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 코리아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8승1패를 하다 보니까 kt 롤스터전에서 패한 것이 가장 아쉽다."

그리핀의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이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1패를 당한 것이 1라운드 최고의 아쉬운 경기라고 평했다.

박도현이 속한 그리핀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 센터에 위치한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서머 4주차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 1라운드를 8승1패로 마쳤다.

박도현은 "1패를 당하긴 했지만 1라운드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당한 1패가 잊혀지지 않고 더 아깝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젠지와의 대결 구도가 젠지의 방어선을 그리핀이 돌파하는 구도였는데 박도현은 "젠지의 수비력이 막강했지만 두드리다 보면 뚫릴 것이라 생각했고 우리가 싸움을 거는 입장이라는 사실을 최대한 이용했다"라면서 "젠지가 버틸 시간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가급적 우리의 페이스로 끌고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세트에서 원거리 공격 챔피언인 이즈리얼을 고른 이유를 묻자 박도현은 "'룰러' 박재혁이 원거리 공격 챔피언만을 쓰는 선수였기 때문에 정면 대결을 해보고 싶었고 이즈리얼을 가져오면서 주지 않겠다는 뜻도 있었다"라면서 "그래도 최근에 많이 쓴 비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나에게는 조금 더 맞는 듯하다"라며 웃었다.

젠지의 2, 3세트 멤버가 월드 챔피언십 우승 멤버였던 점에 대해 박도현은 "감독님이 2세트에 들어갈 때 이 멤버를 이기면 월드 챔피언십 우승 멤버를 이기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고 우리는 최대한 우리의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어떤 팀이든 우리가 집중하고 노력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3세트에서 탈리야를 가져간 이유를 묻자 "젠지가 정글러 챔피언을 금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트런들만 금지한 뒤 탈론을 금지하길래 탈리야를 가져갔다"라면서 "탈리야는 어느 포지션으로 가도 상관 없는 챔피언이지만 하단에서 썼을 때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과의 대결을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고 특히 쉔과 조합됐을 때 지각 변동 확률이 높아지면서 주도권을 잡기가 편하기에 썼다"라고 설명했다.

1라운드를 마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박도현은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인 킹존과의 경기에서 이겼을 때"라면서 "킹존을 이겼을 때 우리의 능력이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을 받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아쉬운 경기로는 kt와의 대결을 꼽은 박도현은 "그 경기만 이겼더라면 1라운드 전승을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준비한 연습 구도가 나오지 않았지만 너무나 쉽게 무너졌다"라고 덧붙였다.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어느 정도 다가온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하면서 1/3 정도는 해낸 것 같다"라면서도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2라운드에서 우리의 생각대로 마무리한다면 확률이 더 올라갈 것이고 2라운드에서 다 이기고 결승에 직행하는 것이 첫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챔피언스 코리아를 치르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 박도현은 "2라운드에서도 재미있는 경기, 즐거운운 경기를 할 것이며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늘 감사드린다"라고 답했다.

마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