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전승 우승을 노리던 그리핀이 잠시 주춤했을 때 '소드' 최성원은 비판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실력은 그대로인데 최성원의 챔프 폭이 좁기 때문에 그리핀지 지는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죠. 나중에 김대호 감독이 "내가 최성원의 공격성을 지운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는 고백으로 비판이 줄어들긴 했지만 최성원 입장에서는 꽤 힘든 시기였을 것입니다.
스프링 시즌에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판에 대해 최성원은 "나 역시 팬들과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 된다"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는 "내 스스로도 답답한 점이 있었고 그 부분을 팬들이 보고 걱정해 주신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그 덕에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과도한 비판까지도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으로 삼았던 최성원. 그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와 함께 겸손함도 함께 가진 선수였습니다. 최성원은 "최근 칭찬하는 댓글을 자주 보는데 그 마저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칭찬을 들으면 감사하고 기분이 좋지만 나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기분만 유지한 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다시 심고 연습에 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비판에도 칭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최성원. 그는 지난 시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비시즌 동안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킨 덕분에 최성원은 이번 서머 시즌에서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최성원은 이번 시즌 목표를 '롤드컵'으로 잡았습니다. 우승하게 되면 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서머 시즌 우승이 목표일 수 있지만 최성원은 "우승하지 못한다 해도 좌절하지 않고 롤드컵을 향해 달리기 위해 그렇게 목표를 잡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시즌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롤드컵까지 길게 생각하겠다는 그의 굳건한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최성원은 "예전에는 탑 라이너 중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몇 명 있었는데 최근에는 톱 라이너들이 다 잘해서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다"며 "라이벌을 꼽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다들 너무 잘하고 그 시간에 내가 밀리지 않기 위해 연습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며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고를 향해 아직도 달려가고 있는 최성원. 지난 시즌 시련이 그를 더욱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고 이제 그는 조금씩 '세체톱'을 향해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 겸손하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소드' 최성원이 더욱 넓은 무대에서 더 높게 날아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