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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레이' 전지원 "항상 동경해온 LCK,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

kt 롤스터의 톱 라이너 '레이' 전지원.
kt 롤스터의 톱 라이너 '레이' 전지원.
"LCK는 지금까지 오고 싶었던, 프로게이머로서 항상 동경해온 잘하는 리그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kt 롤스터의 톱 라이너 '레이' 전지원은 2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LoL 파크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인의 마음으로 LCK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t는 2019년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후 모든 포지션에서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중국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에서 뛰었던 전지원이 새롭게 kt의 톱 라이너 자리를 채우게 되며 기대어린 시선을 받게 됐다. kt는 리빌딩 후 첫 대회였던 2020 KeSPA 컵 8강 경기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스프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지원은 KeSPA 컵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KeSPA컵 첫 경기에 나서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며 "아쉬운 마음을 연습으로 달래다가 스프링 시즌 준비를 최대한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전지원은 "내가 나섰던 경기에서는 팀이 승리를 했다는 건 되게 좋다. 어려운 상황에서 같이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정말 좋았다"고 KeSPA컵을 평가했다.

어느덧 7년 차를 맞이한 전지원이지만 LCK에서는 신인 선수다. 중국과 북미 무대를 거쳤던 전지원은 2020년 고대하던 LCK를 밟게 됐다. "항상 LCK에서 뛰고 싶었다"고 입을 연 전지원은 "이적시장마다 LCK와 접촉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올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오게 돼 약간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지원은 "지금까지 오고 싶었던, 프로게이머로서 항상 동경해온 잘하는 리그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쟁쟁한 톱 라이너들이 있는 LCK지만 전지원은 주눅 들거나 떨지 않았다. 전지원은 "나는 LPL에서 살아남았고 LCS에서도 살아남았고 어느 리그를 가든 항상 최상위가 아니더라고 상위권 톱 라이너로 살아남았다. LCK에서도 못할 건 없다고 본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전지원은 "내 가능성을 아직 무궁무진하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았듯 팀원들과 많이 노력하고 코치진들도 잘 도와주시기 때문에 가능성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스프링 시즌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특별히 상대하고 싶은 톱 라이너가 있는 질문에 전지원은 아프리카 프릭스의 '기인' 김기인을 꼽았다. 먼저 "LCK에 못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어느 팀 선수라도 다 잘하는 쟁쟁한 선수들이다"라고 말문을 튼 전지원은 "그 중에서 꼽는다면 김기인 선수다. 제일 상대해보고 싶고 상대할 때마다 얻어가는 게 있다"며 "맞붙어서 김기인 선수의 많은 장점들을 흡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LPL은 2회 연속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가져가며 평가를 끌어올렸다. 자연스럽게 LPL 출신 선수들에 대한 평가와 기대도 높아졌지만 전지원은 "나에 대한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전지원은 "'더샤이' 강승록 선수 말고는 LPL 톱은 다 별로라는 말이 있던데 그 편견을 깨부수고 싶다. 승부욕이 많이 자극됐다"며 각오를 되새겼다. 전지원은 "LPL에서 뛰었던 장점은 장점대로 흡수하고 단점은 버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활발한 리빌딩 작업을 진행하며 LCK는 또 한 번의 격동을 경험했다. kt의 개막전 상대는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반지원정대'라는 별칭이 붙은 젠지 e스포츠다. 전지원은 "선수가 바뀌면 팀워크도 다시 다져야 하고 연습 방향도 바뀌기 때문에 솔직히 예상이 가지 않는다. 연습 경기를 하지만 대회에서 더 잘하는 팀이나 대회에서 더 못하는 팀들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대답을 내놓으면서도 "나는 대회에서 더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출전한다면 팀의 승리를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kt와 전지원의 목표는 무엇일까. 전지원은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소환' 김준영 형과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데 많은 경기를 나가고 나가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전한 전지원은 "전지원이라는 선수가 못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내가 못하면 LPL과 LCS도 욕을 먹는다. 두 리그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웃는 전지원에게서는 굳은 다짐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전지원은 "커뮤니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LPL은 ‘더샤이' 말고는 다 별로'라는 말이었다"며 "그렇지 않다는 걸 LCK에서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전지원은 현재 내가 솔로랭크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즌 시작 전에는 무조건 다시 올려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 달라"며 "kt는 정말 오고 싶었던 팀이다. 팬들과 같이 잘 해내갔으면, 같이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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