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을 5위로 마친 팀에게 포스트 시즌은 가시밭길의 연속일 수밖에 없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사령탑 최연성 감독이 젠지 e스포츠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포함한 포스트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최연성 감독이 이끄는 아프리카 프릭스는 2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0 서머 10주 1일차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면서 정규 시즌 5위를 확정,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포스트 시즌 막차를 탄 최연성 감독은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라면서 "4강이라고 불리는 팀들은 그들의 실력에 맞는 피드백을 하고 있지만 우리 팀은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상위권 팀들의 경기를 보면 기본기가 잘 되어 있기에 피드백 수준이 상당히 높다"라면서 "LCK 대표로 롤드컵에 나가더라도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kt 롤스터를 상대로 어렵사리 승리한 최 감독은 "우리와 대결할 때 '쿠로' 이서행을 출전시키는 것을 보고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1세트에서 패했지만 2세트에서 승리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3세트에서 정말 맘 졸이면서 승리했는데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서머 시즌 내내 하위권에게는 승리했지만 상위권에게 패했던 최 감독은 "우리 팀을 판독기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만 약한 팀에게 지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준비했고 강한 팀을 꺾기 위해서도 엄청나게 준비했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오다 보니 하위권에게 강하지만 상위권에게 약한 팀이라는 이미지로 고정됐다"라고 말했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젠지 e스포츠를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과 한국 대표 선발전 등을 남겨 놓은 최 감독은 "판독기라는 별명이 통할 여지가 없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주어진 모든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정규 시즌에 했던 조합의 숙련도를 높일 것이냐, 포스트 시즌에 걸맞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느냐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데 어찌 됐든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드 카드전 상대로 T1과 젠지 e스포츠 중에 어떤 팀이 나을 것 같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스프링 최종 결과에서 1, 2위를 차지했던 팀이고 서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팀들이기에 우리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라면서 "우리에겐 유리할 것이 전혀 없는 상대들이기에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만 남아 있기에 우리가 최선을 다해도 이길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모든 경기에 올인할 것이며 당장 앞에 있는 경기부터 최대 출력으로 달리겠다"라면서 "보여지는 실력이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지더라도 이게 우리의 현재 최대 출력이라는 것을 이해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