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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샌프란시스코 "패배가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다"

왼쪽부터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 '라스칼' 김동준, '아키텍트' 박민호, '최효빈' 최효빈.
왼쪽부터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 '라스칼' 김동준, '아키텍트' 박민호, '최효빈' 최효빈.
"패배가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준다. 패배를 통해 우리 스타일로 하면 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졌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밴쿠버 타이탄즈와의 오버워치 리그 시즌2 그랜드 파이널을 앞두고 19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과 '라스칼' 김동준, '아키텍트' 박민호와 '최효빈' 최효빈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애틀랜타 레인에게 패한 후 남은 모든 경기를 4대0으로 꺾고 올라온 샌프란시스코의 박대희 감독은 "패배를 통해 우리 스타일로 하면 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졌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애틀랜타 전 패배를 통해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다음은 샌프란시스코 감독, 선수단과의 일문일답.

Q 시즌 전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예상을 깨고 그랜드 파이널까지 올랐다. 시즌 소감과 결승에 대한 각오는.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시작 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선수들이 든든하게 잘 한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고 이왕 온 김에 우승까지 하고 싶다.
A '라스칼' 김동준=그랜드 파이널까지 올라올 것이라고 큰 기대는 안했는데 올라온 김에 꼭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A '아키텍트' 박민호=작년과 달리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잘할 거라 생각했다.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 '최효빈' 최효빈=이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 잘하게 된 거 조금 더 잘해서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

Q 샌프란시스코가 패자조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포스트 시즌 내 팀 내 변화가 있었나.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패배가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준다. 첫 경기나 연습 경기를 해보지 않은 팀들과의 경기에서 더 긴장하고 본래 실력이 나오지 않았는데 패배를 통해 우리 스타일로 하면 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졌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우리 스타일은 모든 선수 개개인을 극대화시키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다른 팀들이 주역이 되는 선수와 조역이 되는 선수가 있다면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서로를 뒷받침해주는 플레이를 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Q 스스로 생각하는 팀의 장단점과 밴쿠버의 장단점은.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우리 팀의 장단점과 밴쿠버의 장단점이 많이 겹친다. 두 팀 다 굉장히 유연하다. 경기 중에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고 지더라도 상대의 플레이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상당히 닮은 팀이기 때문에 이렇게 결승에서 만나게 된 것 같다.

우리의 단점은 우리 스타일대로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두려워하거나 떨어서 우리의 플레이가 안 나올 때 말리는 게 있다. 밴쿠버의 단점은 기세가 무너졌을 때 회복력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상대를 찍어 누르는 경기를 보여주다가 원하는 플레이가 안 나올 대 상당히 말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Q 선수들의 직접 맞붙어본 밴쿠버에 대한 생각은.
A '라스칼' 김동준=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만 실수 없이 다 잘하면 이길 수 있는 상대라 생각해서 우리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A '아키텍트' 박민호=대회 때 실수하지 않고 선수 개개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A '최효빈' 최효빈=서로 기세를 잘 타는 팀이라 생각해 기세를 더 잘 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

Q 외국인 선수와 한국인 선수가 공존하며 소통 문제가 지적되기도 하는데.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실제로 한국 팀의 경우 경기 내에서 즉흥적인 전략 변동이 많이 일어난다. 선수들 간에 소통을 하고 게임 중간 중간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반대로 우리는 큰 전략 틀을 따고 그 전략에 맞춰 선수들의 스타일을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소통을 한다. 큰 틀을 따라가는 데는 우리의 소통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어의 장벽 때문에 실수가 나오는 장면아 있다 보니 선수들과 어떻게 콜을 더 쉽게 할지 미리 약속을 해놓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고쳐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Q 반대로 외국 선수와 한국 선수가 같이 있는 팀의 장점은.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즉흥적인 플레이가 슈퍼플레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무리한 플레이나 전략 벗어나는 플레이가 될 때가 많은데 우리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다.

Q 결승전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우리가 기세를 타서 4대0이라고 하고 싶다. 4대0으로 쭉 이겼는데 결승까지 4대0으로 가고 싶다.
A '라스칼' 김동준=4대0이다.
A '아키텍트' 박민호=지금 기세를 타서 4대0이다.
A '최효빈' 최효빈=나도 4대0이라고 생각한다.

Q 2-2-2 역할 고정에 대한 생각과 경기력 유지 비결은.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메타가 바뀌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도 유지력 메타라는 점이다. 유지력의 핵심인 영웅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밸런스 패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다리고 있었던, 해당 메타가 왔을 때 벤치에 있다가도 뛰겠다고 나서준 선수들 덕분이다. 모든 메타에 대비가 되는 선수들을 가지고 있었던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A '라스칼' 김동준=3-3에서도 많은 경기를 치렀고 2-2-2에서도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해서 그렇게 다르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우려되는 점은 2-2-2에 맞는 밸런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정이 이뤄지면 좋은 패치라고 생각한다.
A '아키텍트' 박민호=조합마다 색깔이 있는 메타라고 생각해서 두 메타 다 재밌게 느꼈다. 앞으로 영웅들의 밸런스 패치만 괜찮다면 앞으로도 재미있을 것이다.
A '최효빈' 최효빈=3-3이 너무 길게 가서 2-2-2가 오면 무조건 메타가 바뀐다는 점이 좋았다.

Q 둠피스트-리퍼 조합이 주력으로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A '라스칼' 김동준=둠피스트와 리퍼라는 영웅의 자체 성능이 좋고 둠피스트가 유지력 위주의 게임을 깰 수 있는 파괴력이 있고 리퍼가 유지력의 중심이 돼 플레이할 수 있어서 중요한 영웅이라 생각.
A '아키텍트' 박민호=이번 메타에서 둠피스트와 리퍼도 중요하지만 맵마다 다른 영웅들이 잘 쓰일 수 있는 맵들이 있다. 우리는 바스티온-메이 조합도 자주 쓰고 있어서 둠피스트-리퍼 외에 다른 영웅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맞대결을 펼칠 상대 딜러진에 대해 평가하자면.
A '라스칼' 김동준=나와 박민호 선수는 메이-바스티온을 위주로 많이 플레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합으로 밴쿠버와 둠피스트-리퍼를 맞대결 한다고 해도 이길 자신이 있고 또 '스트라이커' 권남주와 'sinatraa' 제이 원이 있어서 더 자신감이 있다. 우리가 더 잘하는 것 같다.
A '아키텍트' 박민호=상대 딜러들도 잘 해서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우리 딜러들이 더 잘한다고 생각해서 대회 때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밴쿠버에서 경계되는 선수가 있나. 또 샌프란시스코가 가지는 강점을 꼽자면.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학살' 김효종 선수다. 우리 팀의 강점은 권남주 선수와 제이 원 선수가 서로 조율하며 플레이하는 게 강점이고 또 바스티온-메이 조합에서도 전략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해서 이 점에서 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
A '라스칼' 김동준='서민수' 서민수 선수다. 리퍼로 까다로운 플레이를 잘 한다. 우리 팀에서 좋은 점은 둠피스트-리퍼 맞대결도 맞대결이지만 바스티온-메이 전략에서 한수 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둠피스트-리퍼 싸움에서 져도 바스티온-메이 싸움에서 이겨서 스코어를 따라잡다 보면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A '아키텍트' 박민호=김효종 선수다. 둠피스트라는 영웅 자체가 변수를 만들기 쉬운 영웅이다 보니 그 분에서 경계된다. 우리 팀의 장점은 둠피스트-리퍼 말고도 다른 조합으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점이다.
A '최효빈' 최효빈=개인적으로 '짜누' 최현우 선수가 가장 경계된다. 시그마가 중요하고 캐리력이 있어서 경계된다. 우리 팀의 강점은 속도와 기세 면에서 밴쿠버보다 좀 더 뛰어나다.

Q 제이 원이 시즌 MVP를 받으며 코치진에 감사를 전했는데.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제이 원 선수가 MVP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며 자리야만 잘 하는 게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제이 원 선수는 팀원을 쓰는 능력, 어떤 영웅을 쓰든 팀원을 활용해 제 역할을 해내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제이 원 선수가 전까지는 혼자서 플레이를 하는 편이었다면 이후에 선수들과 더 소통하고 요청하기도 하고 끌어가기도 하며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발전했다.

Q 스테이지3부터 출전하게 됐는데 주전경쟁을 버틴 원동력이 있었나.
A '아키텍트' 박민호=스테이지1때 경기를 뛰다가 그 후로 김동준 선수가 뛰며 쭉 벤치였다. 시즌이 긴 만큼 시즌 중에도 메타가 바뀔 거라고 생각하며 벤치에서 (권)남주 형과 같이 딜러 연습을 하며 버텼다. 쭉 연습한 결과로 스테이지4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다.

Q 이전 3-3 맞대결은 속도전 양상이었다. 결승전 경기 양상을 예상해보자면.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우리가 스테이지1 결승 때는 사실상 메타 적응을 완벽하게 하지 못했고 결국 메타가 완벽하게 정착하면 우리가 밴쿠버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전략이 확실히 정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더 빨리 전략의 레벨을 끌어올리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또 두 팀 다 속도 싸움을 즐기는 팀이어서 지속되는 싸움 속에서 얼마나 팀원들과 소통해서 유효타를 날리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 '라스칼' 김동준=이전에도 많이 만났고 스테이지4에서는 2-2-2로 맞붙어서 이기기도 했다. 이번 결승에서도 메타가 바뀌었지만 우리가 메타 변화에 잘 적응했다고 생각해서 비슷한 양상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다.
A '아키텍트' 박민호=양 팀 다 속도를 가져가는 부분에서도 굉장히 잘 하는 팀이라 생각한다. 두 팀 다 그렇게 플레이하면 게임 중간 피지컬이 폭발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올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우세하지 않나 싶다.
A '최효빈' 최효빈=속도가 중요하고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한 속도를 가져가는지에 따라 경기 양상 달라질 것이다.

Q 밴쿠버가 컨텐더스 결승 경험이 있어서 더 유리하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A '라스칼' 김동준=그랜드 파이널이 우리가 겪었던 경기 중 가장 큰 경기지만 이전에 많은 플레이오프들을 겪었고 모든 스테이지 플레이오프 결승을 경험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경험 했다고 생각한다. 또 컨텐더스 경험과 리그에서 느껴지는 부담감과는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밴쿠버가 더 많이 떨릴 것이고 오히려 리그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우리가 차이를 만들 것이다.
A '아키텍트' 박민호=리그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대회 중에 긴장하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지가 큰 것 같다. 우리가 최근 경기를 많이 즐길 줄 알고 게임을 이끌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어 결승 무대에서도 게임을 즐기면서 이끌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A '최효빈' 최효빈=애틀랜타 레인 전을 지고 나서 그때가 오히려 그랜드 파이널보다 긴장됐다. 다 이겨내고 그랜드 파이널에 왔으니 긴장감 없이 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A 크러스티 감독=컨텐더스 결승도 굉장히 값진 무대지만 반대로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다 국가대표 출신이고 선수들 중 결승까지 간 선수도 있다. 또 리그에서 경험을 더 오래 쌓았기 때문에 경험적인 측면에서 크게 밀린다는 생각은 없다.

Q 국가대표 감독 입장으로 밴쿠버와 샌프란시스코의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비교하자면.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박민호 선수는 전략적인 선수고 김효종 선수는 둠피스트를 주력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조금 애매하다 하지만 박민호 선수도 둠피스트를 잘 다루기 때문에 김효종 선수에게 못 미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최현우 선수와 최효빈 선수는 둘 다 말로 팀을 끌어주는 측면에서 정말 뛰어나지만 최효빈 선수가 영웅 폭에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최효빈 선수가 팀 운영의 중심이다 보니 최효빈 선수를 선발하게 됐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결승전을 봐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샌프란시스코의 팬이든 아니든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해드리도록 하겠다.
A '라스칼' 김동준=항상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오버워치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또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A '아키텍트' 박민호=우리 팀과 오버워치를 사항해주시는 팬분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블리자드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 전하고 싶다.
A '최효빈' 최효빈=오버워치를 시청해주시는 시청자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이렇게 무대 만들어준 블리자드에 감사드린다. 이번에 그랜드 파이널 왔는데 너무 진지하게 긴장해서 힘들게 하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게 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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