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은 8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홀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2018 시즌1 결승전 이제동과의 경기에서 수비, 공격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4대0으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성현은 "이번 결승전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노력의 대가가 우승으로 나온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며 "시즌2, ASL 등 많은 대회에서 계속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Q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이)제동이형이 워낙 결승전 경험이 많다 보니 연습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부터 잘 풀려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힘들게 이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4대0으로 이기고 나니 얼떨떨하고 아직 우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Q 첫 세트부터 전략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A 4강전에서 8배럭 전략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동이형과 경기할 때는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습 때에도 잘 통했다.
Q 2, 3세트는 연달아 테란이 좋은 맵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A 2세트는 '폴라디스랩소디'가 저그가 싫어하는 맵이다 보니 도박적인 플레이를 한 것이 좋게 작용했다. 3세트에서는 (이)제동이형의 개인방송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는데 올인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그 올인 공격만 막아내면 된다고 생각해 경기가 잘 풀린 느낌이다. (이)제동이형이 어떻게든 뚫어내기 위해서 무리한 것이 나에게 유리하게 흘러간 것 같다.
Q 4세트는 무난하게 경기가 흘러간 것 같다.
A 4세트가 가장 무난했던 것 같다. 경기를 분석해 봤는데 (이)제동이형이 사이언스 베슬을 잡아내기 위해 본진에 스커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레이스로 잡아내면 유리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적화 빌드를 들고 나와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실수를 하는 바람에 조금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Q 현역 시절에 비해 유연한 경기 운영을 보여준 것 같다.
A 현역 시절에는 아무래도 지키는 테란이라는 이미지가 컸던 것 같다(웃음). 사실은 현역 때 정말 많이 떨어서 제 플레이를 못했는데 이번에는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긴장도 많이 풀리고 오프 라인에서도 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그리고 원래 현역 때도 전략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다(웃음).
Q 이제동과 결승을 앞두고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진행했나.
A (이)제동이형은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다. 올인도 자주 하기 때문에 생각할 것이 많아 어지럽긴 했지만 수비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막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됐다.
Q 눈물을 흘리는 팬도 있었다.
A 오프 라인 대회에서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팬들의 한을 풀어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테니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
Q 앞으로의 각오는.
A 1회 우승만으로는 만족을 하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KSL 시즌2, ASL 우승 등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정말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김)정우, (한)두열, (이)영한, (김)성대, (임)홍규가 연습을 많이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고 손목이 좋지 않아 병원을 많이 다녔는데 모 한의원, 모 가정의학과 의사 선생님들께서 치료와 응원을 함께 해주셨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 드린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