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구와 임홍규라는 ASL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연파한 유영진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유영진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안에 위치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10 24강 C조에서 송병구와 임홍규를 연파하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ASL 시즌8에 이어 두 시즌 만에 16강에 올라간 유영진은 "그동안 오프 라인에서는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나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도 이번 시즌에는 좋은 성과를 낼 것 같다는 예상을 많이 하고 있어 나조차도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30년 인생에 지금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한 유영진은 "팀 단위 리그인 ASTL할 때 느꼈는데 부담감이나 긴장감을 느끼지 않더라"라면서 "같은 팀이었던 이재호에게 많이 배우기도 했고 긴장을 거의 하지 않다 보니까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병구를 상대로 골리앗 3기를 먼저 뽑은 유영진은 "'링잉블룸'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걸리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송병구가 셔틀이든 옵저버든 뽑을 것 같아서 골리앗을 생산했다"라면서 "셔틀이 올라오는 경로를 배럭으로 확인한 것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단초였다"라고 말했다.
임홍규를 상대로 바이오닉 병력과 사이언스 베슬의 조합을 보여준 유영진은 "'이클립스'에서 저그에게 4번째 개스를 내주지 않으면 테란이 저그를 상대하기가 수월했고 그런 운영이 잘 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영진은 "그동안 공식 대회에서 못한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기 때문에 조지명식에서 나를 뽑을 때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높은 단계에서 경기를 치러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이번 대회가 절호의 찬스인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