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애쉬의 장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서머 시즌에 무려 14번이나 애쉬를 사용했고 12승2패, 승률 85.7%를 기록하고 있다.
박재혁은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9주 4일차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1세트에서도 애쉬로 플레이하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대미지를 상대에게 꽂아 넣으면서 역전승에 기여했다.
박재혁은 "1세트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아칼리가 뒤를 잡을 수 있도록 시선을 끄는 역할을 맡았는데 나중에 킬을 쓸어 담으면서 내가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라면서 "평가하시는 분들이 곽보성이 흔드는 플레이에 매료되면서 더 많이 표를 주셨는데 나도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애쉬로 12승2패라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박재혁은 "애쉬는 서머 시즌 내내 1티어 챔피언으로 기용됐다"라면서 "이즈리얼, 칼리스타, 아펠리오스 등과 함께 언제 꺼내도 잘 쓸 수 있고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애쉬를 잘 다루는 방법을 묻자 박재혁은 "숨과 손목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숨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만 쉬면서 손목이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A키(어택)를 연달아 눌러야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한 프로그램에서 박재혁이 애쉬를 플레이할 때 교전 상황에서 A키를 연타하는 장면이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재혁은 마법의 수정화살을 누구에게 맞힐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니시에이팅 수단으로 상당히 좋은 애쉬의 궁극기는 쏴서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어느 상황에 맞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정화가 빠진 챔피언, 회피 스킬이 빠진 챔피언을 머리 속에 기억해뒀다가 맞혀야 한다는 간절함을 담아 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박재혁의 지론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한 경기를 남겨 놓은 박재혁은 "우리가 2대0으로 승리한 뒤 T1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책인 것 같다"라면서 "포스트 시즌에서는 T1과 DRX 순서로 만나고 싶다"라고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