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수가 이끄는 샌드박스는 19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T 점프 카트라이더 리그 2020 시즌1 팀전 8강 풀리그 26경기에서 퍼스트A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따내며 7승1패로 1위를 수성했다.
박인수는 "동료들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쳐 이겨서 더욱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이재혁을 의식하고 있지 않고 내가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든 붙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Q 풀리그 1위를 지켜냈다. 기분이 어떤가.
A 기분이 좋긴 한데 전승으로 마무리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4강 풀리그에서 전승하면 되지 않겠나.
Q 이재혁에게 에결에서 패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A 사실 그 생각을 하면 심적으로 말릴 것 같더라.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16강 개인전에서 1위를 잡으면서 자존심 회복이 많이 된 것 같다.
Q 당일에는 그래도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
A 졌을 때 사실 아무렇지도 않았다. 만약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재혁과 치열한 몸싸움 끝에 졌으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은데 초반 실수 때문에 져서 큰 타격은 없었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
Q 샌드박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A 무적 포스에서의 우리 팀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다른 팀들 실력이 상향평준화 된 것도 있지만 우리 팀워크가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살짝 헤이해진 것이 있는데 락스전 패배로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번 시즌에는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할 것 같다.
A 계속 생각을 하면 부담이 되는 것이지만 스스로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 경기 시작부터 그런 생각을 한다면 나만 손해 아니겠나. 심리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Q 라이벌을 이재혁과 문호준 중 누구라고 생각하나.
A 어려운 이유가 사실 (이)재혁이가 잘하는 것은 맞지만 누군가를 이기고 싶은 간절함이 있어야 성립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는 박인수-이재혁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아직까지 이기고 싶은 선수는 문호준이다. 이재혁에게는 막 이기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
Q 락스 한승철이 4강에 올라온 팀들에게 질 자신이 없다고 했는데.
A 누구나 그런 생각은 할 수 있다. 지기 전까지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번 주 주말 경기가 끝나면 4강이 시작된다. 4강에서는 8강 때와는 다른 더욱 치열한 경기가 보여질 것 같다. 그 사이에서도 우리가 우세한 실력으로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관중이지만 집에서 응원 많이 해주시고 결승전은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