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스타덤은 사녹에서 펼쳐진 2라운드에 4명의 선수가 각기 다른 위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기존팀들은 모두 4명이 한 곳에 모여 파훼법을 찾을 때 맵 특성을 활용해 아예 기존 틀에서 벗어난 전략을 꺼내들었고 4킬 6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까지 거두며 팬들에게 각인됐습니다. 하지만 1주차가 마무리 됐을 때 종합 성적은 34점 19위로 하위권에 그쳤습니다.
스타덤의 김상연은 프로 무대를 경험해본 선수이지만 '주드' 강민수와 '얼론' 신중헌, '준' 김태준은 아직 아마추어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 서로 다투면서 하나의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꿈은 당연히 우승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현실적인 목표로 10위권을 노리고 있다는 스타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김상연=스트리머로 전향했다가 다시 프로게이머에 도전하는 '홍길동' 김상연입니다.
A 강민수=이제 막 프로게이머의 길에 접어들어 우승까지 노려보고 있는 강민수입니다.
A 신중헌=무대에서 이제 존경 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신중헌입니다.
A 김태준=화면에서만 보던 좋아하던 선수들과 같은 무대에서 함께 경기를 뛰면서 설레하는 김태준입니다.
Q 김상연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은 1부 리그가 처음인데요. PKC와 비교해 어떤 부분이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시나요.
A 강민수=PKC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개막주차에 PKL의 벽은 훨씬 높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희 같은 아마추가 바로 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A 신중헌=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배틀그라운드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피지컬 싸움은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전략적인 움직임이나 판단, 분석 모든게 PKC에서 우리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다른 선수들에게 거의 기본기에 불과하더라구요.
A 김태준=동료간 호흡이 정말 뛰어난 것 같더라구요. 합이 맞춰졌을 때 성적이 더 잘나오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겠죠. 그래서 저희도 동료간 호흡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다보니까 서로를 더 잘아가면서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Q 김상연 선수는 약 1년만에 프로게이머로 복귀했는데요.
A 김상연=지난번에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함께했던 선수들이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가 끓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복귀를 결정했죠. 하지만 팀을 구할 수 없으면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는데 좋은 기회를 준 감독님과 스타덤 e스포츠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A 김상연=꾸준히 선수로 활동한 선수들은 많이 성장했고 저는 스스로의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사실상 프로무대에서 제일 못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죠.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어느정도 알려진만큼 못하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Q 김상연 선수는 선배로써 동료들에게 특별히 조언해준 것들이 있을까요.
A 김상연=스크림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대회장은 주변 소리라던가 환경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집중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줬죠. 그리고 경기장에서는 청심환을 동료들과 나눠먹고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고 이야기했죠.
A 강민수=저희 3명은 이제 아마추어 무대에서 올라온 입장이고 김상연은 선수 출신에 유튜버로써도 인지도가 많았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한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어요.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지금은 서로 장난도 치면서 사이좋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A 신중헌=그리핀 블랙이 경험이 많은 '오정제' 오정제 선수를 영입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처럼 우리가 대회에서 흔들릴 때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A 김태준=개인방송을 많이 챙겨봤었는데 날카롭고 까칠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같이 생활해보니 툴툴 거리면서도 잘 챙겨줘서 말하는 것과 다르게 따뜻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Q 대회를 치르기 전 PKL에 어떤 기대감이 있었나요.
A 강민수=첫 1부 리그라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컸지만 계속해서 합을 맞춰온 기존 프로팀들과의 맞대결에서 경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됐죠.
A 신중헌=PKL 선수들은 다 괴물처럼 총을 잘 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격 연습을 엄청 열심히 했는데 대회에서는 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팀도 합만 맞추면 나쁘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 김태준=아무래도 이제 막 1부 리그로 올라왔으니 배우는 입장에서 겸손하게 자만하지 말고 천천히 성장하는걸 목표로 생각했어요.
A 김상연=우선 기대감보다는 제가 스타덤에 합류함으로써 팀에 폐를 끼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컸어요. 그러면서도 몇년간 알고 지냈거나 함께 선수로 활동했던 '이노닉스' 나희주와 '아쿠아파이브' 유상호, 그리고 최근에 친해진 '피오' 차승훈까지 같은 무대에서 뛰어볼 수 있다는 사실은 조금 설레더라구요.
Q 직접 느껴본 PKL은 어땠나요.
A 강민수=개막 3주전부터 PKL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아서 합을 맞추니까 대회에서 어느정도 통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아직은 절반정도 하는 느낌입니다. 더 합을 맞추고 연습해서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간다면 시즌 중반을 넘어섰을 때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A 신중헌=PKC에서는 혼자 12킬을 할 때도 있었고 1등도 했었는데 PKL은 첫 경기에서 잘한 것도 없고 못하지도 않았던 그냥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김태준의 오더로만 점수를 챙긴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누가 봐도 만나면 이기기 힘들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A 김태준=우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다른 팀들의 스타일도 많이 분석해서 우리가 더 잘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이 생긴다면 조금씩 색깔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렇게 오더 능력을 더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Q '사녹'에서 기존 팀들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전략을 사용했는데요.
A 김상연=4명이 따로따로 전장에 흩어져서 숨어있던가 집에서 1, 2킬 정도만 챙기자는 생각으로 시도했는데 제가 생각해도 신선했던 것 같아요. 아직 다른 팀들은 4명이 모여서 돌파하거나 수성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을 때 우리는 아예 그 틀을 부숴버린 것이니까요. 아무래도 리스크가 큰 전략이라 스크림에서는 10점 이상을 획득할 정도로 잘되기도 했는데 대회에서는 아직 문제점이 조금 있더라구요.
Q 현재 PKL에서 가장 견제되는 팀은 어디인가요.
A 김태준=아직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동선이 겹치는 팀들 중에서 교전 능력이 강한팀이 1순위 견제 대상이 되겠죠.
Q 이번 시즌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요.
A 김상연=현실적으로 10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A 신중헌=지금 상황에서 10위 이상은 어려울 것 같고, 10등이 현실적으로 가장 높은 목표라고 봅니다.
A 강민수=참가팀의 절반을 딱 넘어선 12등 이상에 올라가고 싶어요. 아직 처음이라 하나하나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죠.
A 김태준=순위도 좋지만 200점 이상을 획득해서 상위 50%이내에 들어가고 싶네요.
Q 지난 시즌보다 승격팀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김상연=승격팀이 잘하는 것보다 기존 강팀들이 조금 주춤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감각을 되살린다면 원래 본인들의 자리로 올라갈 것 같네요.
A 신중헌=승격팀은 떨어질 곳이 없어서 올라갈 길만 보고 있는데 강팀들은 지켜야할 것들이 많아서 조금 소극적으로 했기 때문에 제 기량이 다 나오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죠.
A 강민수='사녹'이라는 전장이 추가됐는데 기존 전장과 달리 변수가 많다보니까 거기서 힘을 못쓰는 팀들이 있어서 승격팀들이 활약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A 김태준=지난 시즌에 승격한 선수들은 PKC 페이즈1을 치른 것인데. 사실 경험 있는 선수도 별로 없어서 쉽게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PKC 페이즈2 때는 PKL을 경험한 선수들도 많았고 그 사이 합을 맞춰온 팀들도 많아서 PKC의 수준 자체가 올라갔기 때문에 PK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신규 전장 '사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신중헌=기존 전장과 달리 자기장을 맞아도 타격이 별로 없어서 안전지대 밖에서 들어오는 팀들도 많다보니 변수를 계산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준비한 전략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A 강민수='에란겔'이나 '미라마'는 차량으로 많이 이동했는데 '사녹'에서는 걸어다니는 경우도 많아서 주변을 항상 경계해야합니다. 그리고 원이 극단적으로 변화했을 때 적들을 뚫고 들어가야하는데 운영보다는 합이 잘맞는 팀이 유리한 것 같아서 아직 저희팀에게는 조금 어렵네요.
A 김태준=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승리 공식이 없는 맵 같아요. 전장도 좁아서 교전이 빈번하게 발생하니 운영도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지니까 시청자 입장에서는 재밌을 것 같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힘든 전장이죠.
Q PKL로 올라오면서 창단된 팀이라 숙소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요.
A 김상연=가장 놀란 점은 저를 제외한 3명의 선수는 6개월간 함께 게임을 함께 했는데 안맞는 부분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리고 예전에 선수로 활동할 때는 나이가 어려서 침대 2층을 사용했는데 이 팀에서는 덩치가 좋은 친구가 2명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또 2층으로 올라갔네요.
A 신중헌=침대는 서로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게 단체 생활이죠(웃음).
A 강민수=혹시라도 침대가 무너진다면 위에 가벼운 사람이 있는게 조금더 안전하겠죠.
A 김태준=저는 함께 생활을 해보니까 혹시라도 오더를 잘 못하면 한 대 맞을까봐 무섭더라구요(웃음).
Q 마찰 같은건 없었나요.
A 김태준=잘 싸우죠. 얼굴을 안보고 이야기하는게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싸우는 경우도 있죠. 아직 게임 내에서 서로의 생각을 맞추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A 신중헌=잘 싸우지만 또 금방 풀어요.
A 김상연=경기장에서는 아직 동료들이 급해지는게 보이면 분위기를 해치치 않는 선에서 조율만 해주고 있습니다.
Q 현재 스타덤의 완성도는 100점 만점에 몇점 정도 인가요.
A 김상연=아직 35점밖에 못주겠네요. 욕심이 많은 선수도 있고, 수동적인 선수도 있어요. 서로 양보를 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런 단점들을 하나씩 고쳐나가야죠.
A 강민수=40~50점 정도인 것 같아요. 경험이나 전략, 전술, 센스 모두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 시즌이 끝날 즈음에는 8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신중헌=딱 50점이요. 피지컬은 충분한데 아직 개개인이 팀의 위치를 보고 어떻게 움직일지를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부족해요. 열심히 합을 맞추고 본인이 해야할 일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면 나머지 50점도 채워지겠죠.
A 김태준=아직은 40점짜리 팀입니다. 서로의 판단을 믿고 따라주거나 양보해주는 것까지 모두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요. 아직 하나의 팀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네요.
Q 앞으로 선수 개개인의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A 김상연=주변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후회없이 제가 만족할 때까지 열심히 뛰고 싶습니다.
A 강민수=게으름 피우지 않고 항상 부단히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네요.
A 신중헌=배틀그라운드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고 잘하는 선수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A 김태준=원래 욕심이 없는 편인데 PKL에 올라오니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언제나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고, 착하고, 귀여운 선수로 남고 싶네요.
Q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신중헌=우리팀이 교전이 약해서 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은데 우리가 약해서 피하는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배틀그라운드를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나온 선택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A 김태준=PKL 페이즈3가 끝났을 때 막 올라온 최약체 승격팀이 아닌 영리한 팀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