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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결승] 개인전 우승 문호준 "팬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

[카트 결승] 개인전 우승 문호준 "팬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
역시 문호준이었고 역시 '황제'였고 역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문호준이 23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린 넥슨 카트라이더 2019 시즌1 개인전 결승전에서 드라마를 쓰며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문호준은 "개인전 우승은 기쁘지만 단체전 우승을 놓쳐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며 "응원해 주신 팬들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Q 생애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8강 전에 긴장을 많이 햇고 사고에 휘말리면서 사실 포기를 했다. 2위를 하는 것도 힘들어 보이더라. 그런데 맨 앞줄에 앉은 여성 팬분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을 해주시더라. 그 모습을 보고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계산을 했는데 1등을 세 번 하면 왠지 할 수 있겠더라.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다만 메인이 단체전인데 준우승을 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Q 큰 무대 경험이 많은데 긴장된 것인가.
A 10년 만에 야외무대라 그런지 사실 적응이 잘 안됐다. 게다가 최근 신예들이 거침없이 경기를 하는 바람에 당황을 많이 한 것 같다.

Q 개인전 맵이 본인에게 어땠던 것 같나.
A 오늘 했던 대회 맵이 다음 대회에 나올지 모르겠지만 사실 포기한 맵도 있었다. 사실 나는 구맵 위주로 경기를 하면 이길 수도 있었는데 1세트에서 패하면서 위축됐다. 2세트에서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경기를 했는데 그것이 잘 통한 것 같다. 2세트에서 승리한 뒤 왠지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복수하고 우승하면 멋있을 것 같더라.

Q 10년 전에도 야외 무대에서 우승했다.
A 사실 개인전 하면 문호준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승부예측에서도 80% 정도가 나와 부담이 심했다. 10년 만에 야외 무대에서 우승해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

Q 단체전에서 준우승해 아쉬움이 클 것 같다.
A 양대 우승 했으면 은퇴를 생각했는데 단체전에서 준우승 하는 바람에 은퇴는 못할 것 같다(웃음). 사실 손가락이 말을 잘 안듣고 있는데 계속 카트라이더가 승승장구하게 된다면 코치나 감독을 할 생각은 있다. (유)영혁이형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확실히 피지컬이 떨어지더라.

Q 카트라이더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A 체감 상으로는 지금이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2천 석이 다 찰줄 몰랐는데 이렇게 관객이 꽉 찬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동료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내가 이겼다면 정말 기분이 좋았을 것 같은데 개인전에서만 우승해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 덕에 행복했다. 앞으로도 계속 카트라이더 리그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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