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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kt '강고'와 '눈꽃'의 꿈…미약한 시작과 창대한 끝

kt의 원거리 딜러 '강고' 변세훈(왼쪽)과 서포터 '눈꽃' 노회종.
kt의 원거리 딜러 '강고' 변세훈(왼쪽)과 서포터 '눈꽃' 노회종.

격동의 LCK 스토브 리그에서도 kt 롤스터의 이적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원거리 딜러 영입 소식이 늦어질수록 커져간 팬들의 불안감은 '강고' 변세훈의 계약 소식과 함께 폭발했죠. 무수한 사람들은 kt의 가장 큰 걱정거리를 '강고' 변세훈-'눈꽃' 노회종의 하단 듀오라고 지적했습니다. LCK에서 보여준 것이 없는 신예 '강고' 변세훈에 대한 불신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터키를 주름잡았고 월드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뒤 돌아온 '눈꽃' 노회종까지도 믿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슈퍼팀'이라 불렸던 17-18 시즌 kt의 하단 듀오인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과 비교당해야 하기에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변세훈과 노회종은 떨거나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태풍이 불어와도 흔들릴 것 같지 않은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줬고 인터뷰 내내 배꼽이 빠질 정도로 유쾌한 입담을 뽐냈습니다. 두 선수가 인터뷰 내내 보여준 패기와 강인한 정신력은 팬들이 주는 부담감에 무너지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까지 들게 했죠.

시작은 미약할 수 있지만 끝은 창대하게 만들 것이라는 kt의 하단 듀오 변세훈과 노회종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우려를 떨치고 반짝반짝 빛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Q 팬들에게 인사 부탁 드려요.
A '강고' 변세훈=안녕하세요. kt 롤스터의 부름을 받고 일본에서 막 날아 온 원거리 딜러 '강고' 변세훈입니다.
A '눈꽃' 노회종=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아프리카 프릭스,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뛰었고 터키에서 케밥으로 배를 꽉 채우고 돌아온 '눈꽃' 노회종입니다.

Q 한국으로 돌아와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경기에 나가는 것만큼 인터뷰를 하는 것도 떨렸을 것 같은데 준비는 많이 했나요.
A '눈꽃' 노회종='엄티' 엄성현 인터뷰를 봤는데 이미지 메이킹을 많이 했더라고요(웃음). 인터뷰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많이 배웠죠. 준비를 할 필요는 없었어요. 엄성현이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저는 말이 많거든요. 알아서 잘 써주시리라 믿습니다.
A '강고' 변세훈='눈꽃' 노회종 형만 믿고 있어요. 저는 말이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말재주가 뛰어나지도 않고요. 노회종 형이 제 마음까지 알아서 잘 말해 주리라 믿습니다.

Q 인터뷰 시작 전에 두 선수가 티격태격 하는 것을 봤는데 엄청난 케미(?)를 뿜어 내더라고요.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A '눈꽃' 노회종=개인적으로 듀오는 실제 생활에서도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친분과 믿음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호흡도 잘 맞더라고요. 둘이 연습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적으로 싫어하게 되면 누가 그 사람과 연습하고 싶겠어요. 게다가 경우에 따라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맞춰야 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그런 희생은 힘들 수밖에 없죠. 그렇게 따지면 전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성격도 좋고 저랑 케미도 잘 맞는 '강고' 변세훈을 만났잖아요. 아직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친분으로 계속 나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A '강고' 변세훈=역시 (노)회종이 형은 인터뷰를 잘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커피를 사준다고 해서 커피숍에 갔는데 지갑을 안 가지고 와서 제가 낸 적이 있거든요. 형이 말하는 신뢰는 이런걸 말하는 거지(웃음)?

A '눈꽃' 노회종=(변)세훈이가 인터뷰 감이 많이 떨어졌네요. 그런건 여기서 말하면 안되지. 내가 훈훈하게 말해놨는데(웃음). 그때 일부러 지갑을 안 가지고간 것이 아니라 삼X 페이로 결제하려 했는데 오류가 생긴 거잖아.

kt의 원거리 딜러 '강고' 변세훈(왼쪽)과 서포터 '눈꽃' 노회종.
kt의 원거리 딜러 '강고' 변세훈(왼쪽)과 서포터 '눈꽃' 노회종.
A '강고' 변세훈=그러니까. 형이 비싼 음료수로 고르라고 해서 다들 비싼 걸로 골랐잖아. 진짜 다행인 건 내가 케이크도 사달랬는데 형이 말렸잖아. 형이 안 말려서 그 비싼 케이크를 샀으면 내가 그것까지 다 결제할 뻔 했다고(웃음).

A '눈꽃' 노회종=저희는 이렇게 친합니다(웃음).

A '강고' 변세훈=잠시 삼천포로 인터뷰가 빠졌는데 다시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자면 '눈꽃' 노회종 형의 말이 맞아요. 듀오는 경기 안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진짜 듀오처럼 지내야 해요. 지금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저는 형이 지갑을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대신 결제를 해줄 정도로 형을 신뢰하고 있습니다(웃음).

Q 팬들이 kt 하단 듀오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기우였네요. 굉장히 침울할 줄 알았거든요. 팬들이 워낙 걱정도 많이 하고 실력에 대해 물음표를 꺼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특히 '강고' 변세훈 선수라고 발표되고 나서 댓글 반응이 정말 좋지 않았어요
.
A '강고' 변세훈=예상하지 못했다면 '멘붕'이겠죠. 하지만 처음에 kt와 계약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각오했던 일이에요. 아직까지 최고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저 같은 선수가 들어가기에 kt는 최고의 팀이잖아요. 사실 이것보다 더한 반응도 각오하고 있었어요.

A '눈꽃' 노회종=얼마 전 세훈이가 댓글을 읽는 모습을 봤어요. 말은 저렇게 하지만 글을 읽는 뒷모습이 짠하더라고요. 그래서 어깨를 툭툭 쳐준 적이 있어요. 많지 않은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댓글을 보니 저도 모르게 안쓰럽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놀랐던 것은 세훈이의 반응이었어요. 어깨를 잡는 저를 돌아보더니 '형 그래도 우리가 잘하면 다 없어질 댓글이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뭔가 위로의 말을 건네려다가 그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팬들의 반응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인정하고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해답을 금방 찾는 모습을 보며 든든한 파트너를 얻었다고 생각했죠.

A '강고' 변세훈=팬들이 무작정 비난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제가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이 없는데 팬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해요. 저랑 회종이 형이 잘하면 선플로 바뀔 댓글이라 그런지 마음이 아프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A '눈꽃' 노회종=세상에는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하지만 저희 앞에는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일들이 놓여 있기 때문에 즐거워요.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기대도 되고요. 세훈이랑 제가 어떻게 합을 맞춰 나가는지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정말 멘탈이 강하네요. 의기소침해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가 미안해 질 정도로요. 고난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정말 잘해 나갈것 같아요.
A '눈꽃' 노회종=성경 구절 중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문구가 있더라고요. 지금 저희의 시작은 미약할 수 있죠. 하지만 끝도 미약하리라는 법은 없잖아요. 세훈이와 함께 창대한 끝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A '강고' 변세훈=시작은 5명의 커피값이었지만 나중에는 5명의 밥값도 내줄 겁니다(웃음). 끝을 창대하게 만들 노력,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만큼 쏟아 부어보고 싶어요. kt에서도 제가 당장 어떤 결과를 내는 것보다 그런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강고' 변세훈.
'강고' 변세훈.

Q 그런 의미에서 KeSPA컵은 본인들의 현재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 같아요. 결과는 조금 아쉬울 것 같긴 한데.
A '눈꽃' 노회종=팀 성적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개인적인 아쉬움은 그보다 더 컸던 것 같아요.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많고, 보여줬어야 하는 것도 많았는데 그러지못해 아쉬움이 너무 컸어요.

A '강고' 변세훈=GC 부산, 젠지 e스포츠와 경기를 했는데 이상하게 젠지 e스포츠와 할 때 마음이 정말편했어요. 아무래도 부담감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잘하는 선수들과 대회에서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설렜고 1세트 이후에 왠지 자신감이 붙어서 좋은 경기를 할수 있었던 것 같아요.

A '눈꽃' 노회종=나와 '미아' 최상인의 차이라고 말씀 드려(웃음). 내가 옆에 있다고 말 못하지 말고(웃음). 이상하게 나랑 한 경기는 다 졌잖아(웃음).

A '강고' 변세훈=누가 들으면 진짜인줄 알겠어요. 챔피언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서포터의 차이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아쉬운 것은 패기를 보여주지 못했던 겁니다. 결과보다 그 점이 더 안타까워요. LCK에서는 그런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눈꽃' 노회종.
'눈꽃' 노회종.

Q 주전 경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하네요
.
A '눈꽃' 노회종=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있는 상황이에요. 코칭 스태프가 일부러 이렇게 선수 구성을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장점이 다른 선수들이 모여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서로 나가야 한다는 경쟁 의식 보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하면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지 의논하고 고민하고 있어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웃음).

A '강고' 변세훈=사실 이런 공생 관계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정말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팀 게임인가봐요. 서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거든요. 회종이 형 말대로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나중에 제대로 된 경쟁을 하게 된다면 어떤 분위기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훈훈합니다. 이대로 쭉 갔으면 좋겠지만 그러지는 못하겠죠?

Q LCK에서 가장 붙고 싶은 팀이 있을까요.
A '강고' 변세훈=하단 라인이 센 SK텔레콤 T1, 젠지 e스포츠, 킹존 드래곤X 등과 빨리 붙어 보고 싶어요. 비교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강한 선수들과 겨룰 수 있다는 설렘이 더 크거든요. 팬들이 볼 때는 철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최고의 선수를 꿈 꾸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선수들과 붙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거든요. LCK는 저에게 선물 같은 리그에요. 언젠가는 저 역시 최고를 꿈 꾸는 선수들에게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Q kt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A '눈꽃' 노회종='코'동빈이형에게 롤드컵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고 싶어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정말 좋아하는데 동빈이형에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아마도 kt에 들어오는 모든 선수들의 꿈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A '강고' 변세훈=kt에 오자마자 고동빈을 위해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성현도 비슷한 인터뷰를 했던데 나를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 롤드컵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진심으로 롤드컵 우승은 고동빈 형에게 바치고 싶어요. 형이 kt에 있을 때 꼭 소환사의 컵을 들어보게 해주려고요.

Q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사람이 있을까요.
A '눈꽃' 노회종=제가 프로게이머를 꿈 꾸고 지금 kt에서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상윤' 권상윤 선수 덕이 커요. 고등학교 때 학생이던 시절에 처음으로 방송을 권유해줬어요. 서포터로 전향하게 된 것도 권상윤 선수 덕이고요. 사실 방송을 할 때만 해도 제가 프로게이머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프로게이머에 대해서 부정적이었어요. 어떤 곳에 속해서 짜여진 스케줄대로 훈련하는, 묶여 있는 생활이 저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권상윤 선수의 권유로 챌린저스에 나가게 되면서 나와는 인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프로게이머의 길로 들어서게 됐어요. 지금은 kt라는 명문 게임단에 입단해 롤드컵 우승이라는 커다란 꿈도 꿀 수 있고요. 여러모로 권상윤 선수에게 감사하죠. 그리고 정재승 코치님께도 감사 드려요. 아프리카 프릭스에 있을 때부터 제 가능성을 믿어 주셨거든요. kt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않고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A '강고' 변세훈=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족 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제가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때 반대 없이 믿어 주셨거든요. 미래가 불투명한 직업이잖아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셨을 텐데 그냥 믿어주시고 이끌어 주셨어요. 중국에 갈 때도 부모님의 지지와 응원이있어서 잘 버틸 수 있었거든요. 오창종 감독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제가 kt로 와서 롤드컵 우승을 꿈 꿀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잖아요. 제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잘 알고 있어요. 감독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겁니다.

kt의 원거리 딜러 '강고' 변세훈(왼쪽)과 서포터 '눈꽃' 노회종.
kt의 원거리 딜러 '강고' 변세훈(왼쪽)과 서포터 '눈꽃' 노회종.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강고' 변세훈=주목 받고 있는 것, 그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잘 알고있습니다. 지금 제 머리 속에는 비판에 대한 아픔, 이전 선수들과의 비교에 대한 부담감 등은 존재하지 않아요. 잘해야겠다는 생각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성적내야 한다는 생각을 빼면 모두 사치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주어진 천금과도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키기 위해 어떤 것이라도 견뎌내고 이겨낼 자신도 있고요.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처음 kt 입단을 결정할 때의 제 마음,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A '눈꽃' 노회종=일단 kt 하단 라인에 대해 걱정하고 우려하는 팬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걱정과 우려를 기대와 감동으로 바꾸는 것이 저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팬들에게 기대와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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