에 데뷔하는 경우가 허다하잖아요. 고등학교 자퇴를 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로 인해 선수들의 교육, 사회화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저는 무엇보다 고등학교를 자퇴하는 것은 말리고 싶어요. 프로 게이머 생활은 1등이 아니면 정말 힘들어요.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깔려 있는 상황에서 실력과 성적의 압박을 받고, 안 나올수록 더 불안해지고. 불안하면 또 실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정말 확실한 것이 아니라면 자퇴는 말리고 싶어요. 기본적으로 돌아갈 곳을 마련해 둔 상황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거죠. 프로게이머 지망에 시간을 어느 정도 쓰고, 안 되면 깔끔하게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시도해 보세요. 지금 있는 학업에도 열중 하시는 것이 좋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최소한 졸업은 하고요. 프로 게이머는 정말 뒤가 없어요. 아셔야 해요.
Q '뒤가 없다'는 말이 은퇴 이후의 삶도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막상 활동 중엔 자기계발을 할 수 없으니 더 막막하고요.
그래서 자퇴를 말리는 거예요. 지금은 개인 방송이라는 기회가 있지만 제가 한창 활동할 때는 장래가 코치 밖에 없었거든요. 은퇴를 하면 국내외 팀에서 코치를 하는 수 밖에 없었죠. 그러니까 만약 코치가 적성에 안 맞는단 생각이 들면 머리가 까매지는 거예요. 방송을 하기엔 방송 재능은 또 다른 얘기고요.
선수들이 은퇴 후를 알아서 대비해야 해요. '클템' 이현우 형을 많이 지켜 봤는데 팀에 들어왔을 때부터 해설 준비를 했어요.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아주부로 옮긴 뒤부터, 해외 대회가 있으면 새벽에 보면서 연습하더라고요. '클템'형은 낮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해설 방송을 봤어요. 저도 조금 더 빨리 깨달았다면 그렇게 준비했을 것 같아요. 그런 자세가 필요해요. 또 미래에 대해 걱정되기 시작하면 코치님, 감독님과 상담하면서 풀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오히려 걱정을 나누고 해소하는 것이 게임에도 도움이 되고요.
Q 최근 선수들의 과거 대리 게임, 핵 사용, 욕설 재제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어요. 후배 및 지망생 분들에게 조언해주실 부분 없을까요?
선수가 되면 케어를 받을 수 있어요. 보는 사람이 있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시니 논란거리가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죠. 중요한 것은 데뷔 이전이에요. 경각심을 가지고 평소 행실에 신경써야 해요. 몸에 화가 많은 분들이 계시잖아요. 저도 그렇고요. 게임에서 화가 나고, 말을 좋게 못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차단을 하세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했으면 좋겠어요.
Q 슬슬 정리하는 질문을 드릴까 해요. e스포츠 업계에서 프로게이머는 어떤 역할이라고 생각하세요?
단순하게 역할로 보면 게임하는 사람인데. 음, 무리의 구성원이라고 하는 것이 제일 나을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만 있다면 절대로 이렇게 성장할 수 없어요. 방송국, 언론, 게임사, 팬분들이 다 계시니까 프로게이머가 활약하면 그만큼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프로게이머는 e스포츠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지금 프로게이머는 '준연예인급'이잖아요. 얼굴도 많이 나오고, 학생분들한테도 인기가 많죠. 그렇다 보니 됨됨이가 좋아야 해요. '루퍼' 장형석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어요. 게임만 잘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었죠. 방송국이 방송을 하고, 기자님이 글을 쓰 듯이 프로게이머는 게임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말을 내뱉잖아요. 방송에 노출되고 드러나는 것까지 역할로 여기고,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말씀하신대로 프로게이머는 e스포츠 업계에서 가장 전면에 드러나는 직업인데요. 그만큼 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조금 더 신경써서 보호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비난에 대한 방어막이 조금 더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던 심리 상담이 제일 필요하고요. 게임과 경기력이 곧 이미지잖아요. 경기에 대해 말하는 여론을 보면 사람인 이상 흔들릴 수 밖에 없어요. 그런 쪽으로 방어막이 필요하죠. 사실 비난을 없애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현실적으로 없애지 못한다면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낫다고 봐요.
Q 게임단, 종목사, 언론, 팬 등. e스포츠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프로게이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사탕발림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잘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프로게이머는 연습을 많이 하고, 방송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기자님들은 글을 잘 써주시고. 이렇게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걸어 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또 팬분들이 응원을 잘 해주시잖아요. 제가 만약에 어떤 선수를 막 좋아해서 팬이 돼도 서머 일정에 맞춰 일을 빼고, 상암에 가고 강남에 가는 것은 못할 것 같아요. 선물도 막 챙겨주시고. 그래서 팬분들이 가장 존경스러워요. 자신의 생활을 지키면서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요. 팬분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시는 거겠죠.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힘 써주시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Q 프로게이머로 살았던 시간은 어떤 의미였나요?
이 질문을 몇 년 전에 처음 받았을 때는 '청춘'이라고 답했어요. 그런데 이젠 한 단어로 축약하기가 어려워요. 제일 좋기도 했지만 또 제일 싫었던 기억? 애증의 관계예요. 좋았지만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Q 마지막 질문이에요. 후배 프로게이머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여태까지 살면서 느낀 것은 내가 주전이든, 후보든, 식스맨이든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자신이 만족할 만한 상황이 온다는 거예요. 자신만의 목표를 잡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손에 쥐게 될 겁니다.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비난은 보지 마시고, 또 팀원들과 잘 어울리세요. 게임은 어쨌든 팀원과 같이 하는 것이고, 향후에 팀을 나오게 돼도 좋은 인맥으로 남으니까요. 현재에 충실하고 비난은 보지 마라. 이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제가 다시 프로게이머를 한다면 그렇게 할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한테 하는 말이죠.
정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사진=신정원 기자 (sjw1765@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