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484일 만에 우승을 차지한 VSG의 이종호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종호가 속한 VSG는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스매시 컵(이하 BSC) 2020 시즌2 결승전에서 생존 점수 32점과 킬 포인트 8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종호는 "오랜만에 우승해 너무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이번 우승을 통해 우리가 아직 안 죽고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을 묻자 이종호는 "소통이 잘됐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4명 모두 오더가 가능한 선수들이라 개인의 생각을 말하는 데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표현한 부분들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고 서로의 부족한 점까지 보완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일차를 선두로 끝낸 상황에서 2일차 경기에 임했던 전략에 대해 묻자 "특별한 전략을 준비하지 않고 평소에 하던 데로 하자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마친 상태였다. 물론 순위 점수를 채우고 나서는 일단 페카도에 떨어져서 다 죽이자고 웃으며 이야기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 라운드 이엠텍 스톰X e스포츠와 오피지지 스포츠가 다득점에 성공한다면 역전 가능성이 남았던 것에 대해 이종호는 "이엠텍은 조금 불안했지만 오피지지는 2등을 노릴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에란겔에서 우리는 세베르니로 갈 계획이었는데 너무 많은 팀이 포친키에 내리는 걸 보고 빠르게 방향을 바꿔서 킬 포인트를 채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BSC에서 최다 킬 경쟁을 펼칠 만큼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이종호는 "솔직히 내가 킬을 올리는 포지션을 취할 생각은 없었다. 후방을 돕기 위해 위치를 바꿨는데 갑자기 적들이 달려와 킬을 주기 시작해서 그런 상황이 나온 것이다"라며 "팀 적으로 본다면 자신감 있게 적들과 싸우는 '헐크' 정락권과 '멘털' 임영수를 밀어주는 게 나에게는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리빌딩 이후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던 방법에 대해 묻자 이종호는 "새롭게 동료들이 합류한 뒤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다들 부족하지만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단점을 빠르게 보완할 수 있었고 게임 내에서는 4명 모두 의견을 개진하기 때문에 보다 나은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종호는 "부진한 성적에도 우리 팀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올해 진행될 남은 대회에서도 최소한 상위권에 오르는 탄탄한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새벽에 개인 방송을 진행할 때 내가 훈련장을 시작하면 함께 들어와 기본 사격이나 리드샷 등의 연습을 도와준 팬들 덕분에 사격 실력도 올라온 것 같다. 정말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