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라이스의 테란 전태양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비법을 공개했다.
전태양은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2019 시즌1 코드S 16강 D조에서 테란 고병재에 이어 저그 이병렬을 모두 2대0으로 격파하면서 8강에 진출했다.
전태양은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12강에 오른 테란이 나밖에 없었기에 오늘도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았고 저그전을 중심으로 준비했다"라면서 "이병렬을 승자전에서 만나서 초반 흔들기에 주력했는데 생각보다 잘 통했다"라고 8강 진출 비결을 밝혔다 .
이병렬과의 승자전 1세트에서 메카닉을 준비한 전태양은 "조성주나 이신형이 후반을 노리는 메카닉을 잘하는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다양한 방식으로 흔들면서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전략을 구성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그전의 흐름에 대한 질문을 묻자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를 상대하는 다른 종족은 부화장과 일벌레를 많이 주면 이길 수가 없다. 상대를 긴장시켜서 초반에 부유하게 흘러가지 못하도록 위축시키는 것이 콘셉트였는데 1세트에서 성공했기에 2세트에서는 내가 부유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테란이 극도로 부진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3명의 8강 진출자가 모두 테란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이야기하기가 애매하다"라면서 "IEM에서 돌아온 뒤 버프만을 기다려야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이재선과 조성주가 올라갔고 오늘은 내가 1위로 올라가서 묘한 상황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8강에서 C조 2위를 만나는 전태양은 "프로토스전이 약하기 때문에 상대하기 싫고 그나마 테란인 이신형 선배 정도가 좋을 것 같다"라고 답하면서 "프로토스를 상대하더라도 김유진 선배만은 피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