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는 스타2 10주년을 맞아 블리자드의 데이비드 킴(David Kim) 전 스타2 밸런스 디자이너와 라이언 슈터(Ryan Schutter) 현 스타2 선임 게임 디자이너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블리자드는 2011년부터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왔다. 기억에 남는 대회 하나와 기억에 남는 선수들 3명을 추천해 준다면.
A 데이비드 킴=너무나 많은 경기들이 생각나긴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프로토스 'HuK' 크리스 로렌저가 저그 'IdrA' 그렉 필즈에게 밀리고 있었는데 이 때 대규모 환상 군대를 만들자 그렉 필즈가 이를 보고 항복했다. 선수들의 APM과 피지컬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 발전하지만 뛰어난 전략 플레이는 언제 봐도 멋진 것 같다. 이 사례는 독특하고 차별화되며 동시에 멋짐까지 선사했다. 그 이유는 e스포츠 리그 초반에만 일어날 수 있는 두뇌 플레이이기 때문이다. 그 때 당시에는 놀라운 경기였지만 앞으로 스타2 경기에서 이런 전략이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더욱 멋졌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교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스타2 e스포츠 대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있다. 블리자드가 주도하는 스타2 10주년맞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의향이 있나.
A 라이언=10주년 대회에 대한 계획은 없으나 워체스트 팀리그가 10주년을 며칠 남겨두고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수 년 간 스타크래프트2에 몸담았던 선수들과 사람들이 함께 모여 캐주얼하고 재미있는 환경에서 게임의 10주년을 축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메인 방송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한국에서는 크랭크가 한국어로 해설을 한다고 알고 있어 한국 팬들 역시 이 대회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정말 멋진 스타크래프트2 경기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Q e스포츠 종목이 다변화되면서 스타2 선수 풀이 줄어 든다는 비판도 있다. 스타2 e스포츠의 부활, 부흥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나.
A 라이언=한국에는 프로 선수들의 수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는 저그 플레이어인 'Reynor' 리카르도 로미티와 테란 플레이어 'Clem' 클레멘스 데스플랑쉬와 같은 선수들은 2002년생으로, 이제 18살이 된 젊은 선수들이다. 우리가 스타2 e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간다면 한국은 물론, 한국 이외 지역 모두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리그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세대를 형성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 스타2를 10년 동안 서비스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이벤트나 팬의 반응은 어떤 것이었나.
A 라이언=아쉽게도 블리즈컨 이외에 다른 스타2 경기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많지 않다. 올해에는 많은 경기들을 가보고 싶었으나 내외적인 사정으로 인해 그러지 못하고 있다. 블리즈컨 2018 현장에서 'Serral' 주나 소탈라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것을 직접 본 것이 엄청난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은 기억들은 블리즈컨과 기타 스타2 행사에서 만난 팬, 커뮤니티 사람들, 선수들, 개발자 등 스타2를 향한 열정으로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만나 나눈 대화들이다. 2018 GSL vs 더 월드 결승전을 현장에서 직접 보지 못한 것은 여전히 아쉽다. 지금껏 본 오프닝들 중 가장 멋졌다.
Q 스타크래프트가 10년을 맞이 했을 때 즈음해서 스타2가 출시됐다. 혹시 스타2의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기획도 준비되어 있나. 아니면 스타크래프트3의 발매 계획도 있는지 궁금하다.
A 라이언=스타2의 미래와 관련해서 지금 말씀 드릴 수 있는 사항은 없지만 스타2 팀은 앞으로도 팀과 커뮤니티가 좋아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와 기능들을 발굴하는 데 힘쓸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