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두컴퍼니는 e스포츠 내 콘텐츠 사업체 중에서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다. 게이머 출신 서경종 대표의 철학이 먹혀 들었고, 사업 분야를 확장시키면서 얻은 성공과 실패들을 경험으로 흡수했기 때문이다. 콩두컴퍼니는 10년 후 미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공 사례'로써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콩두컴퍼니의 서경종 대표를 만나봤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서경종 대표는 e스포츠와 콘텐츠 사업의 시너지 효과와 전망, 콘텐츠 사업자와 벤처 기업이 e스포츠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조곤조곤 의견을 전했다.
◆서경종 대표가 생각하는 e스포츠와 콘텐츠 사업
"e스포츠와 스트리밍, VOD로 대표되는 콘텐츠 사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고 있어요. e스포츠가 가장 집중해서 살려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서경종 대표는 자신의 경험에서 콘텐츠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게이머 출신으로서 10년 넘게 질리도록 게임을 해서 그런지 보는 것이 훨신 재밌더라"는 서경종 대표는 콘텐츠 사업의 주 타겟층인 10대-20대와 공감했다.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방송, 잘 하는 방송에 대한 수요를 파악한 것.
이는 자연스럽게 e스포츠 콘텐츠 문화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10대-20대가 e스포츠 리그를 관전하고,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찾아보는 과정에 콘텐츠 사업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은 것이다. 이에 콩두컴퍼니는 '팀콩두'로 명명된 e스포츠 프로게임단을 창단했고, 프로게임단 스트리밍 사업을 시작했다. PWM(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워페어 마스터즈) 프로 투어'의 중계권을 판매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e스포츠와 콘텐츠 사업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는 갈수록 더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위해선 콘텐츠 사업 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먼저 서경종 대표는 불건전한 언행 등 스트리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한 회사의 노력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경종 대표는 "게임단을 운영하는 스태프들, 방송사와 종목사 규정이 계속 고민해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서경종 대표는 "'페이커' 이상혁의 영상이 올라가면 누가 오피셜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제재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결단내려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물론 노력해야 하는 관계자들에는 콩두컴퍼니와 같은 콘텐츠 사업체도 포함돼 있다. 서경종 대표는 "우리와 더불어서 많은 회사들이 이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면 콘텐츠 사업은 점점 커질 것"이라며 '선한 경쟁'을 강조했다.
◆e스포츠에서 '벤처 기업'이 살아남는 법
선한 경쟁, 조금 더 온건하게 표현하면 공생과 상생이다. 서경종 대표는 e스포츠 관계자들의 공생과 상생이 산업 전체를 성장시키리란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선 콩두컴퍼니와 같은 '벤처 기업'이 자생해 뜻을 펼쳐야 한다. 이는 콩두의 창립과 사업 전체에 녹아 있는 사상이다.
"어떻게 하면 e스포츠 종목사, 플랫폼, 리그 사업자들 외에 e스포츠 전문 회사와 게임단들이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철학적인 부분에서 'e스포츠에 이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왔고, 지금 하고 있는 게임단 외 사업들을 추진하게 됐죠."
콩두가 추진하고 있는 자체적인 게임단 육성 사업, 콩두 e스포테인먼트라 불리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모두 'e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는 철학에서 시작된 것이다. 특히 게임단 스트리밍 사업은 e스포츠 프로 게임단의 자생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였다.
"국내 e스포츠 게임단도 수익을 내야만 선수들이 해외 이적 보다는 국내 잔류를 선택하고, 한국 리그의 퀄리티가 보존되겠죠. 게임단 스트리밍은 도전의식으로 강행했던 프로젝트였어요.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했죠."
PWM의 판권 수출도 리그에 이로운 일을 하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e스포츠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실무진들의 땀과 고민. e스포츠 사업자들 가까이서 발생하는 문제 또한 '과제'로 여긴 서경종 대표는 PWM이라는 아이템에서 여러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PWM 같은 1부 리그가 있으면, 이를 두고 여러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실직적으로 투자적인 측면을 도와주면 리그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협약이 진행됐죠. PWM 같은 경우에 중국 팬들이 경기를 볼 수 있는 오프라인 경기장을 만들기도 했어요. 이런 시도를 통해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콩두컴퍼니는 e스포츠 내 벤처 사업자들이 공생할 수 있는 부분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e스포츠 벤처 사업자들이 탄탄해야 업계가 성장하고, 업계가 성장해야 벤처 사업자들의 자리가 생긴다는 생각이다. 콩두의 향후 10년은 여기에 있다.
◆콩두컴퍼니의 미래에 대해
콩두컴퍼니는 분명한 미래 비전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것을 단기적인 계획으로 두고 있다.
"1차적으로 프로게이머에게 투자할 생각이에요. '서경종이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 씩 이루어 간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선수였으니까, 제가 가진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선수에 대한 투자를 넓혀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한국은 정말 인재가 많아요. 국내만 봐도 리그 퀄리티가 꾸준하잖아요. 그것을 유지하는 인재들이 많다는 뜻이죠. 이 부분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야에서 인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교육 사업에 관심을 가졌죠. 최근에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해설자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도 이런 맥락이에요. 꿈 꾸는 사람들을 위해 투자해보고 싶었어요."
콩두컴퍼니는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e스포츠 회사’를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는 벤쳐 기업으로서의 작은 사명이기도 하다.
"콩두컴퍼니의 초창기는 은퇴 후 프로게이머들이 안정적으로 수입을 벌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게이머였기 때문에 e스포츠 시장에서 이런 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콩두는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서, 이제는 그 목적이 프로게이머들 뿐만이 아니라 저희 직원들과 같이 게임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방향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걸어나갈 생각입니다."
콩두컴퍼니는 콘텐츠 사업, 더 나아가 벤처 조직들의 '성공 사례'로 남았고, 남아야 한다. 콩두컴퍼니와 같은 e스포츠 전문 기업이 자생하고 성장해야 e스포츠 산업이 풍요로워질테니 말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