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의 미드 라이너 김태양은 작년까지 '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올인'으로 교체했다. 1997년생인 김태양은 이번 시즌에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이뤄내지 못한다면 은퇴할 생각까지 하면서 아이디에도 단호한 결의를 담았다.
김태양의 단호한 결의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아프리카는 1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 2라운드 1일차 APK 프린스와의 대결에서 2세트를 패하면서 세트 스코어 1대1을 허용했고 3세트에 투입된 김태양이 판테온으로 MVP를 받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친 덕에 승리, 3연승을 이어갔다.
오랜만에 공식전에 출전해 승리한 김태양은 "APK를 상대로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힘들어졌다. 덕분에 내가 출전할 기회를 얻었는데 MVP도 받고 팀도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세트에서 APK가 소라카, 신드라, 모르가나, 파이크를 조합했고 아프리카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패하자 김태양은 "벤치에서 코칭 스태프와 함께 경기를 보고 있는데 전혀 상상하지 못하던 조합이 나왔다"라면서 "초반부터 압박했어야 하는데 무난하게 성장할 기회를 주면서 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3세트에 '드레드' 이진혁과 함께 출전한 김태양은 "이진혁의 성향이 공격적이어서 합이 잘 맞는데 경기 준비를 하면서 초반부터 무조건 격차를 벌리자고 의견을 모았다"라면서 "판테온을 선택한 이유도 그 중에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송용준과 함께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태양은 "젠지 e스포츠에서 송용준 선배가 주전을 뛸 때에는 그렇게 임팩트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우리 팀과는 색깔이 잘 맞는 것 같다"라면서 "팀 내부의 주전 경쟁이 상당히 어렵겠지만 아이디처럼 올인한다면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은퇴할 생각으로 아이디를 바꿨다는 김태양은 "스프링 시즌에 LCK 우승을 차지하고 싶고 서머에서는 송용준 선배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자리잡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종로=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