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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와디드' 김배인의 #김무진 #언더독 #RNG

G2 '와디드' 김배인의 #김무진 #언더독 #RNG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8에 참가한 24개 팀에는 한국 팀을 제외하고도 한국 국적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참 많다. 중국 팀들은 기본적으로 선수단 안에 2명 이상 보유하고 있고 북미와 유럽 팀에도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다. 대부분은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뛴 경력을 앞세워 외국 팀으로 이적했지만 G2 e스포츠의 서포터를 맡고 있는 '와디드' 김배인은 조금 다르다. 라이징 스타 게이밍, 스베누 코리아 등에서 뛰었지만 메이저 리그인 LCK가 아니라 하부 리그인 챌린저스에서 뛰다고 유럽으로 넘어갔고 로캣을 거쳐 지금은 G2 유니폼을 입고 있다.

롤드컵이 열리기 전에 김배인을 주목하는 사람들을 그리 많지 않았다. G2라는 팀이 2016년과 2017년 유럽에서 열린 대회들을 싹쓸이했고 MSI와 롤드컵에 연달아 나오면서 이들에게 더 큰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김배인의 포지션은 직접 킬을 내는 경우가 거의 없는 서포터였기에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치면서 김배인인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인이지만 LCK에 서본 적이 없는 선수가 유럽에서 용병으로 뛰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고 유럽에서 인정 받은 뒤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 무대에 선 것 자체가 성공 스토리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16강 그룹 스테이지에 꼭 참가하겠다. 벡스코와 집이 멀지 않다"라는 말로 화제를 모았고 16강 A조 1번 시드인 플래시 울브즈를 탈락시키는 등 인상 깊은 성과를 내면서 8강에 올라간 김배인을 만났다.

Q 8강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G2 역사상 처음으로 롤드컵 8강에 올랐다.

A 우리 팀에게 가장 큰 성과인지는 모르지만 엄청나게 기쁘다, 해냈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많이 아쉽다.

Q 무엇이 아쉬운가.

A 좀더 멋지고 깔끔한 경기력으로 8강에 올라가고 싶었다. 2라운드를 위해서 엄청나게 준비했는데 기량으로 나오지 않았다.

Q 조 1위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인가.

A 아니다. 그것보다는 우리가 G2라는 이름의 팀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가 있었다. 우리다움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그 우리다움이 보여지지 않았다.

Q G2다움은 무엇인가.

A 2017년 G2와 2018년 G2는 상당히 다르다. 유럽을 평정하던 시기가 2017년이었다면 2018년은 천신만고 끝에 무언가를 하나씩 해내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G2만의 플레이가 바로 G2다움이라고 하겠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도 터키팀 슈퍼매시브에게 한 번 패한 뒤에 집중력을 살려고 올라왔고 2라운드에서도 남미팀인 인피니티 e스포츠에게 1세트를 대패하고도 이기면서 16강 그룹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이처럼 쉬지 않은 길을 걷지만 그 과정에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 2018년의 G2다움이다.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은 뒤에 퐁 부 버팔로에게 패했지만 플래시 울브즈를 잡아내면서 '우리가 드디어 팀으로서 한층 발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2라운드에서 플래시 울브즈와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연달아 패했고 그 결과 순위 결정전까지 치르면서 8강에 올라왔다. 성장이 지체됐던 것, 한 번 꺾였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G2 '와디드' 김배인의 #김무진 #언더독 #RNG


Q 2위 결정전에서 친분이 있는 김무진과 운명의 한 판 승부를 벌였다. 마음이 어땠나.

A 김무진이 유럽의 하부 리그 팀인 레드불에서 뛴 적이 있다. 나와 같이 경쟁한 적은 없는데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보니 서로 교류하면서 지냈다. 2018년에 유럽을 떠나 LMS로 간다고 해서 아쉬웠고 롤드컵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

16강 그룹 스테이지 조편성이 발표되면서 김무진이 속한 플래시 울브즈와 우리 팀이 하필이면 같은 조에 속했다. 무대 뒤에서 "같이 손 잡고 올라가자"라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Q G2와 플래시 울브즈가 모두 올라가서 조 1, 2위를 가리는 순위 결정전을 치렀다면 어땠을까.

A 그렇게 되었다면 둘 다 웃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선수이기에 순위 결정전을 치를 때에는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끝나고 나서는 김무진에 대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무진이 얼마나 노력해서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알고 있었고 꼭 빛을 봐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Q 8강에서는 G2다움을 보여줄 수 있나.

A 우리 팀의 강점은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다. 유럽 지역의 강자로서 3년 동안 자리를 유지했기에 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경험도 엄청나게 많다. 남은 기간 동안 더 준비해서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겠다. 잃을 것이 없는 언더독이 마음을 비웠을 때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고 싶다.

Q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16강에 올라올 때에도 언더독임을 강조한 적이 있다.

A 유럽 지역에서 대표로 나선 세 팀 가운에 우리만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뛰었다. 언더독 맞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지킬 것이 많지 않다.

Q 8강에 올라와 있는 팀 중에 만나고 싶은 팀이 있나.

A 로얄 네버 기브업(RNG)이다. RNG와 같은 조에 속했던 바이탤리티가 정말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RNG를 상대로 굴하지 않았고 자기 플레이를 모두 펼치면서 승리했다. 바이탤리티의 저력을 이어받아서 우리가 RNG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보고 싶다.

Q 바이탤리티의 사령탑인 'Yamatocannon' 야콥 멥디 감독이 유럽 팀에게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뷰가 화제를 모았다. G2에게도 영향을 미쳤나.

A 바이탤리티라는 팀의 역사를 아는 팬들이라면, 같이 리그에서 뛰고 있는 탐이라면 그 인터뷰를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을 것이다. 현재 바이탤리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챌린저스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지금의 바이탤리티에 합류한 뒤 스프링에 3위, 서머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롤드컵까지 나왔다. 정말로 엄청나게 노력한 선수들이다.

롤드컵에서는 바이탤리티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 했지만 강팀인 젠지 e스포츠를 두 번 모두 꺾었고 우승 후보라고 꼽히던 RNG도 잡아내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 성과를 만들어낸 야콥 멥디 감독의 인터뷰이기에 진정성이 담겨 있었고 그 울림은 우리 팀에게도 전해졌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G2다움으로 만들어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면서 감동을 주고 싶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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