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운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가장 먼저 한 말이었다. 그가 눈물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눈물을 삼키고 있을 정도로 기쁘다는 사실을 보여준 한 마디였다.
김명운은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에 위치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ASL) 시즌9 결승전 경기에서 공격, 심리전, 운영에서 이재호를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명운은 "무관중이라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있지만 만약 관객들과 함께 했다면 울었을 것 같다"며 "우승한 선수들이 왜 저렇게 우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우승하고 나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고 마음 속으로는 울컥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어 김명운은 "매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그러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 우승이 더욱 값진 것 같다"며 "오늘은 최대한 편하게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왔고 그대로 된 것 같아 13년 동안 하지 못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명운은 "항상 운영만 고집하는 저그로 너무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 4강과 결승전에서는 내 스타일을 버리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격도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운은 "앞으로도 계속 우승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저그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