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이 2020 시즌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인터뷰에 응하는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까지 진출했던 멤버들이 그대로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수가 속한 담원 게이밍은 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20 스프링 1주 4일차 APK 프린스와의 대결에서 2대0으로 승리했지만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다. 1세트에서는 시종일관 휘둘리다가 '너구리' 장하권의 라이즈가 백도어를 성공시키면서 승리했고 2세트에서도 이기긴 했지만 2019 시즌의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허수는 "1승을 하긴 했는데 깔끔하지 않았기에 만족스럽지 않다"라면서 "T1과의 경기에서도 그렇고 이번 겨 기에서도 뭔가 임팩트 있는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끌려 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내 플레이에 대해 10점 만점에 0.3점을 주고 싶다"라고 혹평했다.
1세트에서 장하권의 백도어를 통해 승리한 점에 대해 허수는 "상황 판단이 좋았고 생각보다 라이즈가 압박하는 속도가 꽤 잘 나온 덕이 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2세트에서 APK 프린스의 '케이니' 김준철의 리산드라를 상대로 라인전에서 크게 앞선 허수였지만 자기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APK의 상체 조합이 모두 AP 챔피언이었기에 당연히 내가 그 정도는 해줬어야 한다"라면서 "2레벨 때 김건부의 리 신이 합류해서 도움도 줬기에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다음 경기에서 젠지의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을 상대하는 허수는 "누구를 상대하든 내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지상 과제"라면서 "올해 롤드컵 4강에 가자는 목표를 세우긴 했는데 지금 상태로라면 어려울 것 같고 눈 앞에 주어진 매 경기에 집중하면서 승수를 쌓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종로=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