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코믹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의준 감독은 팀을 맡은지 1년6개월 만에 팀을 챔피언스 코리아 본선에 올려 놓았다.
배틀 코믹스는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9 스프링 승강전 최종전에서 MVP를 맞아 3대0으로 완승을 거두고 승격에 성공했다.
유 감독은 "승격 강등전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모두 큰 깨달음을 얻었다"라면서 "승강전 내내 자신감을 갖고 있었고 최종전에서 발휘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의준 감독과의 일문일답.
Q MVP를 두 번 연속 잡아내고 챔피언스 코리아에 올라왔다. 소감은.
A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이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 올라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LCK 출신 팀들이 잘하기도 하지만 우리 팀이 승격강등전에 올라오는 과정에서 실력이 많이 올라와서 자신감이 넘쳤다.
Q 챌린저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감하면서 엄청나게 어려운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A 포스트 시즌을 모두 다 치렀다. 그 과정에서 콩두 몬스터와의 승강전 진출전을 치르는데 그 때 1, 2세트를 패한 뒤 3, 4, 5세트를 연달아 이기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고 난 뒤로 선수단의 자신감이 확실하게 커졌다.
Q MVP와의 경기를 앞두고 특별히 주문한 것이 있나.
A 담원 게이밍과의 승자전에서 패하고 난 뒤였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우리 색깔의 경기를 하자고만 주문했다.
Q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챌린저스 포스트 시즌을 마치고 10일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다들 휴식기였다.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팀들에게 부탁해서 연습 경기를 했는데 혼쭐이 났다. 그 덕분에 우리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어떻게 승강전에 임해야 하는지 방향도 잡았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더 극대화하는 쪽을 택한 것이 도움이 됐다.
Q 게이머 출신 지도자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A 감독을 맡은 지 1년 반 정도 됐다. 이전에는 OGN에서 LCK 운영팀으로 3년 가량 있었고 트위치 코리아에서 1년 정도 운영팀으로 일하다가 처음으로 게임단을 맡았다. 일본에서 코치로 활동하던 이준용 코치가 합류했고 선수들이 나와 이 코치를 믿고 따라와준 덕분에 지금의 성과를 낸 것 같다.
Q 수훈 선수를 한 명 꼽는다면.
A 서포터인 '조커' 조재읍이다. 1991년생으로 나이가 많은데 선수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나이가 많아서 피지컬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다. 그 선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성과는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중간 리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Q LCK에서 만나보고 싶은 팀이 있다면.
A kt 롤스터와 대결하고 싶다. 우리 숙소가 양재동에 있는데 kt 숙소와 1분 거리에 있다. 양재동 더비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웃음). kt가 추국하는 경기 스타일이 공격적이고 우리 또한 공격적이어서 화끈하게 맞붙어보고 싶다.
Q 승강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매치가 있다면.
A 우리가 패배한 담원 게이밍과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챌린저스에서 담원 게이밍과 많이 대결했기에 서로를 잘 알고 있었는데 승강전에서 우리가 조금 더 큰 실수를 해서 패한 것 같다.
Q 챌린저스 출신 2개 팀이 동반해서 승격한 것은 2016년 서머 이후 2년 반 만이다. 챌린저스 최상위권과 챔피언스 최하위권의 격차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A 우리 팀은 챌린저스 서머 정규 시즌에서 4위에 머물렀다. 최상위권은 아니라는 뜻이다. 챌린저스와 챔피언스의 격차는 엄청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누가 조금 더 집중하느냐, 준비를 잘하느냐, 기세를 타고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항상 응원해 주시는 대표님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팀이 LCK에 가서도 화끈한 경기를 펼쳐 보일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