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리그에서도 1대1 에이스 대결을 펼쳤을 때 전승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강했다. TEN 방식이 공개됐을 때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대회라고 생각했다."

샌드박스 게이밍 박인수가 에이스 결정전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박인수는 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TEN(The esports Night) 2회차 카트라이더 3사 대결에서 아이템전에 출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1대1 대결로 치러진 에이스 결정전에서 라우드G의 이재혁과 아프리카TV의 유영혁을 연달아 2대0으로 제압하며 샌드박스에게 최종 우승을 안겼다.

박인수는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님이 오늘 3사 대결에서 패할 경우 다른 팀들에게 법인 카드로 밥을 산다고 하셨는데 그 카드를 지켜내서 정말 기쁘다"라면서 "연달아 경기를 치르느라 배가 고픈데 내가 지킨 그 카드로 한우를 먹고 싶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스트리머 이녕과 함께 아이템전에 출전한 박인수는 "유창현이 스피드전을 잘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아이템전을 뛰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출전했는데 쉽지가 않았다"라면서 "아이템전에서 부진하면서 에이스 결정전을 연달아 치러야 했는데 더욱 드라마틱한 승부가 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카트리그 개인전 우승자인 이재혁과 전통의 강호인 유영혁을 연달아 2대0으로 꺾은 박인수는 "최근 내 목표가 '타도 이재혁'이었는데 오늘 이뤄냈고 유영혁 선배의 경우 레이싱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에 대비해온 것이 주효했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1대1로 승부를 벌이는 에이스 결정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박인수는 "여러 명이 달릴 때에는 충돌 등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데 1대1로 대결하면 서로 심리전을 펼치다가 단숨에 역전하는 경기가 나온다"라면서 "상대 레이싱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기에 나에게 최적화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카트리그에서 소속팀인 샌드박스 게이밍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에 대해 박인수는 "한두 명이 잘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4명 모두 잘하고 있어서 모두에게 스포트 라이트가 돌아가고 있다"라면서 "이번 TEN을 통해 내가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에이스 결정전 연승을 이끌어내서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박인수는 "듀얼 레이스라는 이벤트 대회에서 스피드 개인전과 팀전 모두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데 이벤트전 형식인 TEN에서도 내 기량을 마음껏 뽐내면서 우승해서 좋다"라면서 "앞으로 있을 카트리그 정규 시즌에서도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