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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차지 "서머 쇼다운 넘어 그랜드 파이널까지 달리겠다"

왼쪽부터 광저우 차지 '차라' 김정연, '리오' 오승표, '크롱' 남기철과 조효진 감독(사진=광저우 차지 제공).
왼쪽부터 광저우 차지 '차라' 김정연, '리오' 오승표, '크롱' 남기철과 조효진 감독(사진=광저우 차지 제공).


광저우 차지가 그랜드 파이널 우승까지 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광저우 차지는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 2020 서머 쇼다운 아시아 지역 결승전에서 상하이 드래곤즈를 4대2로 제압하며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5월 토너먼트 우승팀이자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는 상하이를 완벽한 메타 해석과 기량으로 제압하며 팀의 첫 우승 커리어를 쓴 광저우의 조효진 감독과 선수단은 서머 쇼다운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카운트다운 컵과 그랜드 파이널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광저우 조효진 감독, 메인 힐러 '차라' 김정연, 메인 탱커 '리오' 오승표, 서브 탱커 '크롱' 남기철과의 일문일답.

Q 서머 쇼다운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차라' 김정연=이번 우승이 팀 첫 우승이기도 하고 프로생활 첫 우승이기도 해서 뜻 깊다. 결승 상대가 많이 힘들어했던 상하이인데 이겼다는 게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고 기쁘다.
A '리오' 오승표=팀원들이 잘해서 내가 서포트하는 역할을 잘 한 것 같아 기분 좋다.
A '크롱' 남기철=우승해서 굉장히 기쁘고 상대가 항상 힘들어했던 상하이여서 더 기분 좋다.
A 조효진 감독=어제 너무 좋아서 잠을 잘 못 잤다. 그 정도로 되게 기쁘고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분 좋다.

Q 상대가 매우 강력한 모습을 뽐내던 상하이였다. 경기 전 어떻게 준비했나.
A 조효진 감독=결승은 서로 패를 다 까고 한 상태였기 때문에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 4강 상대인 뉴욕 엑셀시어를 위주로 많이 준비했지만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고 기본기 싸움을 이기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번에는 우리 기본기가 미세하게 좋았던 것 같다.

Q 광저우가 작년 성적도 좋지 못했고 이번 시즌 초에도 고전했다. 어떻게 우승까지 할 수 있었나.
A '리오' 오승표=작년에 비해 이번 년도에 연습량도 그렇고 팀워크를 많이 맞췄다. 서로서로 어떻게 하는지 잘 알고 플레이를 잘 맞춰가서 작년에 비해 훨씬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다.
A '차라' 김정연=작년부터 이번 시즌 초반 문제점을 잘 알고 해결해보려 했다. 연습량 자체도 많이 늘렸고 피드백 방식 등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줬는데 그런 것들이 좋은 작용을 한 것 같다. 나 자신도 나머지 팀원들도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Q 상하이전 손쉽게 3대0을 만들었지만 이후 두 세트를 추격당했다. 5세트 패배 후 어떤 이야기를 했나.
A 조효진 감독=지난 토너먼트에서 서울 다이너스티가 역전당하는 것을 봤다. 우리가 3대0으로 리드할만한 팀이 아니다, 반드시 따라올 거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4, 5세트 패배했지만 연습량도 충분히 준비가 돼있었고 자신이 있었다.

Q 겐지를 플레이한 'Eileen' 어우이량의 캐리가 돋보였지만 탱커진의 단단함 역시 빛났다. 오늘 스스로 경기력과 상대와의 호흡을 평가하자면.
A '리오' 오승표=이번 메타에서는 많이 맞춘 게 있어서 남기철 선수와 호흡이 아시아권에서는 제일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팀이 받쳐줘야 나도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남기철 선수가 잘해줘서 나도 더 잘한 것 같다.
A '크롱' 남기철=메타가 오리사-시그마 2방벽으로 고착화됐기 때문에 그걸 토대로 오승표 선수와 경쟁전 듀오도 많이 했고 예전부터 같이 맞춘걸 보여줄 수 있었다. 오승표 선수가 말했듯 앞, 뒷라인이 다 받쳐줘야 빛을 볼 수 있는데 다 잘해서 굉장히 기분 좋다.

Q 어우이량 선수와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나.
A 조효진 감독=영어로 소통한다. 작년에는 다들 어휘력이 부족한 편이었고 대화하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같이 지낸 지가 일 년 반이 넘어서 소통하는 건 크게 문제가 없다.

Q 5세트 '부산'에서 시그마의 강착으로 솜브라의 EMP를 캔슬시키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는데.
A '크롱' 남기철=운이 따른 거긴 한데 상대 EMP가 올 걸 알고 있었고 지난 뉴욕 경기 때도 캔슬시킬 뻔 한 적이 있어서 마냥 운에 기댄 건 아니었다. 한번 끊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타이밍 좋게 맞아서 끊겼다.
A 조효진 감독=솔직히 EMP 끊는 연습을 엄청 많이 하고 연습 경기에서도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온다. 강착으로 궁극기를 끊거나 키네틱 손아귀로 메이 궁극기를 먹는 게 운이라기보다는 꾸준히 연습한 훈련의 결과물이 대회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Q 겐지 메타에 대한 생각은.
A 조효진 감독=너무 재미있다. 재밌기도 하고 어우이량 선수가 겐지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중국 대표 팀 때도 그렇고 LGD 게이밍에서도 팀을 먹여 살린 겐지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보여줄 수 있었다. 내 생각에는 어우이량 선수가 겐지를 제일 잘한다(웃음).

광저우 차지 "서머 쇼다운 넘어 그랜드 파이널까지 달리겠다"


Q 아시아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앞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보나.
A 조효진 감독=솔직히 다들 잘하는 팀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성적이 안 좋았을 때는 진짜 잘하면 4위 안에 들어서 플레이오프 갈 수 있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했다. 이제는 우승도 했고 다른 강팀들과 붙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우승을 목표로 한다.
A '크롱' 남기철=작년에는 현실적인 목표를 두고 '이정도면 잘했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꾸준히 팀도 나 자신도 발전하는 게 느껴져서 기대치가 조금씩 올라갔다. 이번 토너먼트도 우승을 목표로 했고 실제로 우승을 하게 돼 이 기세로 꾸준히 열심히 한다면 시즌 마지막에 그랜드 파이널 우승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Q 아시아 지역에서만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북미 팀 중 만나고 싶은 선수나 팀이 있다면.
A '리오' 오승표=이겨보고 싶은 두 팀이 딱 상하이와 샌프란시스코 쇼크였다. 북미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파리 이터널에 져서 떨어졌지만 아직까지 못 이겨본 팀이라 한번 만나서 이겨보고 싶다.
A '크롱' 남기철=필라델피아 퓨전을 만나보고 싶다. 작년 컨텐더스의 O2 블라스트에 있던 코치 형이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는데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고 상대팀으로 만나서 컨텐더스 때보다 잘해졌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A '차라' 김정연=어제까지는 오승표 선수와 같이 샌프란시스코였다. 오늘 파리가 우승을 해서 "와 파리 잘한다, '스파클' 김영한이 세계 최고의 겐지다"하는데 우리와 붙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 생각해 아시아 대 북미로 붙어서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A 조효진 감독=복수를 해야겠다 생각한 팀들에게는 다 복수했다. 샌프란시스코에게만 복수를 하면 못 이길 팀은 없다고 봐서 샌프란시스코를 만나서 이겨보고 싶다. 다른 팀들은 다 이겨봤다.

Q 광저우, 파리 모두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올라왔다. 오버워치 리그 팀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갔다고 보나.
A 조효진 감독=지난 시즌보다 올해가 더 어려워졌고 실력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신예 선수들이 나오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걸 보니 선수들뿐만 아닌 팀 스태프의 능력들도 상향 평준화돼 점점 더 올라가는 것 같다. 또 좀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두 팀 모두 컨텐더스에서 리그로 옮겨온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A '크롱' 남기철=엘리먼트 미스틱과는 컨텐더스부터 악연이 있었는데 다른 팀이긴 하지만 같이 뛰던 선수들이 잘하는 걸 보면 원래 잘 하는 선수들이었지만 더 잘해진 게 느껴져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Q 가벼운 질문이다. 우승 상금 4만 달러는 어떻게 쓸 생각인가.
A '리오' 오승표=지금까지 제일 비싼 걸 산 게 컴퓨터고 다른 비싼 걸 사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기분이 좋아서 밥이라도 한 번 더 사지 않을까(웃음).
A '크롱' 남기철=곧 겨울 시즌이 되니까 겨울옷을 살 생각이다.
A '차라' 김정연=상금을 벌었다는 걸 떠나서 상금이라는 단어가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어떻게 쓸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직 기쁨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웃음).
A 조효진 감독=애들 맛있는 거 사줘야겠다. 정말 고생했다.

Q 시즌 플레이오프 전 카운트다운 컵 토너먼트를 남겨두고 있는데 임하는 각오는.
A '크롱' 남기철=서머 쇼다운을 우승했지만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상의 컨디션 유지해 더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A '리오' 오승표=우승하고 다들 기쁨에 취해있지만 다들 속으로는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인 걸 알고 있다. 그런 만큼 마지막까지 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 '차라' 김정연=서머 쇼다운을 우승했지만 아래와 격차를 벌리는 것보다 위를 따라잡는 게 쉽다. 똑같은 팀들과 또 경기를 하는 만큼 분석도 많이 당하고 많이 따라올 거라 생각해 그만큼 우리도 거리를 벌려야 할 것이다. 승리에 취해있을 시간은 얼마 없고 바로 또 열심히 해서 다음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A 조효진 감독=광저우가 굉장히 특이한 팀이다. 작년에는 리그에서 가장 어린 팀이었고 다국적 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 년 반 정도 고생도 했고 그만큼 문제도 많았고 그걸 고치기 위해 진짜 많은 노력을 했다. 불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이제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인 선수들이 많아서 잘할 때는 잘하는데 못할 때는 계속 지기도 하고 기복이 심하고 멘탈도 약했다. 지금은 멘탈이 굉장히 좋아졌다. 그래서 당장 앞의 토너먼트도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연승이 이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고 질 때를 대비해 진짜 단단한 팀을 만들어 그랜드 파이널을 우승하는 게 최종 목표다. 죽기 살기로 해서 우승하겠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조효진 감독=믿고 응원해주시고 항상 파이팅 불어넣어주시는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광저우가 굉장히 좋은 팀이다. 이제부터 정말 좋은 팀이고 잘할 수 있는 팀임을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 더 잘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A '차라' 김정연=항상 경기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함을 느낀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보여드리는 입장이니 재밌게 볼 수 있는 경기들을 많이 만들어가겠다.
A '리오' 오승표=성적이 안 좋을 때부터 팬인 분들도, 성적 좋아지며 팬이 된 분들도 있다. 이번 시즌에는 더 재밌게 경기하는 팀이 됐다고 생각해서 더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고 싶고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A '크롱' 남기철=한국과 다른 나라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경기 응원해주시고 봐주셔서 감사하다. 재밌는 경기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주시면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고 그랜드 파이널 우승까지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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