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피파온라인에까지 관심을 둘 줄은 몰랐기에 김정민도, 함께 계약한 김관형과 송세윤도, 팬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입니다. 분명한 것은 피파온라인 프로게이머들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이라는 사실이죠.
항상 선구자 역할을 해왔던 김정민이었기에 이번 T1과의 계약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피파온라인에서 무언가 최초라는 말이 붙게 된다면 그 선수는 김정민이어야 한다는 것이 마치 공식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민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그의 진정성이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신뢰를 줬기 때문이죠.
"저도 아직까지 T1과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는 않아요. 좋은 기회에 최고의 게임단과 만나게 됐으니 행복한 것 같아요.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예전에 성남FC와 인연을 맺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에요. 제가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 그래야 더 많은 기업들이 피파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이요."
항상 성적 이외의 고민도 해야 하는 김정민. 이제는 정말 백전노장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아직도 김정민은 노련함으로 중무장해 신예들과 겨뤄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피파온라인이 팀 단위 리그가 많아지면서 김정민의 존재감도 더욱 빛이 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송세윤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밸런스는 맞췄다고 생각해요. 제가 중심을 잡고 (김)관형이형이 뒤를 잘 받쳐주고 (송)세윤이가 패기로 힘을 불어 넣어 주면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김정민은 T1 유니폼을 입고 전세계를 누빌 예정입니다. 최근 피파온라인은 국제 대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피파온라인으로 치러지는 국제 대회인 EACC(EA 챔피언스컵)이 두 번 예정돼 있고 연말에 EACC 파이널이 여립니다. 세 번의 국제 대회에서 김점인은 T1의 이름을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입니다.
"T1이라는 이름은 e스포츠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름이잖아요. 리그 오브 레전드 뿐만 아닌 다른 종목에서도 T1이 최고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들어 왔고요. T1이라는 이름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만큼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할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좋습니다."
항상 힘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정민. 그가 T1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여전히 '전설'의 포스를 뿜어낼지, 팀과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