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민은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있다. e스포츠 명문 게임단인 젠지 e스포츠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간 그는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스스로 시험대에 올랐다. 2019년 펍지 코리아 리그(PKL) 페이즈2 우승을 시작으로 MET 아시아 시리즈, PGC까지 젠지 소속으로 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가 킴 파이러츠라는 새로운 팀을 이끌고 다시 한 번 정상을 꿈꾼다.
편함을 포기하고 새로운 여정을 선택한 강태민은 킴 파이러츠를 통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젠지에서 나온 뒤 다른 팀에서 제 기량을 테스트 해보고 싶었어요. 여러 팀에서 제의가 들어오긴 했지만 정작 가고 싶은 팀에는 못 갔어요. 직접 팀을 찾아보기도하고 기다려도 봤지만 자리가 나지 않았고 프로게이머가 아닌 방송을 해보자고 생각했죠."
FA 시장에서 원하는 팀을 찾지 못한 그는 프로게이머를 은퇴하기로 하고 동시에 인터넷 방송인 데뷔를 선언했다. 새로운 분야였기에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모험적인 선택은 제법 성공적이었다. 인터넷 방송에서 타고난 배그 실력과 특유의 호탕함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아 정착했다.
"처음에는 저 스스로도 방송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방송을 직접 해보니까 생각보다 잘 맞더라고요. 팬들도 하나 둘 생겨났고 동료 BJ들이 도와준 덕분에 지금 이렇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식 프로 팀이 아니었기에 남들만큼 연습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 새로운 팀은 개개인이 상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을 뿐 아니라 팀워크도 잘 맞았다. 운까지 따라준 덕택에 PCS3 한국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처음에는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실제로 팀이 결성된 뒤에도 다른 프로 팀들의 연습량을 따라가지 못하기도 했고요. 운이 많이 따라주면서 예선을 통과했죠. 스스로 다시 기회를 잡은 만큼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프로 팀에서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프로 무대를 생각하진 않았어요. 팬들뿐만 아니라 저조차도 다시 프로 무대로 돌아올 거라 생각 못했으니까요. 얼떨결에 다시 프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긴 했지만 이번 기회에 제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이미 수 차례 프로 무대를 경험했기에 실력만큼이나 자신감도 갖고 있었다.
"다른 프로 팀에게 밀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우리는 경기에 임할 때 상대방이 나를 두려워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생각해요.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실제로 변칙 플레이에도 상당히 능해요. 그리고 프로 팀들은 아직 우리에 대한 정보가 없잖아요. 그것이 킴 파이러츠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웃음)."
킴 파이러츠의 강점을 설명한 강태민은 확실한 목표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라면 모두가 우승을 목표합니다. 우리 팀도 마찬가지이고요. 만약 킴 파이러츠가 정상에 선다면 예선부터 올라온 팀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을 거에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던가. 강태민은 킴 파이러츠의 단점도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 프로 팀과 연습 경기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아요. 선수 시절에 실수 했던 부분들을 저도 모르게 반복하더라고요. 특히 상대가 나를 쏠 것까지 예측하고 싸워야 하는데 그걸 예상 못하고 계속 죽었어요. 지금은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동료들과 함께 잡았어요. 우리를 모르는 팬들, 팀들에게 킴 파이러츠가 얼마만큼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지 보여주겠습니다."
손정민 인턴기자(ministar12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