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17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펍지 스매시 컵(이하 BSC) 2020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네 차례라 생존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96점을 획득해 1위로 결승전에 직행했다.
'제프로카' 최승영은 "BSC 룰을 우리 팀도 어려워했고 난항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스타일을 바꿔보면서 시도를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우리만의 방법을 찾았다"며 "점수는 신경 쓰지 않고 오직 1등만 바라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최승영과의 일문일답.
Q B조 1위로 결승전에 직행한 소감은.
A 조금은 얼떨떨하다. 어제 스크림 과정도 좋지 못했고 우리끼리 안되는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경기에서는 잘 풀려서 좋은 것 같다.
Q 96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A 마지막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나 같은 경우 판단을 할 때 고민을 한 번씩 했었는데 그 부분을 동료들과 이야기해서 풀어내는 전략으로 잘 풀어낸 것 같다.
Q 이번 대회 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팀들이 있었는데 T1은 어땠나.
A 우리 팀도 어려워했고 난항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스타일을 바꿔보면서 시도를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우리만의 방법을 찾았다.
Q '헬렌' 안강현이 아닌 '렉스' 김해찬이 출전했는데.
A 팀의 주전 선수 말고도 후보와 연습생까지 쟁쟁한 실력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선수들이 나오더라도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김해찬이 출전한 것은 최근에 가장 열정적이고 폼도 좋았기 때문이다.
Q 안강현과 김해찬의 차이점은.
A 안강현은 팀이 없는 무언가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한 방향을 볼 때 다른 방향을 보고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를 늘려주거나 먼저 행동해서 변수를 창출한다. 김해찬은 다른 프로게이머들에게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가지고 있고 경기 내에서 역할을 나눴을 때 가장 필요한 것들을 말해준다.
Q 후반 킬 비중이 높다.
A 의도한 것은 아니다. 피드백 과정에서 우리의 방법을 찾았다고 했는데 그게 무대에서 흔들리지 않고 상황에 맞춰 판단하는 것이다. 경기 내에서 킬을 노릴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한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Q A조 1위 담원 게이밍은 초반 킬을 많이 노리는데.
A 담원이 조별리그에서는 이렇게 경기했지만 다음에는 다르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플레이를 고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많은 팀이 리빌딩을 거쳤는데 견제되는 팀은.
A 스매시 컵 내에서는 선수만 본다면 APK 프린스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견제된다. 룰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들의 스타일로 경기를 하는 것 같다.
Q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A 1, 2, 3, 5라운드는 고민이 생기면 바로바로 풀어내면서 해답을 찾아서 계속 경기를 이끌었는데 4라운드 같은 경우는 APK 프린스를 정리하는 과정에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동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했고 그것이 1위를 놓친 이유라고 생각한다.
Q 결승전에서 목표하는 점수가 있나.
A 100점이 의미가 있고 역사적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동료들에게도 점수에 신경 쓰지 말자고 주문했다. 점수는 신경 쓰지 않고 오직 1등만 바라보겠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늘 3치킨 먹었을 때까지 우리끼리 한 말이 "이전에는 이걸 유지하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잘해보자"였다. 이 부분을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고 서울컵 OSM의 뼈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결승전에서 지금의 기세를 이어 1등을 하고 싶다.
마포=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