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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 성장하는 아머먼트의 든든한 핵, '플로라' 임영우

[릴레이인터뷰] 성장하는 아머먼트의 든든한 핵, '플로라' 임영우
컨텐더스 릴레이인터뷰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아머먼트의 '플로라' 임영우 선수입니다. 아머먼트는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약팀의 이미지를 씻어냈습니다. 시즌 도중 멤버가 대거 교체되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죠.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머먼트가 보여준 빛나는 모습들은 다음 시즌 전망을 우려에서 기대로 바꿔냈습니다.

임영우 선수는 아머먼트에서 딜러와 서브 탱커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라이얼에서 POTG를 쓸어 담았던 솜브라와 한조를 컨텐더스에 올라와서도 마음껏 뽐냈죠. 딜러를 담당하는 선수면서도 디바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는 점은 팀이 다양한 조합을 꺼낼 수 있는 동력입니다. 아머먼트의 성장세를 함께 하고 있는 임영우 선수는 많은 사람들이 다음 시즌의 아머먼트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아머먼트에서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임영우 선수는 첫 프로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는데요. 딜러로서는 드물게 3-3 메타가 재미있다고 말해 기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선수 생활동안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는 임영우 선수의 담담하지만 당찬 인터뷰를 함께 들어보시죠.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와 팀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아머먼트에서 플렉스로 활동하고 있는 '플로라' 임영우입니다. 저희 팀은 멤버를 바꾸고 트라이얼부터 시작해서 컨텐더스에 올라가 4강에 올랐습니다. 안타깝게 트라이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왔는데 멤버가 다 바뀌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습니다. 저희 팀은 선수들의 일정 같을 것들을 빡빡하게 관리하는 게 팀적으로 장점인 것 같아요.

Q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1이 끝났어요. 시즌 후 휴식 기간 어떻게 지냈나요.
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집에 와서 쉬면서 예전에 팀이었던 형들이랑 같이 게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좀 쉬다가 팀에서 다시 연습 하라고 부를 거예요. 다시 연습하러 가야죠(웃음).

Q 어떻게 오버워치 프로게이머가 됐고 현 포지션에 정착했나요.
오버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는 흥미가 많이 없었어요. 그냥 '총게임이구나' 했는데 50% 할인하더라고요(웃음). 오버워치를 시작한 게 경쟁전 7시즌인데 원래는 프로를 할 생각이 없었어요. 10시즌 쯤 높은 점수를 찍어서 '해볼만 한가?' 싶어서 지원했는데 운 좋게 붙어서 아머먼트라는 팀에 들어와 많이 배우고 하며 프로가 됐어요.

처음에는 메인 딜러를 했어요. 'DPI' 최용준 선수가 대회 중에 자리야를 하는데 중력자탄을 너무 많이 먹혀서 '가고일' 이범준 선수로 자리야를 바꿨는데 잘 하더라고요. 저희 딜러들이 디바를 또 잘해요(웃음). 그래서 솜브라-디바를 하게 됐어요. 원래는 두 영웅을 하나도 안 해서 팀에서 천천히 배우면서 하게 됐죠.

Q 데뷔 시즌부터 3-3 메타가 이어졌는데 딜러를 못 보여줘서 아쉽진 않았나요.
고츠가 재미있긴 해요. 원래 경쟁전을 하다가 팀 게임 같은 걸 아머먼트에서 처음 하니까 3-3이 재밌었어요. 팀 연습 하는 게 재밌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 조합은 무슨 조합하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Q 볼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원래의 주력 영웅이나 보여주고 싶은 영웅은 무엇인가요.
주력 영웅은 트레이서와 위도우메이커, 맥크리, 한조에요. 위도우메이커 연습을 많이 해서 저격수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조는 이미 충분히 보여드린 것 같고요(웃음).

Q 처음 시작한 팀 생활이 힘들진 않았나요.
일정이 빡빡해서 좀 힘들었어요. 유튜브에서 본 프로들은 재밌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힘들더라고요. 섣불리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저희 팀이 좀 해병대였어요(웃음). 아침 11시에 일어나서 산책 갔다 오고, 자는 시간은 3~4시가 됐죠. 그래도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불평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겨냈어요.

Q 부모님이 프로게이머가 되는 걸 반대하시진 않았나요.
아머먼트애 안 붙었으면 그냥 공부했을 건데 운 좋게 붙었어요. 부모님아 저보다 대회를 열심히 보시더라고요. 지지를 받으니까 좋았죠. (부모님이 보시면서 '왜 EMP 그렇게 썼니?' 하시고?) 네, 그러시더라고요(웃음).

[릴레이인터뷰] 성장하는 아머먼트의 든든한 핵, '플로라' 임영우


Q 딜러를 꺼낼 기회가 많지 않은 현 메타에서 솜브라, 한조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코치님이 디바보단 솜브라가 변수도 더 많고 좋은 것 같다고 하셔서 솜브라를 했어요. 그러다가 상대가 솜브라가 나와서 맞솜츠가 나오면 뭐가 좋을까 하다가 코치님이 한조가 좋을 것 같다고 하셨죠. 한조가 음파화살로 솜브라 은신도 찾을 수 있고 한 대 맞으면 솜브라는 빠져야 하고 방벽 딜도 이득 볼 수 있어서 솜브라-한조-디바를 돌아가면서 했어요.

Q 솜브라로 많은 활약을 보여줬는데 스스로의 솜브라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나요.
컨텐더스 중상위 정도? 3-3에서는 괜찮은 것 같은데 2-2-2 솜브라에서는 조금 모자란 것 같아요. 프로를 처음 시작할 때 3-3이다 보니 솜브라를 할 때 2-2-2인데 3-3처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요즘 고쳐가고 있어요.

Q 컨텐더스에 쟁쟁한 솜브라 플레이어들이 많아요. 잘 한다고 생각되거나 경쟁자로 꼽을만한 선수가 있다면.
젠지의 '스토커' 정학용 선수가 잘 해서 동선도 따라하곤 했어요. 요즘은 엘리먼트 미스틱의 '도하' 김동하 선수가 EMP가 빨리 차고 해킹 각도 잘 보셔서 보고 배우기도 해요.

Q 인터뷰를 넘긴 '오베론' 함은상 선수 질문인데요, 어떻게 그렇게 솜브라를 잘하는지를 물었어요.
제가 정규 시즌 때 EM을 이기고 팀 연습을 하는데 되던 게 안 되는 거예요. 코치님이 상대 생각을 읽어서 하라고 하셔서 생각을 하면서 했어요. 그랬더니 딜, 해킹 각도 더 잘나오고 궁극기도 빨리 차더라고요. 그걸 습관을 들이다 보니 인식을 안 해도 상대가 여기로 오면 난 여기에 자리 잡고 딜을 넣고 해킹을 해야겠다, 그런 플레이가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솜브라를 잘 하게 된 것 같아요. 원래는 피지컬로 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이제는 '뇌지컬'로요.

사실 솜브라는 약간 '팀빨'인 것 같아요(웃음). 본대 힘과 팀 케어가 중요해요. 우리 팀이 잘 하면 솜브라도 더 날뛸 수 있는 환경이 돼요.

Q 솜브라 운용 팁을 주자면.
일단 브리기테를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아나 수면 총 소리가 들리자마자 위치변환기를 타야 해요. 요즘 아나들이 너무 잘 해서 아니면 그냥 자요. 생각하면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내가 이렇게 움직이면 상대가 어떻게 움직여서 내 딜 각이 어떻게 나올지 생각하면서 해야 합니다.

Q 팀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면 아머먼트가 4주차부터 부진했어요. 어떤 점이 아쉬웠나요.
선수들 체력 관리가 안 돼서인 것 같아요. 또 컨텐더스를 몇 주 하고 쉬고 하잖아요. 그 때 팀 멤버가 다 바뀌어서 연습 기간이 짧았다 보니 팀워크가 잘 안 맞았어요. 그래서 다 졌던 것 같아요.

Q 시즌 도중 로스터가 크게 변했어요. 임영우 선수를 제외한 출전 멤버가 모두 바뀌어서 힘들기도 했겠어요.
솔직히 심난했어요. 멤버들 보고 싶고(웃음). 됐던 것도 안 되고 하다보니까 좀 힘들었죠.

Q 팀원이 바뀌고 오더 측면에서의 변화도 있었나요.
오더를 원래 '만두' 김찬희 선수가 다 했는데 '초롱' 성유민 선수가 컨텐더스를 처음 뛰니까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여섯 명이서 다 같이 설계하면서 오더를 했어요. 원래는 제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오더 체제가 바뀌고 생각할 게 많아지니까 제 플레이 하면서 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Q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나요.
연습량을 늘렸어요. 하루에 4~5타임씩 연습을 하면서 '플레이오프 6강만 이기자' 했죠.

Q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시즌을 마쳤어요. 플레이오프를 마친 후에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솔직히 아쉬웠어요. 멤버가 바뀌고 이렇게 져서 너무 분했어요.

Q 스코어는 0대3이지만 경기력적인 면은 나쁘지 않았잖아요.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연습보다는 못했던 것 같아요. 원래 연습 경기 때 '스피어' 김창재 선수가 소리 엄청 지르거든요. 플레이오프에 가서 오프라인 대회를 하니까 얼었더라고요. 그 형이 갑자기 막 브리핑도 없어졌어요. 그러다보니 앞라인이 좀 꼬였던 것 같아요.

Q 오프라인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았나요.
네. 김창재 선수 빼고는 거의 다 오프라인 무대는 안 뛰어봤을 거예요. 경기장 가서 떨리냐고 물어봤더니 다 안 떨린대요. 근데 하는 거 보면 떨거든요(웃음).

Q 아쉽긴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경기력도 좋았고 아머먼트가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성장세가 무서워요, 이런 성장세의 비결을 꼽자면.
다들 승부욕이 강해요. 대회만 가면 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연습 때보다 더 열심히 하고 다 같이 각성하는 느낌이에요. 저도 승부욕 때문에 아무리 연습이 힘들어도 다음 대회 상대 생각하면서 이겨야 되니까 열심히 하죠.

[릴레이인터뷰] 성장하는 아머먼트의 든든한 핵, '플로라' 임영우


Q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이번 시즌처럼 대회에서 어리바리 하지 않고 오래 맞춘 팀처럼 딱딱 맞춰진, 프로 같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른 팀들이 저희를 만났을 때 무서워했으면 좋겠어요. 러너웨이처럼 상대할 때 위압감을 느낄 수 있는 팀이고 싶어요.

Q 선수로서 개인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대회에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이런 걸 해도 잘 할 수 있고 하는 것들, 대회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그냥 잘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Q 다음 시즌 전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할 생각인가요.
팀워크 위주로 연습할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는 팀워크를 맞출 시간이 없었다보니까 이번에는 일단 팀워크부터 맞추고 갈 것 같아요. 다른 건 나중에 해도 되는데 팀워크가 먼저인 것 같아요. 선수 개개인의 역량은 괜찮은 것 같아요.

Q 인터뷰를 하며 느낀 건데 원래 성격이 좀 덤덤하고 냉정한 편인가요.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요. (지금 어색한 거군요) 네(웃음). 친해지면 약간 시끄럽고 재밌는 애에요. 숙소에서 시끄럽다고 욕을 많이 먹었어요. 연습 경기에 들어가면 좀 평소보다 조용해져요.

Q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인데요, 다음 인터뷰를 받을 선수를 지목하고 질문 한 가지 부탁드려요.
러너웨이의 '강남진' 강남진 선수요. 러너웨이랑 연습 경기를 할 때 저희가 솜츠를 하고 러너웨이가 고츠를 하는데 초월 카운터를 기막히게 쳐요. 낚시를 해도 잘 걸리지도 않고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심리전을 잘 하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Q '강남진' 강남진 선수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다음 시즌은 결승전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프로게이머 생활에 힘이 돼준 분들이 있다면.
부모님께서 계속 지지해주시고 친구들이 격려를 해준 게 제일 컸어요. 친구들이 인터뷰를 한다니까 이름 실어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지훈이랑 호진이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고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희가 멤버가 바뀌고 나서 성적이 떨어졌는데도 플레이오프 때 응원 와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저희는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고 다음 시즌도 더 열심히 할 테니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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