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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이노닉스' 나희주 "우리는 계획이 다 있었다"

네이션스 컵에 출전했던 '이노닉스' 나희주(왼쪽에서 두 번째)
네이션스 컵에 출전했던 '이노닉스' 나희주(왼쪽에서 두 번째)
"OGN 엔투스 한 명을 기절시킨 상황에서 담원 게이밍을 정리하면 한 명이 쓰러져도 엘리먼트 미스틱 한 명을 처치하고 2명이 살아있는 OGN 엔투스를 정리하자고 계획을 세웠다."

젠지 e스포츠의 '이노닉스' 나희주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차량을 활용해 공격 각도를 180도로 과감하게 벌리는 전술을 사용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나희주가 속한 젠지 e스포츠는 21일 열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위클리 시리즈(이하 BWS) 4주차 경기에서 4라운드까지 29점으로 4위에 그쳤지만 마지막 5라운드에서 12킬 1위로 22점을 추가해 종합 51점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나희주는 "우승하려고 젠지로 이적했는데 약 1개월만에 첫 우승을 차지해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4라운드까지 점수 차이가 컸는데 역전으로 우승을 차지해 더 짜릿하다. 역전 우승이 더 재밌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젠지는 지난달 23일 나희주의 합류로 네이션스 컵에 출전했던 4명의 선수가 모여 '국대팀'이라고 불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대회에서 나희주는 젠지의 전략을 소화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메인 오더 '피오' 차승훈은 기존의 색깔을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나희주는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략과 전술을 완전히 숙달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대회 중에도 벙쪄있는 순간이 많았다"며 "많은 연습을 통해 내가 해야할 역할에 대해 이해도가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차승훈은 얼마전 '나는 나답게 해야하나 보다'라는 말과 함께 본래 스타일로 돌아왔다"라고 답했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젠지는 안전지대 밖에서 진입하기 위해 남쪽의 OGN 엔투스나 북쪽의 담원을 밀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젠지는 연막탄과 섬광탄을 활용해 담원의 시야를 가린 뒤 차승훈이 차량으로 돌진해 공격 각도를 180로 벌리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나희주는 "OGN 엔투스 한 명을 기절시킨 상황에서 담원 게이밍을 정리하면 한 명이 쓰러져도 엘리먼트 미스틱 한 명을 처치하고 2명이 살아있는 OGN 엔투스를 정리하자고 계획을 세웠다"며 "담원 게이밍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나서 차승훈을 노렸다면 우리가 먼저 잡아서 차승훈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계획이 다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젠지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은 채워야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나희주는 "아직 100점 만점에 50점도 줄 수 없을 것 같다"며 "동료들과 더 열심히 노력해서 90점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게 된다면 올해도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희주는 "예전부터 꾸준히 응원해주는 팬들과 젠지 이적 후 환영해준 젠지의 기존 팬들까지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이적 후 성적이 안나왔을 때도 괜찮다며 응원해준 덕분에 힘내서 더 열심히 연습할 수 있었고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꾸준히 발전해서 더 잘하는 모습만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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