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사령탑인 최우범 감독은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감독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에 섰지만 정작 한국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는 한 번도 결승 무대에 올라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 최 감독의 약점이었다.
최우범 감독이 이끄는 젠지 e스포츠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 9주 1일차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패한 뒤 2, 3세트를 내리 승리하면서 2대1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14승4패가 된 젠지는 다른 팀들의 경기와 상관 없이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었고 스프링 결승전에 직행했다.
최 감독은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서 LCK 정규 시즌 1위를 처음 해봤는데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라면서 "kt와의 경기가 쉽지 않았는데 드라마처럼 이겨서 더 기쁘고 정말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LCK 결승전에서 처음 올라가는 최 감독은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도 해봤는데 LCK 결승전 경험이 없어서 아쉬웠다"라면서 "LCK 결승을 처음 치를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오늘 경기가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어서 일단 더 좋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상대로는 T1이 올라오길 바란다고 말한 최 감독은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0대2로 뒤처져 있지만 나와 선수들 모두 빚을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기에 결승 무대에서 갚아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최근에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결승전을 앞두고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최 감독은 "1주일에 세 경기를 치를 때도 있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인 결승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