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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협회장 "구원투수 역할 해내겠다"

김영만 협회장 "구원투수 역할 해내겠다"
"돌아온 탕아가 아닌 잘 고른 구원투수가 되겠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시작을 알린 주인공이 13년 만에 다시 조타수 자리에 섰다. 1999년 사단법인 한국프로게임협회가 설립될 때 협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초대 협회장을 맡은 한빛소프트 김영만 부회장이 한국e스포츠협회장으로 다시 취임했다.

김영만 협회장은 17일 임시 총회를 통해 제8대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으로 선임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회가 처한 상황과 장단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하루 빨리 정상 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라고 취임사를 밝혔다.

김영만 협회장은 e스포츠라는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은 시점인 1999년 한국프로게임협회를 설립할 때 회장직을 맡았고 이후 21세기 프로게임협회에 이어 현재의 한국e스포츠협회라는 이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인물이다. 2005년 SK텔레콤이 협회장사를 맡기 전까지 5년 동안 협회장을 맡으면서 선수들의 권익 보호와 게임단의 발전, 기업과의 연계 작업 등을 해냈고 e스포츠의 기틀을 닦았다.

"떠났던 자리에 돌아온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처한 상황을 들은 뒤 4~5개월 가량 고민했다. 사업가로서는 하루 이상 고민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협회장은 무척 어려운 자리라는 것

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장고했다."

10년 이상 e스포츠를 떠나 있었던 김영만 협회장은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초대 협회장 시절 설정한 비전들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고 특히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 단체로 승인 받았을 때에는 자부심까지 들었다고.

최근에 일어난 불미스런 일들로 인해 협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을 때에는 우려도 했지만 위기라는 파고를 헤쳐나갈 조타수로 키를 잡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으니 단순히 돌아왔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위기를 깔끔하게 극복해내고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긴 훌륭한 구원투수였다는 평가를 받겠다."

한국e스포츠협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되어 있지만 김영만 협회장은 다 채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협회가 빠른 시일 안에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 궤도에 오르면 더 능력 있고 훌륭한 비전을 가진 인물에게 자리를 내줄 계획을 갖고 있다.

김 협회장은 현재 협회가 안고 있는 문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협회 사무국이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재정 자립도를 높여야 하며 대한체육회 가맹을 유지하는 것이 문제이자 과제라고 분석했다. 게임과 e스포츠가 기반이 약했던 시절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김 협회장은 "진심을 다해 협회를 혁신하고 게임사와 게임단, 선수, 팬들을 만난다면 그들도 협회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말했다.

김영만 협회장은 "성경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80세부터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일을 했다. 초대 때와는 달리 이제 나이가 들었지만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일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게임사, 방송사, 게임단, 팬 등의 생각과 입장이 다르지만 공존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이 협회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해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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