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이 이동 통신사 라이벌인 SK텔레콤 T1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kt 롤스터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서머 6주차 bbq 올리버스와의 1세트에서 내셔 남작을 스틸하면서 재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 승리로 kt는 킹존 드래곤X와 젠지 e스포츠를 제치고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kt가 2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앞서 경기했던 SK텔레콤이 젠지를 상대로 따낸 승리가 있었다. 10승4패였던 젠지가 이겼더라면 kt가 bbq를 잡아내더라도 한 경기 차이가 났을텐데 SK텔레콤이 젠지를 잡아주면서 kt는 10승5패로 승패가 같았지만 세트 득실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젠지는 물론, 킹존까지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고동빈은 "상위권과의 맞대결이 지난 경기로 모두 끝나면서 우리 팀이 아무리 잘하더라도 자력으로 1위까지 갈 수는 없는데 SK텔레콤이 상위권에 있던 젠지를 잡아줘서 우리가 2위까지 올라왔다"라면서 "SK텔레콤의 경기를 보면서 엄청나게 응원했고 젠지와의 경기를 이긴 오늘이 'SKT 부활절'이라고 내부적으로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그리핀 등 상위권 팀들을 잡아주길 바란다"라고 감사와 바람을 동시에 전했다.
1세트에서 강타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고동빈은 "원래 스틸하는 쪽이 부담이 없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라면서 "그동안 많이 빼앗겨봤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어가서 가볍게 스틸했다"라고 답했다.
고동빈은 "2라운드에 들어올 때 우리 팀의 각오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자는 것이었는데 어느 정도는 이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고 다른 팀들이 도와준다면 소기의 성과를 이뤄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