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러너웨이의 '꽃빈' 이현아 게임단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선수들을 뽑아 러너웨이 2기라고 불린 새로운 러너웨이를 시작했습니다. 도전은 동화가 아니라 수많은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현실이었지만 이현아 게임단주는 결국 한국 오버워치 최초의 무패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뤄냈습니다.
이현아 게임단주에게는 이것도 끝은 아닙니다. 더 나은 팀, 명문이라는 말이 걸맞는 팀이 되기 위해 이현아 게임단주는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한 시동을 걸고 있었습니다. 이현아 게임단주의 도전은 어느새 꿈이 되었습니다. 2019년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달려 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이현아 게임단주의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무관의 제왕'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설을 앞두고 만난 이현아 게임단주는 중국에서 넥스트 윈터 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돌아온 상태였습니다. 또 다음 주 시작하는 오버워치 리그 개막전에 초청을 받아 곧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기도 했죠. 중국에서 온 후 그 전에 못한 일들을 처리하고, 이번 주에는 다음 주에 못할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이현아 게임단주는 바쁜 와중에도 따뜻한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먼저 넥스트 윈터 컵 우승으로 4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현아 게임단주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말로 운을 떼었습니다.
“러너웨이가 계속 준우승만 하다가 갑자기 우승, 우승 이러니까 '이게 정말 뭐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우승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 연속으로 이뤄낼 지는 생각도 못했었어요. 특히 멤버가 다 바뀌었는데도 두 번 연속 우승을 하니까 팀으로서는 최고의 성과가 아닐까 해요."
러너웨이는 이전까지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세 번이나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세 번 모두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현아 게임단주에게 그 시간은 고통의 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매번 준우승을 했던 게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아요. 결승전 무대를 자꾸 가다 보니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이 빛을 발한 거죠. 이대로만 계속 잘 해준다면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는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행복한 고민, 기분 좋은 부담감이죠."
◆열정으로 시작한 러너웨이, 명문 게임단으로 거듭나기까지
이현아 게임단주가 본격적으로 러너웨이와의 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해 2월이었습니다. 러너웨이의 전 게임단주였던 '러너' 윤대훈 게임단주가 군대에 입대하며 이현아 게임단주가 두 번째 게임단주가 됐죠. 이현아 게임단주는 당시를 떠올리며 "러너님이 저를 벼랑 끝에 세워두고 물어보신 거예요. 뛰어내릴래, 여기서 버틸래 하고"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에야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었지만 당시로서는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라는 말이 맞아요. 저는 떨어지면 너무 무서우니까 버틴 거였죠. 그때는 정말 심적으로 많이 부담이 됐어요. 저는 e스포츠에 대해 너무 잘 몰랐기 때문에 내가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죠. 약간 러너님이 밉기도 했어요. 너무 나를 강하게 키우려고 하나, 왜 나에게 이런 큰 짐을 주고 간 걸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웃음)."
한 해를 러너웨이와 함께 달린 이현아 게임단주는 지금은 그 때 그만 뒀다면 소름이 끼친다고 했습니다. 러너웨이와 함께 이룬 것들, 러너웨이와 함께하며 느낀 것들 그 모든 것들이 이현아 게임단주에게도 큰 의미로 와 닿았습니다.
"지금은 게임단주라는 자리가 큰 선물이 됐어요. 러너웨이가 없었다면 이런 감정들은 못 느꼈을 거고 명문 게임단이라는 말도 못 들었을 거예요. 새로 뽑힌 우리 선수들을 만나지도 못 했을 거잖아요. 러너님이 군대를 가시면서 저에게 준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저에게는 또 다른 직업,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이 도전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줬어요.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 모든 게 다 잊히더라고요."
이현아 게임단주는 난생 처음 맡는 게임단주라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경기 때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는 모습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죠. 러너웨이는 이현아 게임단주와 함께 감격의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컨텐더스 시즌2를 시작으로 넥스트 컵 서머, 컨텐더스 시즌3, 넥스트 윈터 컵 세 개의 대회에서 내리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게임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러너웨이의 첫 행보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모두 지켜봐온 이현아 게임단주에게 명문이라는 단어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완전 아마추어 팀 자체였죠. 합숙도 안했고 합숙을 시작했을 때에도 이것저것 부족한 게 정말 많았어요. 그냥 재미로 열정으로 시작한 팀이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큰 도전이었는데 열정 하나로 뛰어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 러너웨이를 보면 무시하지 못 할 정도로 큰 결과물을 만들어 냈어요. 그냥 재밌고 열정으로 시작했는데 좋은 평을 해주시니까 기분이 굉장히 좋은 일이에요. 저도 재밌고 결과물도 좋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하니까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게 되고 이런 좋은 순환이 계속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 새로운 꿈, 러너웨이 2기
최고의 결과로 2019년을 시작한 러너웨이지만 누구도 러너웨이의 2019년이 이렇게 빛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새로운 선수진으로 팀을 꾸렸을 때 러너웨이와 이현아 게임단주를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았죠. 이현아 게임단주에게는 두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팀을 꾸리는 데에서 오는 현실적인 문제들 외에도 이현아 게임단주에게 쏟아진 비난들은 또 하나의 난관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계셨어요. 저는 시즌2부터 여기까지 하고 그만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시즌2까지만 하고 잘 마무리 지어서 잘 선수들 리그 보내고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즌2를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서 치렀어요. 근데 1기를 전부 이적 시키고 2기를 시작한다고 하니 '돈에 눈이 멀었다', '돈독이 올랐다'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저를 잘 모르고 말씀하신 것 같아요. 저희가 만약에 돈을 보고 팀 운영을 계속 한다면 바보 같은 짓이에요. 모든 선수와 코치가 이적을 해서 새로운 선수, 코치를 다 뽑아야 하는데 다른 팀들보다 늦은 시점에 선수를 뽑았어요. 좋은 성적을 내고 선수들을 이적 시켜서 돈을 벌겠다 하는 것들은 그때 당시에는 말이 안됐죠. 러너웨이가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건 저희가 돈을 보고 선수들을 키워서 러너웨이를 유지해야겠다고 결정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무엇이 이현아 게임단주를 새로운 도전에 응하도록 만들었을까요. 이현아 게임단주는 많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러너웨이를 유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진 이유가 첫 번째는 러너웨이와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 스토리가 있잖아요. 팬들과 팀의 스토리가 있는데 같이 함께 했던 그 스토리를 없애고 싶지 않았어요. 그 때 당시에 팬 분들의 러너웨이가 없어지면 아쉬울 것 같다는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하는 글들을 보면서 이런 스토리를 없애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어요.
또 저도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이 선수들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도전 해보고 싶고 궁금하기도 했어요. 저희의 능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그런 느낌이었죠."
이현아 게임단주의 고민에는 역시 남편인 윤대훈 전 게임단주에 대한 애정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처음 윤대훈 전 게임단주가 팀을 만들었을 때 그 꿈을 응원했듯, 그가 팀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 꿈을 지켜주고 싶어 했습니다. 물론 러너웨이는 '남편의 꿈'만은 아니었습니다. '러너의 꿈'으로 시작한 러너웨이는 이제 '꽃빈의 꿈'이 되었죠.
"러너웨이는 러너님의 꿈이잖아요. 그 때 당시 러너님은 여기까지 하면 됐다, 여기서 그만둬도 괜찮다, 고생했다고 조언을 해주셨지만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 눈빛은 아니었어요(웃음). 어쩔 수 없이 그렇게밖에 말 못 하는 게 안쓰러웠고 러너님의 꿈을 지켜야겠다는 결정을 내렸죠.
러너님의 꿈을 지키기 위해서 시작을 한 것이긴 한데 저도 이제 정말 보람을 느껴서 러너님이 왜 저렇게 하는 지 알 것 같았어요. 이걸 일깨워주려고 저한테 시킨 건가 싶기도 하고(웃음). 러너님의 꿈을 지키려고 시작하다가 어떻게 보면 제 꿈을 지키기 위해서로 바뀌었죠.
지금 러너웨이는 저에게 새로운 꿈, 새로운 도전이에요. 도전 같은 단어는 제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러너웨이를 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도전도 해 볼만 하구나, 재미있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이런 것들을 많이 배웠죠."
◆러너웨이의 변수, 이현아 게임단주의 힘
이현아 게임단주는 4강전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팀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라고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러너웨이는 시즌3 우승으로 선수와 코치가 바뀌어도 러너웨이라는 팀이 가지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바로 이현아 게임단주죠.
"팀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라는 생각은 러너웨이 2기를 시작하면서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컨텐더스 시즌3는 러너웨이에게는 테스트 같은 시즌이었어요. 시드권 유지가 목표라고 항상 이야기를 했었는데 사실 저 빼고 다 목표는 결승전이었고 결승까지 가면 우승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었어요."
이현아 게임단주는 "저는 딱히 크게 한 것 없어요, 그냥 응원 했죠"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지만 해설진도 이현아 게임단주를 러너웨이의 변수라고 칭할 정도로 이현아 게임단주가 가지는 힘은 컸습니다. 두 번의 우승을 이끌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선수가 팀의 목표를 이루는 초석이 됐습니다.
"결승까지만 가면 제가 결승 경험과 노하우들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토대로 우승을 할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어요. 결승전까지 가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하면서 계속 훈련을 했었죠. 우승을 한 것은 선수들의 팀에 대한 믿음과 연습, 노력이 컸어요. 선수들이 많이 노력하고 연습하면서 안 좋은 건 바뀌려고 하고 이런 것들이 돼왔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시즌 또 하나 돋보였던 것이라고 한다면 게임단주의 눈이었을 것입니다. 데뷔 경기를 치른 순간 많은 커뮤니티에서 '저런 선수들이 어디서 나왔지?'라는 질문들이 터져 나왔죠. 이현아 게임단주 역시 선수들에게 "너희 어디 있었어? 너희 뭐하고 있었어?"하고 묻기도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현아 게임단주가 답한 선수 선발의 비결은 '촉'이었습니다. 이렇게 뽑은 선수들은 믿음으로 똘똘 뭉쳐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수많은 지원자들 중 좋은 인재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에요. 저희는 저희의 느낌을 믿어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거나 말투, 성격을 봤을 때 느껴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들이 있거든요. '촉'이라고 할까? 뭔가 이 선수는 조금만 잡아주면 전문적으로 더 클 수 있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거나 하는 것들.
시즌3는 시간도 너무 짧았고 모든 걸 다 뽑아야 하니 되게 힘들었어요.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잘 뭉쳤던 건 믿음 덕이었던 것 같아요. 선수들도 러너웨이에 왔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있었어요. 팀 연습을 잡을 때 러너웨이 이름을 넣으니 더 잘 잡히는 것 같다, 러너웨이에서 연습을 하니 경기가 더 잘된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들도 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나 봐요. 팀도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도 우리를 믿어서 잘 맞춰지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경기력만큼이나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러너웨이의 변하지 않는 색깔이었습니다. 처음 에이펙스에서 선을 보였을 때 보여줬던 그대로의, 저돌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완전히 로스터가 바뀐 지금에도 똑같이 보여줬습니다. 이런 선수들의 한결같은 색깔의 배경에는 변하지 않는 팀의 가치관이 있었습니다. 긍정과 소통이라는 러너웨이의 가치관 말이죠.
"학교를 보면 학교마다 추구하는 교육 가치관, 특성이 있듯이 러너웨이도 선수 발굴, 육성, 훈련에 저희만의 가치관이 있어요. 항상 변하지 않는 저희의 가치관에 맞춰서 훈련과 육성을 하다 보니 색이 비슷한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가 변하지 않으니까요.
러너웨이는 긍정을 절대 놓지 않아요. 패패를 하다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요. 또 선수들은 다 잘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귀가 열려 있는지가 중요해요. 저희의 말만 듣는 게 아니라 선수들 서로서로 오가는 얘기들 이런 것들을 들을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요. 저희 말을 잘 들어주고 저희도 선수들 말을 잘 듣다보니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죠."
경기력이나 성적이라는 팀의 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이현아 게임단주의 힘은 드러났습니다. 이현아 게임단주의 존재는 러너웨이를 응원하도록 만드는 힘이기도 했죠. 러너웨이는 모든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받았습니다. 러너웨이의 경기는 매 경기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컨텐더스 최고의 인기 팀 중 하나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죠.
"저희를 봐주시면서 러너웨이 자체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2기를 만들면서 알게 됐어요. 2기를 만들면서 많은 분들이 이제 러너웨이를 응원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이번에 아니라는 걸, 러너웨이 자체를 응원해 주시는 걸 느끼면서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팬들에게도 더 잘하고 러너웨이가 더 잘될 수 있도록 끝까지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열심히 해야겠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아요."
러너웨이의 탄탄한 팬 층은 이현아 게임단주가 개인 방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현아 게임단주의 방송을 보는 팬들이 자연스럽게 러너웨이라는 팀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단주와 스트리머라는 두 개의 직업이 충돌하진 않을까요.
"게임단주가 스트리머라는 게 되게 장점이 많아요. 팬들과 소통할 기회도 생기고 팀의 내부적인 것들을 이야기할 공간이 없는데 저희는 팀의 매력을 노출시키기도 하고 '이재곤' (이)재곤이가 제 방송에 나와서 재곤이에 대해 더 알아보기도 하고요. 팬 분들은 궁금했던 것들을 많이 보여줘서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만큼 단점도 있어요. 팀의 사소한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방송에서 난리가 날 때가 많아요. 그래도 구단주가 스트리머라는 것은 엄청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러너웨이만의 특별함이지 않나 싶어요."
◆2019년, 거침없는 질주 이어갈 이현아 게임단주
러너웨이의 2019년 연초는 찬란했습니다. 두 개의 우승을 추가하며 명실상부한 명문 게임단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현아 게임단주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냐고 묻자 이현아 게임단주는 아직 러너웨이가 진정한 명문 게임단이 되려면 부족하다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현아 게임단주와 러너웨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2019년에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었습니다.
"사실 명문 게임단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제게 게임단주라고 부를 때의 어색함 그 느낌을 받게 돼요. 지금은 게임단주라는 단어가 적응이 됐지만 처음에 러너웨이를 명문 팀이라고 불렀을 때는 저희가 부족하기도 했고 명문이라는 단어를 붙여주시니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는 부담도 됐어요. 그래서 이번 2019년도에는 러너웨이를 진정한 명문 팀으로 만들려고 노력할 예정이에요. 예쁜 단어를 또 붙여주셨으니 거기에 걸맞는 모습 보여드려야죠.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진 2019년이지만 안주하지는 않을 거예요. 계속해서 달려 나가야 지킬 수 있고 유지가 될 것 같아요. 저희는 일단 쇼다운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선수들도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이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게임단 역시 그 과정에서 또 발전을 하는 거니까요.
팬 분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금만큼만 행복함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너무 행복하면 그 안에 불안함이 있잖아요. 그래서 더 바라지도 않고 더 좋아지지 않고 딱 지금처럼만. 지금 러너웨이를 떠올리면서 느끼는 감정들, 기분들이 계속 유지되셨으면 좋겠어요."
팬 사랑이 지극하기로 유명한 이현아 게임단주는 팬들에 대한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자신의 좋은 기운을 팬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이현아 게임단주의 따뜻한 새해 덕담은 왜 그녀와 러너웨이가 이토록 사랑받는지를 또 다시 느끼게 했습니다.
“팬 분들께는 너무 감사해서 감사하다는 말로는 죄송할 정도에요. 2019년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항상 저와 같은 길을 걸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2018년도에 우승을 많이 해서 저를 '우승 토템'이라고들 하시는데 제가 만약 좋은 기운을 가진 게 맞다면 그 좋은 기운을 여러분들께 나눠드리고 싶어요. 2019년에는 2018년보다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