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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N '히카리' 김동환 "멸망전 치르더라도 랜드마크 지킬 것"

디토네이터의 '히카리' 김동환.
디토네이터의 '히카리' 김동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코리아 리그(이하 PKL) 페이즈1에서 아쉽게 6위로 밀려나며 영국행 티켓을 놓쳤던 디토네이터가 페이즈2에서는 3위로 당당하게 MET 아시아 시리즈 출전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페이즈2 4주차 첫 경기에서 15위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지난 시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모습이었지만 빠른 회복력으로 다음 경기에서는 디토네이터 특유의 날카로운 외곽 운영을 선보이며 다시금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MET 아시아 시리즈를 앞두고 디토네이터의 '히카리' 김동환은 실리도 중요하지만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는데요. 그 이유는 미라마와 에란겔에서 중국의 비시 게이밍, 17게이밍과 랜드마크가 겹치기 때문인데요. 랜드마크를 지키기 위해 멸망전까지 불사하겠다는 김동환의 굳은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Q 페이즈2가 끝난지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어떻게 지내셨나요.

A 친구들과 오버워치나 롤토체스 같은 게임들도 하고 강화도로 여행도 다녀오고 펍지 재팬 시리즈 직관도 갔다왔습니다.

Q 페이즈1처럼 페이즈2까지 순위권 경쟁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A 마지막 경기날 관중석에 앉아서 순위 경쟁을 벌이던 팀들이 서로 치열하게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나머지 팀들이 점수를 많이 획득하지 못해서 다행히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동료들 모두 말은 안했지만 속으로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Q 3주차에 마지막 경기에서 15위를 기록하며 휘청거리는 모습도 있었는데 당시 팀 분위기는 어땠나요.

A 순위까지 중위권으로 확 밀려버려서 페이즈1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두렵기도 했지만 이미 겪어본 일이었기 때문에 동료들끼리 더욱 강하게 뭉쳤던 것 같아요.

DTN '히카리' 김동환 "멸망전 치르더라도 랜드마크 지킬 것"


Q 강한 피드백을 주고 받았을 것 같은데요.

A 조급함을 버리고 천천히 경기를 풀어간다면 다시 원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안전지대에 다른 팀들이 모두 들어간 상황에서 외곽에서 경기를 이어가는 전략을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었죠.

Q 페이즈2에서 가장 위협이 됐던 팀은 어디였나요.

A 성적만 놓고보면 점수가 워낙 촘촘해서 모든 팀이 견제 대상이었죠. 경기 내적으로는 미디어 브릿지와 아프리카 프릭스 아레스가 우리팀이 이동하려는 동선을 막고 있어서 불편했고 원하는 전략을 위해 매번 그 팀들을 피할 수밖에 없었죠.

Q MET 아시아 시리즈에 기존 강호로 분류되던 팀이 아닌 새로운 팀들이 출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젠지 e스포츠에는 '피오' 차승훈 선수, DPG 다나와에는 '이노닉스' 나희주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원래 잘하던 선수들이었는데 이번 시즌에 드디어 폭발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팀은 폭발력 보다는 지난 시즌처럼 꾸준히 경기를 풀어가면서 기복을 줄였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었고요.

Q MET 아시아 시리즈 출전이 확정됐을 때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A 경기장에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안했는데 밥먹으면서 서로 고생했다고 토닥여주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기세를 이어가서 글로벌 챔피언십까지 나가는 것을 목표로 달려보자고 포부를 밝혔죠. MET 아시아 시리즈까지 잘 마무리하고 돌아온다면 페이즈3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페이즈2를 통해 깨달은 보완점이 있을까요.

A 팀 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저라고 생각해요. 저로 인해 연습 경기와 본 경기 모두 힘들어지는 상황이 많았거든요. 저에게 가감 없는 조언과 따뜻한 위로를 해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을 위해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동료들이 모두 저보다 나이가 많다보니 브리핑을 할 때 조금 소심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버릇도 다 고쳐서 동료들 귀에 쏙쏙 들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MET 아시아 시리즈에서 가장 견제되는 팀은 어딘가요.

A 에란겔 중심에 위치한 포친키가 우리 랜드마크인데 중국의 17 게이밍과 겹치는 상황이라 가장 신경 쓰이네요. 17 게이밍과 연습을 몇차례 해봤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랜드마크를 지켜낼 자신감은 있습니다.

Q 만약 17 게이밍이 포친키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차선책도 있을까요.

A 이번 대회에서 우리팀은 자존심을 지키기로 결정했습니다. PKL에서는 당당하게 포친키에서 경기를 시작하면서 국제 대회에서는 실리를 위해 빠진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거든요. 포친키는 PKL의 땅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사수할 생각입니다.

DTN '히카리' 김동환 "멸망전 치르더라도 랜드마크 지킬 것"


Q 17 게이밍에 대한 분석도 많이 이뤄졌을 것 같네요.

A 페이스잇 글로벌 서밋부터 지켜봤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포친키를 공략하더라구요. 포친키 근처에 떨어져서 교전을 벌이면서 진입하거나 아이템을 빠르게 확보하고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Q 미라마에서는 중국 비시 게이밍과 랜드마크가 겹치는데요.

A 몬테 누에보도 지켜낼 계획이입니다. 멸망전에서 당당히 승리해 4킬을 챙기고 경기를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서 기복없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서 우승까지 차지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Q 지금 동료들의 컨디션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다들 나가서 노는 것을 보면 컨디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네요(웃음).

Q 다른 한국팀들의 성적은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A 전체적으로 좋을 것 같아요. 저희팀은 미라마와 에란겔 모두 멸망전이 예약된 상황이라 확실하게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다른 팀들은 워낙 실력이 좋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발생해도 잘 이겨내고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릴 것 같습니다.

Q 태국에서 대회가 끝난 뒤 따로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A 원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태국 음식이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편이 아니라고 해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맛집 외에도 태국 마사지가 유명하다고 하니 받아볼 생각이에요.

Q 우승 공약이 있을까요.

A 아직 따로 팬미팅을 해본적이 없는데 우승을 차지한다면 감독님께 말씀드려서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팬미팅 현장에서 팬들을 즐겁게 해줄 즐길거리도 열심히 연구해 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좋은 성적으로 팬들과 함께 기뻐할 수 있는 MET 아시아 시리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중국 팀들과의 멸망전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서 우승까지 노려보겠습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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