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의 사령탑인 최우범 감독이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해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진출했던 2016년과 2017년의 팀 분위기와 지금이 비슷하다"라고 평가했다.
최우범 감독이 이끄는 젠지는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한국 대표 선발전 1라운드 SK텔레콤 T1과의 대결에서 최종 세트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하면서 2라운드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최 감독은 "강한 팀을 꺾었기에 기쁘기는 하지만 이틀 뒤에 또 경기를 치러야 하고 넘어야 할 산이 많기에 크게 기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라면서 "14일 그리핀, 16일 킹존 드래곤X까지 모두 이겨서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최우범 감독과의 일문일답.
Q 2017년 롤드컵 결승에 이어 SK텔레콤 T1을 또 다시 잡아냈다. 소감은.
A 기쁘다. 풀 세트 접전이어서 선수들이 피곤했을텐데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빨리 돌아가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기에 조금만 기뻐하겠다.
Q 2, 4세트에서 선수들을 교체했는데 잘 통했다.
A '크라운' 이민호의 출격은 준비된 카드였지만 '하루' 강민승은 준비시키지 않았다. 우리 팀의 스크림 라인업에서 1주일 가량 빠져 있었던 강민승이 최근 솔로 랭크를 확인해 보니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더라. 강민승은 데뷔 때부터 솔로 랭크에서 펄펄 날기 시작하면 대회에서도 똑같이 잘하는 스타일이어서 오늘 현장에 와서 기용할 수도 있으니 준비해두라고 지시했다. 두 선수 모두 너무나 잘해줬다.
Q 1, 3세트에서 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A 1세트는 미드-정글의 주도권을 초반에 쥐었지만 중후반에 날려 버렸고 3세트는 초반부터 킬을 연이어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정글러의 경우 죽고 나면 상대 텀이 하단으로 내려가서 다이브할 수 있다는 것을 동료들에게 주지시켜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해서 피해가 커졌다. 당연하게 해야 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실수가 발생했다.
Q 그동안 금지시켰던 아칼리를 5세트에 풀었다. 작전이었나.
A SK텔레콤의 특성상 아칼리가 풀리면 가져갈 것 같았다. 다른 팀들과 연습하는 과정에서 아칼리를 풀어주고 잡아내는 훈련을 많이 했고 리산드라도 그 중 하나였다.
Q 그리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서머 준우승까지 차지했고 결승전에서도 5세트까지 갔던 팀이기에 우리보다 실력이 나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길 자신이 있다. 우리가 우리 플레이만 해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2016년과 2017년은 가을 삼성이었다. 2018년 가을 젠지가 될 가능성이 있나.
A 올해에는 다소 발동이 늦게 걸렸지만 시즌 막바지에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의욕적으로 덤벼 들더라. 스프링에 이런 식으로 준비했으면 조금은 편안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이라도 죽어라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는 2016년과 2017년에도 있었다. 그 때 분위기와 집중력이 나오고 있기에 올해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케빈 추 대표님과 임원들이 경기를 보러 오셔서 응원해준 것이 힘이 됐다. 회사에서 지원해줘서 피지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오늘 경기를 치러보니 효험이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운동을 해서 체력을 보강한 덕인지 5세트까지도 집중력을 이어갔다. 회사에 감사드리고 연습 도와준 팀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