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자 시드권자인 김명운과 이재호가 나를 챙겨준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16강 패배 징크스를 깨보겠다."

24강에서는 거의 떨어지지 않았던 '괴수' 도재욱이 저그 이예훈을 두 번 잡아내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도재욱은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안에 위치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10 24강 E조에서 이예훈만 두 번 제압하면서 조 2위를 차지했다.

도재욱은 "24강에서는 대부분 살아 남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임했지만 이예훈과의 최종전에서는 살 떨리는 승부를 펼쳤다"라면서 "그래도 16강에 진출해서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링잉블룸'에서 이예훈에게 성큰 콜로니 러시를 당했던 도재욱은 "저그가 이 전략을 쓸 것 같아서 연습을 도와준 저그 선수들에게 특별 교육을 받았다"라면서 "프로브 5~6기를 붙이면 성큰 콜로니가 완성될 타이밍에 파괴할 수 있다는 답도 찾아 놓았다"라고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김윤중과의 승자전에서 다크 템플러에게 당하면서 패한 도재욱은 "꿈틀거리는 것을 위쪽에서 봤는데 옵저버인지 다크 템플러인지 확신이 없었다"라면서 "승자전에서 패하면서 '난 안 될 사람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예훈과의 최종전에서 히드라리스크에게 호되게 당했던 도재욱은 "드라군을 입구에 배치해 놓았고 포톤 캐논도 3개나 있었지만 드라군을 믿지 못하는 탓에 캐논 2개를 더 지었다"라면서 "만약 캐논을 추가하지 않았더라면 히드라리스크 웨이브에 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4번의 ASL에서 모두 16강 탈락을 경험한 도재욱은 "지난 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김명운과 이재호가 조지명식에서 나를 신경 써준다고 했고 오늘 이재호가 개인 방송 제목을 '내 친구 도재욱 응원방'이라고 달아 놓은 것을 보면 16강에서 쉬운 조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면서 "좋은 조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하면 떨어질 수 있기에 실력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