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톱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가 중국에서 진행된 부트 캠프 때의 에피소드를 털어 놓았다.
김광희는 2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에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 프로필 촬영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 팀에만 있다 보니까 변화가 필요했기에 젠지로 팀을 옮겼는데 성공적으로 적응해가고 있다"라면서 "중국에서 열린 부트 캠프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기에 LCK에서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킹존 드래곤X에서 줄곧 뛰었던 김광희는 2020 시즌을 앞두고 젠지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낯가림이 심해서 친분을 쌓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김광희는 "같은 팀에서 뛰었던 '비디디' 곽보성이 징검다리 역할을 잘해줬고 친분이 있던 '클리드' 김태민도 같은 팀에 들어오면서 적응은 마쳤다"라고 말했다.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대거 모이면서 팬들이 젠지에게 '반지원정대'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KeSPA컵 울산 대회에서 8강에서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김광희는 "우리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깨닫는 자리였다"라고 평가했다. 중국으로 1주일 가량 전지 훈련을 떠난 김광희는 "중국 선수들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과감하게 싸움을 여는 플레이를 겪어보면서 우리 스타일에 접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전지 훈련 동안 김태민과 한 방을 쓴 김광희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모습에 반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호텔에서 부족한 것이 있거나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때 항상 김태민을 따라다녔다는 김광희는 물 흐르는 듯 중국어로 의사소통하는 김태민에게 푹 빠졌다고. 김광희는 "시간이 되면 나도 영어든, 중국어든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졌다"라고 말했다.
김광희는 "응원해주시는 팬들, 우리를 위해 묵묵히 일해주시는 팀 관계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LCK 우승을 선물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종로=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