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게이밍을 지휘하고 있는 유의준 감독이 그리핀의 1강 체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3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에 위치한 롤파크의 LCK 아레나에서 열린 스무살 우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스프링 1R 3주차 담원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5연승을 달렸다. LCK에 승격한 팀이 가장 오래 연승을 달린 기록은 2018년 서머에서 그리핀이 달성한 6연승이다. 샌드박스는 사흘 뒤인 2월 2일에 열리는 그리핀과의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유의준 감독은 "챌린저스 코리아 시절부터 그리핀을 잡은 팀은 우리였다"라면서 "LCK로 무대를 바꿔 대결할 때에도 쉽게 패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의준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스프링 개막 이후 5연승을 내달린 소감은.
A 10개 팀 중에 가장 먼저 5연승을 하고 싶었다는데 이뤄냈다. 시즌 초반부터 연승을 달리면서 우리 팀이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5연승까지 해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Q 담원 게이밍과 챌린저스에서 많이 붙어봤는데 거의 다 졌다.
A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최종적으로는 많이 패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기 내용에서는 진 적이 없다. 그 때 우리 팀의 별명이 '배코 타임'이었는데 실수를 범하면서 역전패를 허용한 적이 많았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Q 승리의 요인을 어디에서 찾고 있나.
A '배코 타임'이 사라진 것이 가장 컸다. 선수들이 과감하게 플레이하면서도 실수를 줄였다. 선수들 간의 대화가 많아졌고 단합이 좋아지면서 5연승까지 이어온 것 같다.
Q 수훈갑을 한 명 꼽자면.
A 두 명을 뽑고 싶다. 우리 팀에 영입된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이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전해줬다. 1부 리그에서 탈락하고 나서 우리가 장용준에게 테스트를 요청했고 장용준이 받아들이면서 팀에 합류한 케이스다. LCK에서 세 시즌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갖고 있던 장용준이 우리 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엄청난 노력파인 데다 동료들과의 관계 또한 좋기 때문에 연승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Q 또 한 명은.
A 당연히 '조커' 조재읍이다. 조쟁읍은 나이가 게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열정만 있다면 대성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조재읍이 잘리는 경우가 있고 라인전이 약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을 좋게 보고 있다. 공격적으로 풀어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다가 그런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팀을 위한 플레이였다고 본다. 챌린저스 때부터 경험한 그런 실패들이 쌓이면서 지금의 5연승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다음 경기에서 '어나더 레벨' 그리핀을 상대한다.
A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리핀의 대항마가 우리 밖에 없다는 글도 보인다. 우리가 그만큼 많이 올라온 덕분에 평가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내 인터뷰를 보면 식겁할 수도 있지만 감독 입장에서 무조건 지는 팀은 없다. 그리핀이라는 최강팀을 잡아내고 우리가 6연승을 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그리핀에서 경계해야하는 선수는.
A 톱 라이너인 '소드' 최성원을 경계하고 있다. '타잔' 이승용과 '초비' 정지훈이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며 각광을 받고 있지만 바탕이 되어주는 선수가 최성원이다. 안정적으로 상단에서 라인전을 운영해주고 정글러의 동선까지 정해준다.
Q 6연승 대상인 그리핀에게 한 마디.
A 챌린저스에서 그리핀이 승강전으로 올라갈 때 정규 시즌 전승을 꺾은 팀이 우리다. 올 시즌도 호락호락하게 보내드리지는 않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KeSAP컵에서 우리 팀을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불과 1개월 사이에 LCK 본선에서 5연승을 달릴 정도로 성장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밑거름이 되어준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님에게 감사드린다. 대표님과 회사의 응원과 지원 덕분에 승승장구했다. 그리핀전 결과에 상관 없이 노력하는 샌드박스가 되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