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선수단을 새로이 개편한 드래곤X에서 '쵸비' 정지훈은 '데프트' 김혁규에 이어 두 번째로 경력이 많은 선수가 됐다. 2018년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첫 선을 보인 정지훈은 2019년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면서 큰 대회 경험까지 쌓으면서 2020년에는 한 단계 이상 성장한 느낌을 줬다.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고 2020 시즌에 나서는 정지훈은 "아직 완벽하게 호흡이 맞는다고 할 수 없고 개인기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라면서 "스프링 시즌에는 크게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KeSPA컵 2019 울산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면서 호성적을 낸 것에 비하면 몸을 사리는 듯한 이야기를 한 정지훈은 "그 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았는데 채워가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라면서 "스프링에 들어가면 내가 2인분 이상 해내야 하는 경우가 더 자주 생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드래곤X는 주전 톱 라이너인 '도란' 최현준이 징계를 받아 개막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에 드래곤X는 '쿼드' 송수형을 내세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지훈이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지훈은 "내가 원거리 딜러를 맡고 김혁규 선배가 상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면서 "연습하는 과정에서 김혁규 선배의 이렐리아가 엄청난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기에 상상하지 못한 포지션 변동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정지훈은 "아마추어 시절에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한 적이 있기 때문에 어떤 라인, 어떤 포지션에 배치되더라도 내 몫을 해낼 수 있다"라면서 "감독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알아서 LoL을 잘하는 선수가 돼라'이기에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지훈은 "모든 팀의 목표가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기에 나는 다른 목표를 세웠다"라면서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2020년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지훈은 또 "1년 내내 목표를 위해 달리다 보면 지칠 때도 있겠지만 팬들의 응원을 떠올리면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종로=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