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을 이끌고 있는 김정수 감독이 서머 시즌 목표를 "싸움도 잘하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T1은 2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2주 3일차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에서 완벽한 전투력을 선보이면서 대승을 거뒀다. 서머 개막전에서 DRX에게 1패를 당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 이어 아프리카 프릭스까지 잡아낸 T1은 2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서머 시즌을 앞두고 T1 관계자들에게 '서머의 저주'에 대해 전해 들었다는 김정수 감독은 "최근 3년 동안 서머에서 극도로 부진했다"라면서 "스프링 우승 이후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부대 행사들이 많은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휴식 시간을 최대한 보장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1세트에서 아프리카가 잘 다루는 아펠리오스를 금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연습 과정에서 이즈리얼로 아펠리오스를 제압하는 양상이 자주 나온다"라면서 "현재까지는 아펠리오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원거리 딜러만 놓고 봤을 때에는 이즈리얼도 꾸준히 쓰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세트 패인을 묻자 김 감독은 "문우찬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주저하는 모습이 보였고 김기인이 우르곳을 쓸 수 있다고 사전에 언급했지만 경기 안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2세트에 '엘림' 최엘림을 투입하면서 전투 중심으로 전술 패턴을 바꾼 김 감독은 "이기든 지든 시원하게 싸워 보고 싶어서 최엘림을 넣었는데 뜻대로 됐다"라면서 "최엘림이 적 정글에 침투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과감하게 싸우는 스타일을 갖고 있어서 기용했다"라고 말했다.
T1의 플레이 스타일이 운영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전투를 통해 변수를 만들고 승기를 잡는 것을 좋아하는데 경력이 많은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은 정돈된 싸움을 선호한다"라면서 "오래 선수 생활을 하면서 몸에 배어 있는 단어가 '천천히, 천천히'이기에 한 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차츰차츰 싸워서 이기는 법도 익혀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머 시즌 동안 T1을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당장의 1승을 좇기 보다는 선수들의 챔피언 폭을 넓히고 다양한 스타일, 특히 난전을 통해 이기는 법을 체화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종로=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