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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L] OP 게이밍 헌터스 '섹시피그' 한재현 "내 오더 먹힌 것 같아 기분 좋다…안 될 때도 응원해주셨으면"

[PKL] OP 게이밍 헌터스 '섹시피그' 한재현 "내 오더 먹힌 것 같아 기분 좋다…안 될 때도 응원해주셨으면"


OP 게이밍 헌터스가 2주차 A조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OP 게이밍 헌터스는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프리카TV kt 10 기가 아레나에서 열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코리아 리그(PKL) 2018 #2 2주차 A조 경기에서 종합 점수 40점을 기록하며 조 1위로 위클리 파이널에 올랐다.

다음은 OP 게이밍 헌터스 '섹시피그' 한재현과의 일문일답.

Q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소감은.

A 기쁘다. 팀에 오더로 들어온 게 아닌데 어쩌다보니 또 오더를 하게 됐다. 내 오더가 먹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든다.

Q 1라운드에 2위, 2라운드에는 1위를 기록했다.

A 2라운드에는 1위를 할 줄 몰랐다. 원이 우리를 빗겨갔다. 좀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잘 풀렸는지 주위에 적이 없었다. 우리가 잘 들어간 것일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진입 타이밍이 좋았다.

Q, 반대로 3, 4라운드에는 거의 점수를 내지 못했는데.

A 3라운드 때는 어쩔 수 없었다. 4라운드 때는 원 중앙에 있어 시야를 먹기 좋은 곳이었는데 우리가 주차하는 곳에 다른 팀이 들어왔다. '기켄' 김태광 선수가 갑자기 흥분해서 차를 타고 박아버렸다. 거기서부터 꼬였다. 어쩌다보니 나 혼자 살아남았다. 나중에 MVP를 보니 우리가 죽은 지점에서 시작했더라. 계획대로 됐다면 50점까지 득점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4라운드 부진은 확실히 '기켄' 때문이었다. 듣고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확실하게 피드백하고 반성하자는 의미다.

Q 1주차에 부진했는데 2주차에 성적이 향상된 비결은 무엇인가.

A 오더 자체는 잘하는 팀을 따라하면서 내 식으로 이용하는 것이고, 그게 맞다고 본다. 잘하는 팀이 메타를 잘 이해해 상위권에 가면 부진한 팀이 따라가는 게 당연하다. 그렇게 상향평준화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액토즈 스타즈 레드에 고맙다. 많은 참고가 됐다.

Q 최근 스크림에서는 어떤 팀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나.

A 액토즈 레드가 무조건 1번이다. '스타로드' 이종호 선수가 하는 걸 한 번씩 봤는데 그 선수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한다. 시야도 잘 따고 다른 각도 잘 봐준다. 이번 PKL 룰은 운영이 힘들다. 인원 보존을 잘 하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 원 운도 더 중요해졌다. MVP도 스크림 때 잘한다. OGN 엔투스도 둘 다 잘한다. 기본적으로 외곽을 잘 타는 팀이 잘한다고 생각한다.

Q 2주차 위클리 파이널은 어떻게 예상하나.

A 우리는 하던 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 1등하면 좋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드는 팀이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런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멘탈이 안 나가고 꾸준히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제 스크림에서도 3라운드까지 3점밖에 따지 못했는데 4라운드에 킬을 쓸어 담아 8위 안에 들었다. 지금 메타는 한 라운드만 잘하면 나머지 라운드는 부진해도 상관없는 것 같다.

Q 팀원들과 호흡은 어떤가.

A 사실 많이 부족했다. 브리핑도 잘 안하고 말도 별로 없었다. 우리는 총 잘 쏘는 구제불능인 사람들이었다. 오더 바뀐 지 얼마 안돼서 내가 총을 거의 못 쏜다. 내 생각을 공유시켜준다. 내가 자만해서가 아니라 이 팀이 우승하려면 1년을 기다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하나 다 해줘야 했다. 그래도 지금 보면 성장한 것 같다. 잘 했으니 1등한 것이다. 아직도 제대로 다듬지 않은 것이니 좀 더 완벽하게 해야 좋을 것 같다. (다른 팀과)싸우는 건 믿을 수 있다. 자리만 잡아주는 식으로 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어쩌다보니 또 오더를 하게 됐는데 성적이 좋아서 아마 이대로 쭉 갈 것 같다. 젠지에서는 오더하며 많은 비난을 받아 조금 힘들었다. 이제는 그런 것에 도가 텄다. 오더가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도 있는데, 실패하는 날도 팀원들이 믿어주면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항상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지만 안 될 때도 있으니 그럴 때는 돌만 던지지 마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송파=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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