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의 '피오' 차승훈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위클리 시리즈(이하 BWS)에서 2회 연속으로 MVP로 선정돼 받은 상금의 사용 계획을 밝혔다.
차승훈이 속한 젠지 e스포츠는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BWS 5주차 경기에서 3라운드까지 9위에 그쳤지만 에란겔에서 펼쳐진 4, 5라운드에 47점을 획득해 종합 6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차승훈은 "3라운드까지 13점으로 9위에 그치면서 우승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2회 연속으로 우승해 기쁘다"며 "다행히 자기장이 조금 도와준 것도 있었고 동료들과 호흡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연속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전했다.
젠지는 미라마와 사녹에서 원이 크게 빗나가며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9위에 그쳤다. 당시 팀 분위기를 묻자 차승훈은 "조금은 긴장한 상황이었지만 리빌딩 이후 항상 에란겔에서 점수를 잘 챙겼기 때문에 감독님과 코치님이 이제 1라운드 시작하자며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풀어줘서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4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젠지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팀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전장의 지형이 복잡한 미라마에서 다득점에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차승훈은 "아직 호흡이 완벽한 게 아니라 전선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미라마는 점수를 주기도 힘들고 에란겔도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기도 애매하다"라고 설명했다.
BWS 1, 2주차에는 차승훈이 그리핀 주력으로 사용하는 운영을 꺼내 들었지만 성적은 중위권에 그쳤다. 새로운 운영을 시도한 이유를 묻자 차승훈은 "시대에 따라 메타가 달라지기 때문에 잘하는 팀들의 운영을 많이 참고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많이 부족했다"며 "오더의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느끼면서 과거 대회 영상까지 돌려보며 내 문제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기존에 사용하던 오더가 맞다는 확신이 생겼다"라고 답변했다.
기존 운영 방식을 선택한 젠지는 차승훈이 본대와 떨어져 공격 각도를 넓히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차승훈은 "총을 잘 쏘는 동료들과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연습하다 보니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신뢰가 쌓였다"며 "그렇게 경기에서 승리하니 지금까지 그런 플레이를 안 했던 나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었다. 앞으로 더 예전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 덕분에 젠지는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차승훈은 연속으로 MVP를 수상했다. MVP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묻자 차승훈은 "코치진과 동료들이 잘해줘서 MVP로 선정될 수 있었기 때문에 회식비로 사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제일 비싼 소고기로 회식하는데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차승훈은 "BWS는 끝났지만 펍지 스매시 컵과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쉬지 않고 달릴 생각이다.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더 노력해서 동료들과 호흡을 끌어올려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올해도 세계 대회에 출전해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줄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밝혔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