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의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은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1세트에서 카르마로 무려 7번(기록상 7번이지만 한 번은 상대 본진에 다이브를 한 것이었기에 장하권은 6번이라고 했다)이나 죽음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은 1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뒀고 매치에서도 2대1로 승리했다.
장하권은 2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서머 7주차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대결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몇 번을 죽더라도 그 죽음이 의미가 있으면 된다"라면서도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죽지 않는 '각'을 보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세트에서 카르마고 7번이나 잡힌 장하권은 "많이 죽긴 했는데 동료들이 잘해줘서 이겼다"라면서 "도벽을 한 번 더 터뜨리려고 했다가 첫 킬을 내줬는데 그 뒤로도 강하게 압박하려다가 계속 잡혔다"라고 말했다. "구추한 변명일 수 있지만 '온플릭' 김장겸의 신 짜오가 와드에 보이면서 작은 골렘을 사냥하러 가는 줄 알고 밀었는데 사냥하지 않고 곧바로 라인에 개입해서 잡혔다"라고 덧붙인 장하권은 "심리전에서 속은 내 실수가 컸다"라고 말했다.
담원 게이밍이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을 때 승률이 100%라는 데이터를 직접 언급한 장하권은 "내 지분이 많은 데이터인 것 같다"라고 씁쓸하게 웃으면서도 "퍼스트 블러드를 많이 내주긴 하지만 여전히 내 목표는 공격적인 라인 운영이고 정교하게 운영하는 법을 익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카르마로 많은 데스를 기록했음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카르마는 1데스를 하든, 10데스를 하든 돕는 역할을 하는 챔피언이기에 크게 상관 없지만 만약 카밀로 그 정도 죽었다면 팀이 패했을 것"이라면서 "'쇼메이커' 허수의 코르키가 특급 폭탄 배송을 들고 있는 타이밍에 '나가자'라면서 치고 들어간 타이밍이 정말 좋아서 이겼다"라고 허수에게 공을 돌렸다.
제이스와 탈리야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질문하자 장하권은 "오늘 경기가 제이스 쟁탈전이 될 것 같아서 밴픽 구도를 짜고 있었는데 못 쓴다고 해서 살짝 당황했다"라면서 "빨리 복구되지 않으면 제이스를 주력으로 쓰지 않는 팀의 톱 라이너를 만났을 때 내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담원 게이밍이 단독 1위로 올라선 이유를 묻자 장하권은 "'쇼메이커' 허수가 허리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고 '캐니언' 김건부 또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으며 하단 듀오도 실력이 날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뒤 "나만 살아서 빠져 나올 '각'을 몸에 익힌다면 우리 팀이 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권은 "다음 경기가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인데 우리 팀이 리스크가 큰 운영을 자주 하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기에 임해야만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종로=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