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GN 엔투스 포스는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2018 아프리카TV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리그(APL) 시즌2 결승전에서 종합 점수 2,095점을 획득, 콩두 레드도트를 단 10점 차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엔투스 포스는 상금 6천만 원과 함께 PKL 프로 투어 포인트 5천 점도 획득해 PGI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다음은 OGN 엔투스 포스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Q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인디고' 설도훈=우승하게 돼서 얼떨떨하다. 이전부터 우리 팀 자체가 우승할만한 전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1 때 안 좋은 일로 실격 당하고 팀원도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후에 더 강해졌고,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같다.
A '야크' 김보현=우승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어머니가 매일 '너희 팀은 꼴찌만 하냐'고 하셨었는데 우승했다고 전화를 드려야겠다.
A '효일' 정효일=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수용이가 들어온 뒤로 분위기 달라졌고 팀원들 모두 잘해줬다. 다음 대회도 파이팅하겠다.
A '케일' 정수용=첫 결승전에서 이렇게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Q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언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나.
A 설도훈=4라운드에 1위를 하고, 5라운드에 세 번째 원이 돌산 지형으로 잡히면서 그 때부터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김보현 선수가 마지막에 혼자 남았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할 때 그 때 우승을 확신했다.
Q 콩두 레드도트도 마지막까지 경쟁했다. 킬 로그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A 설도훈=정말 살 떨렸다. 공황상태였다. 김보현 선수가 10명 남을 때까지 생존한 것을 보고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A 김보현=여기서 내가 죽으면 오늘 잠도 못 자겠구나 싶었다. 한 대라도 맞으면 죽는 상태라 너무 무서웠다. 없는 사람인척 했다.
Q 계속해서 돌산 쪽으로 원이 잡히면서 많은 팀들이 몰려들었다. 이동하지 않고 끝까지 위치를 사수한 이유는.
A 정수용=액토즈 스타즈 인디고와 GC 부산 자이언츠가 교전한 곳이 안전지대 밖이었다. 두 팀이 소모전을 벌이고 남은 승자가 우리 쪽으로 올 테니 그것만 받아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Q 5라운드 초반부터 돌산으로 이동한 이유는.
A 정수용=스크림을 통해 첫 번째 원에서 돌산으로 가야 상위권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된 시나리오였다. 돌산에서부터 시작하는 운영이 있으니 하던 대로 풀어나가면 수월할 것 같았다.
Q 정효일은 PSS 베타에서도 우승한 경력이 있다. PSS와 APL을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인데.
A 정효일=PSS 베타 때는 내 자신감이 떨어져있었다. 포스 팀으로 합류하고 형들과 같이 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이번 우승이 더 기쁜 것 같다.
Q 설도훈은 스페셜포스2 때 하지 못했던 우승을 배틀그라운드에서 차지했다.
A 설도훈=그 때는 우승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인복이 있는지 좋은 팀원들을 만나 처음으로 우승해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그동안 대학 생활을 했었는데 배틀그라운드 출시 소식을 듣고 다시 게임을 하게 됐다. '에스카' 김인재 선수 등 스페셜포스2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프로게이머가 하고 싶었다.
Q 정수용은 이전에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플레이 했는데, 배틀그라운드에 도움이 됐나.
A 정수용=피지컬이나 반응 속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Q 이번 우승 덕분에 PKL 프로 투어 포인트가 6천 점을 돌파했다. PSS에서 잘하면 PGI에 출전할 가능성도 생기는데.
A 정수용=PPS 와일드카드전을 통과해 좋은 성적을 거둬 PGI까지 가게 된다면 해외 선수들이 했던 대회를 보면서 어떻게 할지 분석하고 그에 맞게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Q 결승전에서는 '미라마'보다 '에란겔'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A 설도훈='에란겔'은 연습을 오래했다. 포친키를 랜드마크 삼아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지형지물도 더 많이 안다.
A 정수용='미라마'는 랜드마크라는 게 거의 없다보니 빈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성적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에란겔'은 꾸준히 연습한 대로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설도훈=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A 김보현=앞으로 대회가 많다. 우리가 기복 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는데 더 성장해서 기복 없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
A 정효일=많이 도와주신 코치님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팀원들 고생 많았다.
A 정수용=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중구=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