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그리핀과 풀 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3대2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단일팀 체재로 변화 한 후 처음 우승을 기록한 kt였다.
다음은 kt 롤스터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와의 일문일답.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오창종 감독대행=1년 전에 한 번 실패했어도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사무국에 너무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같이 단합해서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가 마련됐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잘 하도록 하겠다.
A '스코어' 고동빈=롤챔스가 OGN에서 처음 출범해서 (오늘이)마지막 대회였는데 시작과 끝 사이에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결국 획득한 것에 대해 굉장히 기분이 좋다.
A '스멥' 송경호=어렵게 승리했는데 같이 고생했던 팀원들과 감독, 코치님, 사무국 분들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A '유칼' 손우현=제 첫 목표가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업적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게 이제 시작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는 따라가는 것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
A '데프트' 김혁규=작년에 실패를 겪고 올해 시작할 때 스프링과 서머, 롤드컵 다 우승하는 게 목표였다. 스프링 때는 아쉽게 떨어졌고, 서머를 우승해서 롤드컵도 우승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A '마타' 조세형=kt의 모든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한편으론 우리가 롤드컵에 진출했으니 간절함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다른 팀보다 간절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과하게 표현하면 인생을 걸었다고 생각한다. kt 팀원들과 우승해 간절함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너무 좋다.
A 정제승 코치=우승하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같이 상대해주셨던 그리핀 팀도 좋은 경기력으로 멋진 결승전을 보여주셨다.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작년부터 모든 사람들이 마음고생이 심했다.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까지 마음을 많이 써주셨다. 다들 간절했고 그 마음이 하나가 돼서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 우리팀 개개인이 해외대회에 강하다는 점을 살려 롤드컵에서 진가를 보여드리고 싶다.
Q 5세트 때 바론을 갈리오가 먹었다. 어떤 상황이었나.
A 고동빈=탈리야가 궁극기도 없고 점멸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무조건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했다. 내가 실수를 해서 못 먹었는데 갈리오가 먹은 순간 '오늘은 진짜 되는 날이구나'라고 생각했다.
Q 4세트까지 다소 부진했다.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A 송경호=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 같았다. 아트록스를 많이 연습하지 못했는데 하게 돼서 실수가 나오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 점이 오늘 게임 내내 비춰진 것 같다. 2세트를 이기고부터는 팀원들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잘 묻어가자는 생각으로 결승전을 치른 것 같다.
Q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빅토르와 징크스가 등장했는데.
A 정제승=고정된 픽을 카운터 칠 수 있는 쪽이나 새로운 조합 연습을 많이 했다.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픽에 대한 연구나 1대1 연습을 잘해줘서 참신한 픽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Q 4세트에 이겼다고 판단한 순간은.
A 송경호=4세트 초반부터 굉장히 힘들었다.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한타에서 말파이트를 먼저 포커싱하면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부터다. 그 때부터 승리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Q 롤드컵에서 중국팀을 만나게 될 텐데,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A 김혁규=중국팀들이 하단에서 공격적으로 하는 것은 원딜을 키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스타일대로 밴픽에 따라 버텨줄 라인은 버텨주고 공격적으로 할 라인은 공격적으로 하면 내가 딱히 공격적으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A 고동빈=준우승을 많이 해봤는데 같은 프로게이머로서 준우승 했을 때 마음이 많이 착잡하다. 그리핀 팀 자체가 새로운 세대를 이끄는 그런 후배들이라서 너무 기죽지 말고 하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빨간 머리' 공약을 내걸었는데.
A 고동빈=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공약은 힘들 것 같다.
Q 5세트 녹턴을 하게 된 배경은.
A 고동빈=오늘 전체적으로 정글 밴이 많았다. 순간적으로 녹턴을 써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자신 있게 했던 것 같다.
Q 마지막에 자야-라칸 조합을 선보였다.
A 조세형=상대가 그라가스와 탈리야를 가져갔기 때문에 우리 정보로는 서폿-정글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에 맞게 라인전이 강력하면서도 CC기가 있는 자야-라칸 픽을 뽑았다. 연습을 많이 했던 픽이라 언제든 꺼낼 수 있었다.
Q 라인 관리에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 같은데.
A 손우현=4세트까지 시도하는 것마다 상대가 아쉽게 살아가거나 하는 장면이 많았다. 하늘에서 시험을 내려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기서 포기하면 진짜 준우승하겠구나 생각했다. 진짜 열심히 했다. 원래는 미드 주도권을 잡고 한타로 넘어가려 했는데 잘 안됐던 것 같다.
Q 롤드컵을 처음 나가게 됐는데, 붙고 싶은 팀은.
A 손우현=중국 팀의 미드 라이너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도인비' 김태상, '루키' 송의진, 'Xiaohu' 리유안하오 선수와 꼭 붙어보고 싶다. 리유안하오 선수는 RNG의 중심이고, 나머지 두 선수는 한국인으로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요즘 LPL이 평가가 좋기 때문에 꼭 붙어서 이겨보고 싶다.
Q 결승전 MVP로 선정됐다. 본인이 생각하는 숨은 MVP가 있다면.
A 고동빈=많이 어려운 질문이다. 4세트를 이긴 게 가장 컸던 것 같다. 송경호 선수가 말파이트를 노리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같다. 숨은 MVP는 송경호 선수다.
Q kt가 중국팀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롤드컵에 기대를 거는 팬들이 많다.
A 송경호=우리는 자신감에 차있는 상태다. 중국팀을 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인천=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