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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MVP 1위 '캐니언' 김건부 "기뻐하기 일러...롤드컵 가서 웃겠다"

[단박인터뷰] MVP 1위 '캐니언' 김건부 "기뻐하기 일러...롤드컵 가서 웃겠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어요. 아직도 믿겨지지 않네요."

쟁쟁한 선수들 가운데서 정규시즌 MVP 1위를, 이제 LCK 무대에 데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예가 가져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본인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니까요. 팀 동료인 '쇼메이커' 허수와 1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치르던 담원 게이밍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정규시즌 MVP 1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스프링 시즌만 해도 김건부는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워낙 모든 스포트 라이트가 '너구리' 장하권에게 쏠려 있었고 나아가 담원은 '너구리 원맨팀'이라고 불리기도 했죠. 김건부는 그저 '너구리'의 버스에 올라 편안하게 포스트시즌행에 탑승한 선수로 평가 받았었습니다.

그런 그가 비시즌을 거친 뒤 미친 포스로 돌아왔습니다. 1라운드 때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던 김건부는 리프트 라이벌즈를 거쳐 2라운드에서 제대로 포텐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정규시즌 MVP 1위에 올랐습니다. 1위가 결정되고 난 뒤에도 김건부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습니다.

"MVP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허수형이 '(김)건부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솔직히 기분이 좋았어요. 왜냐면 진짜 제가 받고 싶었거든요. 사실 욕심이 없었는데 마지막 주차에서 1위에 오르니 지키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이왕이면 공동 말고 단독 1위로 받고 싶었죠(웃음). 사실 시즌 전에는 상상도 못한 결과이기 때문에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요"

방송 인터뷰에서 허수가 "(김)건부는 착하니 MVP 상금을 받으면 반 정도 주지 않겠나"라고 말했지만 김건부는 생각보다 냉정했습니다. 김건부는 "고마운 마음은 크지만 상금을 나눠 줄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는데요. 김건부는 "허수형이 좋아하는 피자나 치킨을 사줘 위로하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기쁨도 좌절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 덤덤한 그이지만 그래도 정규시즌 MVP 1위는 기분 좋은 모양이었습니다.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던 그는 "이제 남은 것은 롤드컵 직행"이라며 다시 미소를 거두었습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기에 웃을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아쉽게 정규시즌 1위를 놓쳤잖아요. 롤드컵은 정말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서머 우승으로 직행을 하던, 선발전을 거치던 롤드컵 무대를 꼭 밟아보고 싶어요. 그때 되면 정규시즌 MVP 1위라는 사실을 몇 배로 더 뿌듯해 하며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웃을 때가 아니라며 포스트 시즌 연습에 돌입한 김건부. 한 시즌 만에 최정상 정글러로 성장한 김건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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