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L 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정윤종은 "대회 방식이 자기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정윤종은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시즌4 4강 A조에서 김명운을 4대1로 격파하고 두 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KSL에서 두 시즌 연속 결승에 올랐던 선수는 정윤종이 처음이다.
정윤종은 "김명운 선배가 까다로운 스타일을 갖고 있긴 하지만 1, 2세트를 내가 가져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겼고 그 덕에 이긴 것 같다"라면서 "KSL이 열린 2년 동안 2연속 결승 진출자가 없었는데 내가 첫 주자가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1세트에서 전진 게이트웨이 전략을 구사한 정윤종은 "막혔어야 하는 전략인데 김명운 선배가 다소 긴장한 듯 판단을 일찍 내리지 못하는 바람에 내가 게이트웨이를 지켜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그 뒤로 진행된 네 세트 모두 힘싸움 구도가 펼쳐질 때마다 김명운 선배가 병력을 흘리는 등 실수가 나오면서 4대1로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KSL에 참가한 네 시즌 모두 4강에 올랐고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정윤종은 "이제는 경력이 꽤 된 선수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긴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라면서 "KSL이 16강부터 모두 5전제 이상의 다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반 전략에 실패하더라도 큰 부담 없이 다른 세트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 스타일과도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재호와 박상현의 4강 B조 승자와 결승을 치르는 정윤종은 이재호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윤종은 "7전제를 치르다 보면 아무래도 테란을 상대하는 것이 낫다"라면서 "박상현이 최근 상승세가 무서운 선수이기도 하고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저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은 이재호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