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의 배승후 코치가 우승 직후 인터뷰를 통해 지난 네이션스 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지고 있던 마음의 빚을 조금은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다.
젠지 e스포츠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2019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배승후 코치는 "아직도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기가 이어져서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는데 선수들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배승후 코치는 자리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배 코치는 "우리 팀이 우승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기도는 아니었고 페이즈 클랜이 빨리 탈락하게 해달라는 기도였어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젠지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과정은 원만하지 못했다. 9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단 4점밖에 획득하지 못했고 중국의 포 앵그리 맨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아래로는 페이즈 클랜의 추격까지 이어져 우승 가능성이 낮아졌다.
배 코치는 "네이션스 컵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면서 불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11라운드에 역전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키는 입장보다는 추격하는 게 심리적으로 압박이 덜 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지나간 것은 다 잊고 남은 한 경기만 생각하자며 분위기를 환기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내 줬다. 정말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배승후 코치는 "네이션스 컵부터 페이즈3까지 젠지가 많이 부진했었는데 그런데도 젠지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고 함께 고생한 선수들과 코치진,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사무국 및 회사 임직원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클랜드=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